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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산에서 죽을뻔함

시발산 |2010.04.20 15:20
조회 329,629 |추천 591

안녕하세요?  (- -) (_ _)

 

얼마전 고속버스에서 똥싼얘기로 톡된 도시남잡니다...

 

뭐...긴거 싫어하시니깐...바로 본론으로...

 

아...저는 시크한 도시남자기 때문에 "음"체 쓸꺼임 (이젠 운영자도 인정해줌)

 

때는 작년 1월쯤임

 

나는 주말엔 지방에 과외하러 내려가고 평일엔 학교다니다 저녁에 과외함

 

과외인생임...가끔 전공과 다른길로 가는 것 같아서 좀 혼란스러움

 

나 나름 바쁨. 고로 운동할시간 없음

 

가끔 학교에서 농구하는데 (나 키 189임) 얘들이 나 키크다고 센터만시킴

 

골밑에 서있다가 공만 집어넣으면됨 , 리바운드는 팔벌리면됨

 

(내친구 중 180넘는애 나밖에없음) 농구하면 추움...운동량 마이너스임

 

난 느끼고 있었지만 두려워서 체중계에 못올라감 (당분간 올라갈 계획 없음)

 

신검때 키189cm 체중 95kg이었음...4년전 수치로 계속 우기고있음(이것도 저질인건암)

 

그러던 어느날이였음

 

우리집 엄빠 큰누나(시집감) 작은누나 나 이렇게 5남매임 (우린 엄빠와 남매처럼지냄)

 

나만빼고 모두 직장인이여서 아침7시에 가족식사 무조건 같이해야함

 

방학?! 그런거 없음...우리아빤 나 게으름 피는거 보면

 

"아들...난 소가 아닌데 넌 소처럼 생겨먹었구나...아비가 누구냐?!"라는 막장개그를 날림

 

나 전날 과외끝나고 밀렸던 공부좀 하고 자느라 3시넘어서잠...저녁에 공부하면서

 

자갈치(과자임)먹고자서 아침메뉴인 해물탕도 맘에안듬 나 화남 버럭

 

아침 꾸역꾸역 먹고 7시40분까진 샤워를 안하고 개겨야함

(우리집 정확히 40분에 모두 아빠차 타고 출근)

 

빈둥거리는거 보면 엄마가 나보고 샤워하라고 강요함. 샤워하면 잠깸.

 

난 전공서적 뒤적이는 필살기 쓰기로함.

 

나의 모친은 나 전공서적 보는거 엄청 좋아함...나 공부하고있음 말도 안검

 

나의 예상대로 가족들은 나에게 말도 안걸고 출근함

 

바로 침대로 기어들어감

 

숙면을 취하고 1시쯤 일어남 이제는 잠도 충분히 잤고 오늘 저녁에 있을

 

과외준비와 공부를 좀 해야함...일단 씻기로 결심

 

샤워를 열심히 하고 상쾌하게 머리를 털던중...

 

 

 

 

 

!!!!!!!    냉랭

 

 

 

 

 

거울속에 왠 배부른 돼지가 두다리로 열심히 머리를 털고있는거임... (나 깜놀해서 수건놓침)

 

거울에 수증기를 벅벅 닦아내고 다시 나를 봄...

 

나 거울 폭파시킬뻔

 

재수하고 ... 삼수하면서...살이 쪘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음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함...나 맘먹으면 바로하는 성격임

 

당장 내방으로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음

 

핸드폰에 저장된 비탈리 "샤콘느"를 들으며 아까 거울에서 본 동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봄...무슨 운동을하지...

 

뛰는건 힘들고...걷는건 첫날치고 너무 허접함....ㅇㅋ 등산임!!

 

정부청사쪽으로 걸어가서 관악산을 오르기로 결심

 

샤워도 방금했고 상쾌한 공기가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듬

 

내려오는 아줌마와 아저씨에게 먼저 인사함...(긍정적인 삶!!)

