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 처음 써보는 톡커22男입니다 ㅋㅋㅋ.
다름이 아니라 약 2년전(벌써 이렇게 됐네요 - -;;)에 북경여행에서 있었던 일이랑,
그에 대해서 느낀점에 대해서 써보려구요.
저의 집은 중국 광동성에 있는 광저우(廣州)에 있답니다. 부모님께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약4년간 중국에서 살았는데, 베이징을 한번도 못가본거에요 ㅎㅎ. 심지어 한국에서 사는분들 조차도 베이징은 많이 가보셨다는데, 맨날 어디가서 '중국 4년간 살면서 베이징도 안 가봤냐 ㅋㅋ' 라는 말 너무 많이 들어서 - -... 중국 여행사를 통해서 베이징을 가게 되었습니다. 5박6일에 숙식, 버스비, 가이드비, 기본여행지 입장료, 등등. 다 포함해서 인민폐 1인당 1299元으로 어머니랑 같이 갔었죠. (당시 환율로 대략 한국돈 21만원 정도하겠네요.)
ㅎㅎ... 공항얘기 할건데, 왜 굳이 여행 비용 언급을 했냐구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아찔~ 한 경험을 했었죠. 공항에서요 - -... 여행사에 낸 돈 보시면 알겠지만, 초초저가 여행이었답니다. 이 사건이 있었던 이후에 계산해본거지만, 광저우에서 베이징까지 편도로 비행기 티켓값이 거의 인민폐150~250元(약 4만원 가량)정도밖에 안되겠더라구요. 아무리 국내선이지만, 그래도 거의 2시간반에서 3시간이 걸리는데(베이징에서 서울까지가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보다 훨씬 가깝답니다 - -...) 엄청싸더라구요. 대신에 중국에 Yuncheng이라는 도시에서 한번 경유해서 가야 하는 티켓인데다가 초초미니 비행기를 탔지만, 나름 Air China였고 ㅎㅎ.
암튼 중국사신분들은 알겠지만 중국 국내선은 제시간에 떠나는게 신기할 정도로 지연 혹은 캔슬이 잘 됩니다 - -;;; 그래서 저렴한 중국 국내선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보통 1,2시간 길게는 6~8시간 정도 기다리는게 다반사죠. 어머니랑 즐겁게 북경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어머니가 화장실 가셨고, 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출발시간은 한 5분 10분정도 남아있었구요. 근데 어머니가 너무 안오셔서 제가 화장실을 찾아간 사이, 길이 엇갈려 버린겁니다!
하지만, 그 디스플레이(공항안에 곳곳이 설치되어서 실시간으로 departure여부를 알려주는거 있잖아요 ㅎㅎ) 확인하면서, 혹시나 탑승시작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요. 하지만 departure 시간이 지나도 반응이 없길래, 또 지연된건가, 라는 생각으로 부모님만 계속 찾았죠. 마침내. 부모님 찾아서 비행기 타러 갔는데, 이게 왠일. 이미 비행기는 이미 떠났답니다 OTL - -... 되게 억울한게, 디스플레이는 표시 자체도 안해주고, 그렇다고 안내방송도 안해주고... 엄연히 티켓 이름 올라가 있는 사람이 탑승심사 다 받고, 비행기에 탑승을 안했는데도! 또 더 억울한건 베이징으로 올때 광저우 국제공항에선 중국 사람 3명인가 안타서 방송 한 30분정도 계속 방송하고 탈때까지 비행기가 안떴었거든요 - -...
다급해진 저는 급히 안내데스크를 찾았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 되나요." (다행히 몇 년간의 중국 생활덕분에,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쿨럭;;) 그러자 안내데스크에 아가씨 曰 "아, 광저우행 티켓이 1700元이구요, 7시간 뒤 출발예정입니다." 쩝... 난 가격물어본게 아닌데. 비행기 놓쳤는데 어떡해야 되냐구... 다시 물어보니깐 티켓 재구매 하라네요. 헐... 베이징여행 5박6일간 든 돈이 1300元인데, '편도' 티켓값만 1700을 내라니... 어머니랑 제거랑 합치니깐 3400元... OTL...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 정도 돈을 지불할 여력도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신용카드 같은거 들고 오신것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기차타고 20시간 넘게 광저우까지 내려가야 하나... 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쉽나요, 기차 가격도 그렇게 대단히 싼 것도 아닌데다가, 짐도 많았고, 돈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짐 끌고 어찌어찌 기차역까지 가서 기차표도 다시 끊어야 되고, 결정적으로 저는 그렇다쳐도 부모님을 20시간 넘게 기차에서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베이징에 있는 제 친구집에서 몇일간 신세를 지고 어떻게 돈 만들어서 비행기타고 가야되나, 라고 생각하니 한국돈으로 약 65만원가량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게 너무 아까운겁니다. 정말 눈앞이 캄캄~ 해졌습니다. 그나마 부모님은 중국어 잘 못하시고 저만 의지하고 계시는데... 쩝;;; 초조해진 저는 이것저것 안내데스크며 발권하는곳에가서 '중국어' 로 알아봤습니다. 전부 하는 말이 '방법이 없다' '새로 티켓끊어라' '당신이 가진 티켓 환불해주겠다' <-- 아니 장난합니까 - -... 난 돈이 필요한게 아니고 집으로 가고 싶을뿐인데. 그나마 환불해주겠다는 금액도 100元정도...
