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4년 연인, 남보다 못한 사이..

언제쯤 |2010.04.19 18:20
조회 942 |추천 0

저는 서른, 여자친구는 서른한살.. 두달 전에 헤어졌습니다
입사 동기로 시작해서 4년.. 햇수로 6년을 만났었어요.

 

작년 이맘때에도 사소한 문제로 싸우고 두달간 헤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지금 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그 친구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죠.

 

그 친구는 처음부터 욕심 많고 돈씀씀이가 심하게 컸어요.
저보다 연봉이 조금 더 많긴 했지만 매월 100만원(결혼자금)씩 부모님께 드렸던
반면 저는 부모님 용돈 20만원 드리고 저축하는거 하나 없었죠.
그래도 카드값 매꾸기 힘들었고 그 친구는 어떻게 살까 싶었는데
만난지 1년 반만에 결국 사건이 터졌어요. 빚이 있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데이트 비용을 카드깡, 돌려막기, 현금 서비스, 1금융에서는 신용이 안되서
2금융에까지 손을 벌려 대출을 받았더군요. 매월 나오는 수수료는 어마어마 하고..
화가 났지만 무책임하게 버려두고 헤어질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어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결국 제가 1금융에서 9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수수료 부담이 덜 들게 매꿔줬죠..
여유 될때마다 천천히 상환하라고 했어요.


이런 일 이후 조금 바뀔 줄 알았지만 소용 없더군요. 언제인가부터 그 친구도
제 마이너스 통장에 의지를 많이 했어요.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생각과
믿는 구석이 생겼다는 느낌이더군요.


또 그렇게 1년 반이 지나고 그 친구의 빚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을

1500만원으로 증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죠..

놀기 좋아해서 매일 같이 만나길 바라고 매일 같이 외박하고..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거리를 두면 다른데 찾아가서 놀고 돈쓰고..

술마시면 연락 두절에 집이라고 거짓말.. 택시에서 실신한채로 귀가..

아예 옆에 두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만나고 싶어할때마다 만났죠.

4년간 이런 악순환의 반복이었어요.

아시잖아요. 오래 만난 만큼 돈 문제, 술 문제에 대해 있는 방법은 다 써봤다는거..

결국 돌아오는 얘기는 벌써부터 돈에 얽매여서 살기 싫다,  제가 더 잘살았으면,

연봉을 더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램.. 술자리에서 벌써부터 연락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기 싫다는 얘기들.. 앞으로 바뀌겠다고 하면서도 현실은 항상 똑같았죠.

 

헤어지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게 아니고 살면서 더 힘든일도 많겠지만
지금 저는 너무 힘들고 고민이 많은 상태였어요.

 

작년 9월에 근무하던 IT 회사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기에 퇴사하고
자기계발을 하려고 했어요. 여자친구도 동의 했었구요.
오래 근무한 만큼 실업급여를 기대했지만 퇴사하고 나니 안된다고 합니다.
4년 직장생활 하면서 남들은 몇천만원 저축해서 나오겠지만 저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죠. 150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과.. 사용중인 금액은 그 친구

빚을 포함해서 1000만원.. 학원을 다니려고 했지만 실업급여도 안나오고

그 친구는 카드값 매꾸기에 바빠서 상환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주저 앉아 버렸죠.. 그런 와중에도 욕심을 내더군요. 그렇게 작년 연말에는

경비 300만원을 들여 일본을 다녀왔어요. 혼자라도 가겠다는 어떻게 합니까..

 

올해 1월이 되서야 퇴직금으로 절반정도 상환을 해주더군요.

그동안의 여행경비, 생활비, 데이트 비용, 부모님 용돈 때문에 어차피 학원은

포기 상태였고 다시 취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그럴때 또 아무 말도 없이 이별을 하더군요..

갑작스런 이별이 힘들어서 헤어진 이후 계속 연락을 했어요.

무작정 제가 더 잘하겠다고 했었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무시하거나, No.