"항상 건강하세요부끄" (지금생각해보니 멘트 개병맛)

 

모든게 완벽했음. 땀도 기분좋게 나고 중간에 약수까지 마셔버린 나는

 

내가 그동안 왜이렇게 살았나...젊은 나이에 나태한 나를 돌아보게됨

 

갖고왔던 담배도 버림. 오늘부터 나는 다시태어나기로 함

 

"웰빙라이프!!"를 외치며 산을 씐나게 오름

 

1시간 정도 더 올라갔음...이제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음

 

맘같아선 정상까지 올라가겠지만 연주대는 기괴암석들로 이루어져있음

 

나따위는 못올라감. 바로 맘접음

 

그때 느낀거지만 산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마지막으로 사람본게

 

아까 올라오면서 "좋은 아침입니다~ㅎㅎ"라고 하자

 

"해가 중천인데 무슨 아침이여~ㅋㅋㅋㅋㅋㅋ"라고 받아친 분명한 성격의

아저씨였음.

 

나 약간 불안해짐

 

듣던 노래를 끄고 핸드폰 시계를봄. 시간이 4시30분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됨. 나 과외가 9시임. 빨리 내려가서 씻고

 

과외준비도 해야함. 필살기 쓰기로 결정.

 

낙엽이 쌓여있는 샛길로 빠져나가 능선을 가로지르기로함

 

내려가면서 이대로면 잘하면 30분 안에도 내려갈 수 있겠다고 뿌듯해함 만족

 

나 좀 천성이 미친놈인듯...영화에서만 보던 낭떨어지봄...ㅎㄷㄷ;;

 

다시 등산로로 기어올라옴

 

해가 이제 빛의속도로 떨어짐...어둑어둑해졌음

 

나 마음 급해짐.  최대한 아래로 등산로를 따라서 무조건 뛰어 내려감

 

한 30분뛰었음...이제 해가 아예 없어짐

 

뻥안까고 한치앞이 안보임...일단 가던길 멈춤

 

속으로 "X됐다...X됐다...X됐다..."라고 외침

 

그래도 나 도시 남자임. 침착하게 119누름

 

순간...02...119?...경기도권이여서 031...119인가?라고 고민함

 

이성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음

 

"감사합니다. 119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뭐 이런식으로 말한걸로 기억

 

"아..안녕하세요 ㅎㅎ 제가 지금 산에 올라왔다가 길을 잃었는데

밤이라서 하나도 안보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그러셨어요,,,당황하지 마시구요 최대한 아랫쪽으로 내려오세요"

 

뻥안까고 이렇게말함 -_-

 

"아...아랫쪽으로요?"

 

"네...등산할때 올라가셨으니깐 최대한 아랫쪽으로 내려오시다보면 ..."

 

나 시크하게 끊었음. 새로운 사실을 말해준 소방대원에게 분노를 느낌.

 

근데...급하면 지푸라기를 잡는게 사람의 본능인듯

 

낙엽을 헤치며 최대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함...-_-;;

 

저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난 살 수 있다!!"를 외침

 

 

 

 

 

 

 

 

 

그때였음!!!!!!!!!!!!

 

 

 

 

돌 위에 얼음이 얼고 그 위에 낙엽이 덮인 지뢰를 밟음

 

(솔직히 그림 좀 잘그린듯...이거 사진아님...오해 ㄴㄴ)

 

몸이 붕~~뜨고 나는 그때부턴 등으로 산을 내려옴

 

 

 

 

 

두!두투두두ㅜ두ㅜ!텅어터ㅓ엍엉터텅텅!!!!

 

 

 

 

 

나는 살라고 팔을 휘저음 옆에 있는거 다 부여잡은듯

얼음이 계속 얼어있었는지 쉽게 안멈춰졌음

정말 오랫동안 그렇게 내려왔음...그러다가 팔로 가시덩쿨(?)을 휘어잡음

 

아프고 그런거 모름...네발로 기어서 돌뿌리에 안착함

 

사지가 발발떨리고 "아..ㅅㅂ...헐..대박..레알..진심..쩔어..나 오늘 죽음?!"

이라고 생각함

 

겁을 먹어서 더이상 내려가는건 엄두도 못냄

다시 119에 전화함

 

"안녕하세요?..1..."

