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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Train Your Dragon『드래곤 길들이기』

손민홍 |2010.04.23 00:57
조회 325 |추천 0

 

 

 

How to Train Your Dragon

드래곤 길들이기

2010

 

딘 드블로와 & 크리스 샌더스.

(목소리)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크레이그 퍼거슨, 아메리카 페레라, 조나 힐.

 

9.0

 

「지킬 앤 클리셰」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진부함 투성이다.

괄시받던 주인공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동화같은 이야기말이다.

 

실상은 이렇다.

주인공과 대립하게 마련인 부모와 친구 및 주변인물들이

서로 복잡단순한 인간관계를 '이미' 맺고 있다.

아, 주인공이 마음에 두고 멀리서만 지켜보는 이성도 꼭 있다.

어느 날, 절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 굉장히 우연하게 주인공에게 일어나게 되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데 괜히 비밀로 해 공연히 일을 크게 만든다.

여자저차해서 비밀은 밝혀지게 되고, 음, 밝힌다기 보다는 들키게 되고,

그 상대는 적대적 관계에 놓인 잠재적 동지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이다.

어쨌든 이내 갈등이 풀리는가 싶지만 역시나 사건은 짐작했던 곳에서 터진다.

그로인해 원치않았던 갈등의 골은 클라이막스 직전에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이 누군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사건을 해결하고 모두의 신임을 얻으며

결국 해필리 에버애프터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다소 불편하고 지저분하기까지 한 3D 안경을

(애들은 입으로 물기도 하고 일부 몰지각한 관객들은 그냥 바닥에 두고 나가기도 하는데

제대로 세척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늘 더럽혀져 있어 새로 닦는 수고를 해야한다.)

콧등에 살짝 걸쳐놓고 팔짱을 낀채 무심하게 관람한다면

위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망스러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픈 마인드란 때론 영화 관람의 상황에서도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게다가『드래곤 길들이기』는 위 공식을 차분히 따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기존의 클리셰들을 아주 미세하게나마 비틀어준다.

이른바 클리셰의 두 얼굴!

클리셰를 피해가려면 태초에 클리셰가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애초에 비틀어 보는 재미가 있으랴!!

 

우선 주변인물들과의 갈등에 대한 주인공의 왠지모를 쿨한 태도는

뻔하고 지루하게 진행될 갈등의 골을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니 말이 일리가 있어, 하지만 삼은 아니야...' 뭐 이런 식이다.

보고있자면 나 자신마저 괜한 신경을 안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내 별 죄책감없이 직무유기형 관람객이 되더란 말이다.

 

또 사건의 시작은 우연이었지만 '알고보니 그럴 운명이었다'는 식의

간지러운 설정에 대한 핸드풋 오그라드는 강조도 이 영화에서는 찾을 수 없다.

주인공이라면 관객을 위해 으레 해줘야 될 것들을

우연과 노력의 7:3 비율로 성실히 실천에 옮겨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모든 갈등의 골을 풀어주는 클라이막스!

이 영화에서는 전투씬 되시겠다. 이게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토록 스펙타클하고 스피디하며 스타일리쉬~한

전투씬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본 적이 없다. 

유쾌, 상쾌, 통쾌란 진부한 표현이 이 때 쓰는건가 싶다.

 

우여곡절 끝에 결말에 안착한 주인공에게 닥친 나름 현실적인 난관도 귀여운(?) 설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주인공이 한쪽 꼬리를 잃은 드래곤과 함께 할 운명이라는 것을 암시하는데,

이것을 무심한 듯 쿨하게 표현하며, 또 그 표현의 타이밍이 영화의 결말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애니메이션이라면 빠질 수 없는 코믹 에피소드와

손을 통한 드래곤과의 교감이 주는 애틋함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지만...

아휴, 다 필요없다.

 

재미있다!

그거면 됐다.

 

b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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