 

헤어지고 열흘이 지난 후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셨던 일이 있었죠.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은 상태고 의지하고 싶어서 문자를 했지만 역시 무시하더군요.

그래도 오래 만났고 결혼 생각 까지 했는데.. 아버님이 될 사람이였는데..

문자를 보낸 다음 날 저한테 울면서 먼저 전화를 하더군요.

(헤어지기 전에 그 친구가 다니던 회사에 세무 감사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의도적인 사고를 저질렀던 적이 있었는데 감사에서 걸리면 그쪽

업계에서 아예 매장 당해버릴 만한 일이었죠. 제가 수습을 해줘야 했어요.

일반적인 수습이 아니었고.. 큰 범죄.. 걸리면 저까지 콩밥 먹을 만한

사안이었지만 그럴수밖에 없었죠. 내 여자 일이었는데..)

 

이번에 감사가 나오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너무 무섭다고 전화를 하더군요.

문서를 추가로 요구 한다고 하길래 필요하면 더 수습을 해주겠다고 했죠..

그렇게 먼저 얘기를 들어 줬어여.. 그래도 많은 감정이 교차 했죠..

나도 이렇게 힘든 시기에 떠났으면서.. 아무리 잘해보겠다고 해도 소용 없었으면서

아버지 응급실 가셔도 문자 한통 없었으면서.. 감사때문에 전화를 한다니..

 

조금 안정이 되고 우리 얘기를 하더군요. 평소 서로의 불만이나 걱정했던 부분들에

대해 까놓고 얘기 했어요. 끝은 좋았었죠. 그 친구가 먼저 주말에 바람쐬러 가자고

했고.. 또 스케쥴 미뤄가면서까지 저를 만나려고 했었지만 저는 주말에 만나서

앞으로에 대해 얘기하자고 하며 마무리 지었죠.

 

그 이후로 만나지 못했어요. 몇일간 연락도 없고 피하기만 하고 또 멀어지더군요.

애타는 마음에 문자를 보내니.. 저를 만날 자신도, 마음도 없다는 얘기를 합니다..

결국 감사는 추가 문서 없이 잘 넘어 갔더군요..

 

너무 억울한 마음에 얘기를 했죠.

남 : "그럼 감사 때문에 전화를 한거냐. 분명 더 잘해 보기로 하지 않았냐"

여 : "내 얘기만 들어주기 바랬는데 너는 듣지 않고 네 얘기만 했다. 감사있었을때는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랬는데 왜 그걸 이해하지 못하냐.

그럴수밖에 없던 상황이니 의미를 두지 말아라. 이미 지난 일이다."

 

전화 했던 날 서로의 불만에 대해 얘기를 했었고.. 본인 얘기만 들어주길 바랬다면

그렇게 얘기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 말도 없다가 제가 불만을 얘기 했기 때문에

결과가 이렇다라고 하니.. 참 답답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가 아무말 없이 멀어지고 헤어지고..

포기 하려고 하면 가끔씩 싸이에 올리는 의미 심장한 얘기들..

"포기가 빠른 여자가 아니어서 힘들다" 등등..

네가 보라고 올린게 아니라 내 감정을 표현한 것 뿐이고 의미를 두지 말라더군요.

그런 상황이 헤어졌던 날 부터 지금까지 2개월 동안 반복되었어요.

살은 빠지고 스트레스 받고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처음에는 성격 차이, 비전, 미래, 금전 문제, 퇴사 후 학원도 안다니고

아무것도 안했다는 원망에서 이제는 마음이 없다는 얘기로 바껴가더군요..

그리고는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자고 쿨하게 얘기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원망섞인 문자를 보냈더니 오는 답장은..

"니 인생 니꺼잖아. 내가 어떻게 하고 그러는게 어딨니?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끝내."

 

그러게요.. 각자의 인생이었는데 왜 빚까지 져가면서 욕심에 맞춰줬는지..

빚지고 힘들때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왜 갚아 줬는지.. 범죄라는거 알면서

수습은 왜해줬는지.. 각자 인생이었는데 말이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