 

 

"살려주세요"

 

 

"지금 어떤 상황이시죠?!!"

 

"제가 산을 내려오다가 얼음을 밟고 넘어져서 다쳤습니다"

 

"위치가 어디시죠?"

 

"관악산인데...제가 처음 와봐서...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아..일단 침착하시구요...주변에 건물이나...알 수 있는..."

 

"저쪽에 래미안3단지가 보이구요...정부청사가 보이구요..

아까부터 비행기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날아가요"

 

...많은 대화가 오고감...

 

"ㅇㅋ 구조대원 보내줌...전화갈꺼니 핸드폰 관리 잘하셈"

 

나 레알 추웠음. 등 제대로 다침. 피가 엉덩이쪽으로 스며들어옴.

아까 등으로 내려오면서 다친손은 얼어서 아프지도 않음

 

그때 박여사에게서 전화옴

"아들~ 뭐하고 있어?!"

나 불효자는 아님. 엄마 걱정시키기 싫었음

"ㅋㅋ...나 지금 좀 바뻐...좀있다 통화해~!"

"니가 뭐하느라 바뻐?!..ㅋㅋ 엄마 퇴근하는데 좀 놀아줘~"

 

"ㅈㅅ...아빠랑 노셈..그럼 ㅅㄱ"

 

전화끊음. 좀있다 누가 밥달라고 소리침

 

"?"  ...  "?!"  ....

 

"밥~~주세요...~~~~부끄"  ...(-,.-)

 

 

 

산에 올라오면서 노래를 들었던 내 귀를 뜯어버리고 싶었음

 

진심 긴장감 대박...핸드폰 꺼지면 난 레알 죽는거임

 

일단 연락 올만한 인물들에게 단체문자 돌림

 

"농담 아니다...오늘 나한테 연락하면 죽여버린다"

 

 

 

 

 

 

 

 

 

....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통에 불남...     짱

 

마지막 통화를 하기로함

"안녕하세요...11.."

 

"당장 헬기 보내주세요...곧 핸드폰이 꺼집니다"

 

"선생님...저녁엔 헬기 구조가...불가능...위치도 모르면서...ㅈㅅ"

 

"그럼 난 이대로 죽음?!...신발 헬기보내...진심 돈은 달라는대로 줌"

 

이때부터 개념 상실

 

"ㅈㅅ...돈이 문제가 아님...위치좀...자세히 이미 구조대원 올라감"

 

"헬기 보내라고!!!! 시발!!!..."

 

"지금은 곤란하다...조금만 기..."

 

 

...

..

.

 

핸드폰 꺼짐

 

이제는 구조당하긴 글렀음 (글이 길어져서 자세히 안썼지만 계속 살려달라고 소리침)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전에 마지막 발악을 하기로함.

 

(여름에는 땅이 시원하고 겨울엔 땅이 따듯하단걸 배움) <- 이거 싯팔 개구라

 

고로 나는 언땅을 파기 시작함

 

난 나의 뇌를 속이기 위해 "넌 지금 두더지다...넌 지금 먹이를 찾고 있다"

라고 훼이크를 검.

작전이 성공했는지 검지손톱이 거의 빠질라고 함.

다파고 들어가서 누움

 

 

 

 

 

 

 

 

 

 

 

염병...아주 얼음장이 따로없음 방긋

 

 

 

 

 

 

 

 

낙엽을 미친듯이 옷속으로 넣고 낙엽을 덮음...

 

 

 

 

 

....

 

...

 

..어?!

 

 

 

 

대박...대박...나 담배핌!!!

낙엽에 불내서 모닥불 피우면 나 살 수 있음

 

 

 

 

 

 

 

 

 

 

 

 

 

 

ㅆㅂ!!!!!

 

 

아까 웰빙라이프 외치며 담배랑 같이 라이터 버림...

 

자포자기하고 나의 무덤에 누워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뻥안까고 눈옴....

 

 

거대한 함박눈임...

