대한민국 초계정 772호 천안함 46인의 영전에
그대, 46인의 뜨거운 영혼들이여!
김영민
아! 갔는가, 정말 가버렸는가
바다로 나간다더니 하늘로 영영 가버렸는가
사납고 거센 급류에 쓸려 얼음장보다 차가운
칠흑같이 어두운 깊고 깊은 바닷속 내려갈 떄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숨 막혔을까
찢겨진 쇳덩이 부여잡고
어머니가 보고 싶고 아버지가 보고 싶어,
아내가 보고 싶고 자식이 보고 싶어,
형이 보고 싶고 누나가 보고 싶고 동생이 보고 싶어,
친구가 보고 싶고 애인이 보고 싶어,
그 이름 마지막으로 소리쳐 마음껏 불러보지 못하고
한 맺힌 고통으로 절규 한번 못하고 어찌 가라앉았을까
그대, 다 피지 못하고 물젖은 몽우리로 산화한 영혼 앞에
값진 희생이네, 고귀한 희생이네, 장렬한 희생이네,
장하다, 영웅이다, 칭찬하면 무엇하고
상을 준들 무슨 소용 있을까
그러나,
살아있어 미안하고 고마운 우리는 압니다
그대, 용감하고 씩씩한 대한민국 수병으로
기어이 지킨 그대의 바다, 나의 바다, 우리의 바다
영원 세세 푸르게 넘실거려 이 나라 이 겨레 보우 할 것임을
그대,
대한민국 초계정 772호 천안함 46인의 수병들이여!
이제 대한민국은 그대들 이름 하나하나 눈물로 불러
가슴에 새기고 역사에 새겨 떠나는 먼 길 배웅하니
그대들 남긴 대한민국, 남은 자들에게 맡기고 아무런 걱정 없이
밝고 환한 영혼으로 하늘나라 그곳에서 편히 영면하기를
다시 한번 염치없이 명령하니 마지막 임무 수행하여 주십시요
하나님께 빕니다
이 바다 지키고 이 나라 지키던 뜨거운 젊은 피
이 봄날 천연한 물빛으로 숭고히 솟아 하늘로 오르니
망울망울 마흔여섯 몽우리 고이고이 받아 주시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내 편 네 편 전쟁 없이
못다 핀 몽우리 송이송이 선한 웃음 할짝 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