광저우에 계신 아버지한테 전화해보니(그래도 중국 현지에서 많이 부딪혀 보셔서 도움이 좀 될거 같아서)처음에는 무지 화를 내시더라구요. '왜 놓쳤느냐.' '그러니까 신경쓰고 있어야지' 등등... 그래서 옆에 엄마가 '도움되는것도 아니고 끊어라' 라고 하셔서 일단 끊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절망적인 현실을 직시하던 중...! 아버지한테 전화와서 '중국에선 무조건 따져야 된다, 불합리한건 무조건 따져라.' 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까전에 알아보면서 느꼈지만 (우리 이름 방송에서 안불러준건 그렇다치고, 왜 화면에 탑승수속 시작여부 표시를 안해주냐) 아예 아웃으보관심이었어요.
중국어 좀 한다고 해봐야, 제가 중국인도 아니고 중국어로 따져봐야 제 손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제 입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중국인 상대로 중국어로 싸워봐야 ㅠㅠ 제가 불리하다고 느꼈기에, 非중국인인걸 보여주려고, 한손에는 대한민국여권을 들고, 국내선 발권하는 곳으로 갔죠. Air China 쪽으로요. 그리고 국내선 매니저를 찾았죠. 다짜고짜 '영어로' 따져 물었습니다. "화면상에 탑승수속 표시 왜 안해줍니까, 방송은 또 왜 안해준겁니까 $^%@^&%@#^&@#" 저쪽에서도 영어하시는분이 오더니 '당신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 여기 티켓에 xx시xx분 탑승이라고 쓰여있지 않느냐.' 라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중국에선 국내선에 지연출발이 다반사적으로 일어나지 않느냐. 그래서 난 출발을 늦게 하는건줄 알았다. 아무튼 화면에 표시 안해준거랑 방송안해준건 당신네들 책임이 아니냐, 난 광저우로 가야겠다.' 라고 하니 저쪽에선 이미 한 말 반복.
처음엔 별 생각없이 따졌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한겁니다 ㅡㅡ. 한 5분간 실랑이 하다가,(저쪽에선 했던말만 반복) '안 되겠다. 당신 boss좀 봐야겠다. 데려달라' 라고 하니 그 쪽에서 잠시 기다리라 하더니 한 10분뒤에 티켓을 발권해 주겠다는겁니다. 그래서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하나' 라고 물으니, 그럴 필요없답니다. 와. 정말 하늘이 노래지고, 그때 기쁨은 형용불가 했지만, 아직까지 새 티켓이 제 손에 들어온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표정 안풀고 있었는데 여권을 달랍니다. 엄마거랑 제거랑 줬는데, 이 스튜어디스가 여권두장들고 20분간 안나타나는겁니다. 아무리 공항이고, 항공사 직원이지만 중국은 워낙 기상천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여권들고 도망갔나...' 라는 생각이 제 머리속을 지배하면서 불안 초조에 휩싸였습니다 ㅋㅋㅋ 제 생애 극단적 기쁨과 극단적 불안함이 10분사이에 이렇게 대립한건 처음이었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좀 있으니 들고 오더라구요. Flight Interruption Manifest 라고 된 종이를 주네요. 이거 받고도 못 미더워서 (중국생활 하면서 늘었던 건 의심밖에 없네요 휴 ㅠ...)
진짜 이게 티켓 대용으로 효력이 있는건지...? 라는 눈초리로 쳐다보니 그 승무원은 종이랑 여권만 던져주고 클락킹 모드... 쩝;;; 뭐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되더라구요. 나중에 인터넷 검색으로 안거지만 이게 티켓 대용으로 효력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비행기를 적게 타본건 아니지만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던지라 처음 알았습니다, 톡커분들도 참고하시길... 암튼 결론적으론 7시간 더 기다려서 (그래도 약 60만원가량 절약해서 온게 어딥니까 ㅠㅠ) '직항' 으로 오게되었네요. 어머니도 '이제 다 컸네, 어디 던져나도 잘 살겠다 ㅎㅎ' 라고 하셔서 뿌듯한것도 있었구요. 개인적으로 베이징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건 저 종이로 받은 티켓이구요.
ㅎㅎ... 암튼 중국여행 하시는 분들, 저처럼 항공사측에 잘못이 있다,
라고 조금이라도 생각되시면 억울하게 당하지 마시고 끝까지 잘잘못따지셔서
손해보지 마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영어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느정도의
고급호텔, 공항 등등) 어설픈 중국어보다는 차라리 '영어' 가 훨씬 유리하다는
점 꼭 기억하시구요 ㅎㅎ 밑에는 천안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