내일 아침이면 시체도 못찾을 기세임

태어나서 예수님에게 그렇게 당차게 욕해본적은 처음

 

...한시간은 누워있었음...이젠 저체온증으로 시야도 어두컴컴하고

 

탈수증상이 일어난듯...몸상태 완전 메롱...진짜 죽는다고 생각함

 

그때였음...

 

 

"야~~호~!"

 

 

"그래... 나도 야호다..."

 

 


!!!!!!!!!!!!!

 

 


아...나 나의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침

 

"살려주세요!!!!!"

 

산등성이에서 불빛 빤짝거림...

 

"거기 있어요?!"

 

"흐미나ㅓㅏ므ㅠㅠ 살려주세요ㅠ"

 

"저긴 어떻게 들어갔지...놀람"(구조대장님 당황함)

 

찾긴 찾았는데 내 위치가 구조하기 불가능한 위치였음

 

막 연락하더니 ... 불빛들이 산속에서 "야호!!"하면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함...대박 멋있었음

 

소방관 + 청사의경 + 지구대(?)대원들 나때문에 다모임(아...ㅈㅅ)

소방서도 의왕소방서 및 3개 소방서에서 나찾으러옴

후레시 20여개정도가 모여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비추어줌

나 완전 힘남 로프도 던져줬음...ㅠ 잡고 울면서

"감사합니다ㅠ 정말로 감사합니다ㅠ"를 연발하며 구조대원 품에 안김

나 대성통곡함..."으허머ㅣㅏㅓㅠ ㅅㅂ...ㅠ 나 아래쪽으로 내려오라 그래서...시키는대로...ㅁ나어ㅏㅓ...ㅠ"

 

구조원들 진정하시고 들것에 올라타라고함

나 괜찮다고...걸을 수 있다고 했음

어서 이 관악산을 탈출하고 싶었음...나 구조대원 후레시 빌려서

구조대원보다 앞서서 내려감...

1시간정도 내려가니....입구쪽에 응급차랑 긴급출동이라고 쓰인

차들 6대정도 와있었음...너무 멋있었음  엉엉

 

 

구급차타고 일단 병원으로감...엑스레이 사진찍고

허리 꼬맴...손톱도 한개 빠지고 나머지는 죽었다고 나중에 서서히

빠질꺼라고 의사누나가 그랬음...

엄마한테 내가 전화했음...일단 XX대학병원 응급실로 와보라함

엄마...깜놀 비장한 목소리로 알겠다함

 

우리아빠 그날 술먹고 떡실신...엄마한테 지금까지 잔소리들음

일단 엄마에게 나는 괜찮다고하고 나를 구조해준 의왕소방서

대원들에게 야식을 사다달라고 부탁함

 

엄마 "지금은 곤란하다...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함

 

나는 안된다고...내가 족발이랑 보쌈 사들고 오늘 찾아가겠다고

구급차 타고오면서 약속했다고 했음

엄마 알겠다고 일단 족발,보쌈 배달시켰음

 

그리고 나 전화로 나 구조해준 구조대원들에게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전화했음...정신차리고 찾아뵙겠다고 약속함

근데 아직까지 안가고있음...;;(이상하게...안가게됨...)

 

이글 톡되면 야식사들고 인증사진 찍으러 한번 갈생각임

 

나 이날 이후로 뒷동산도 안감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

 

결론적으로다가 등산 좋아하시면 담배피셈...

 

...

 

..

 

.

 

뭐래...ㅄ이..-_-...

 

 

 

-끗-

추천수591
반대수2
베플...|2010.04.20 16:17
글속으로 빠져들것같아 ㅋㅋ 글쓴분 먹을것 사들고 인증 하셔야겠어요 ~ 구조대원이 톡을 들고 찾아가는중 ----------------------------------- 뚝딱뚝딱 (__)넙죽 감사합니다 http://www.cyworld.com/ksj5108
베플20살여자|2010.04.22 13: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등으로 산을 내려왓대 진정한 등산이군..
베플길잃은똥남팬|2010.04.22 13:51
난 이형이 버스에서 똥쌀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걸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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