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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사랑더하기(6)

#목포항

그 사건이 있은 후 지수는 일부의 기억을 잃었고 그 모든 사건을 잊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준혁은 지수를 목포로 이사시킨다. 두 사람 모두 학교 교사였지만 자신의 꿈까지 버리고 한 여자를 위해 목포. 여기까지 온 것이다. 기억을 잃었다 해도 지수의 특유의 해맑음과 낙천적인 성격은 그 어디에서나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목포로 내려온 두 사람 중 준혁은 배를 타고 어부들을 도왔고 지수는 동네 아낙들의 농사를 도우며 하루 하루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노을이 지어 물결이 붉은 색으로 물들 때 즈음 바닷가에서 옹기종기 모여 놀던 어촌 동네 꼬마 아이들은 집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투덜거리며 하나 둘 씩 집으로 들어간다. 부둣가에 앉아 지평선 저 끝까지를 보려고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 눈을 한 번 감았다가 다시 뜨고 또 다시 감았다가 뜬다. 눈을 뜨고도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이내 한숨을 쉬곤 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천천히 세기 시작한다. 어느덧 백 이십까지 세었을 때, 부웅...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 입가엔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가 그려지고 붉게 물든 노을 저 편에서 자신이 기다리던 것을 찾기 위해 눈을 뜬다. 배 한척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가 그리 반가운지 벌떡 일어나 자신이 보이지도 않을 거리에 있으면서도 양팔을 벌려 흔 들기 시작한다. 점 점 더 물결을 따라 바람을 따라 부두로 배가 가까워지고 있다.

“준혁아! 준혁아~ 준혁아~!”

“지수야~ 오늘은 많이 잡았다~! 지수야~~ ”

“헤헤. 정말? 우와~ 어디 봐~ 어디? ”

능숙하게 부두에 배를 메는 준혁. 수확한 내용물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선 지수가 배에 올라타 얼굴에는 미소를 가득 담고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들려다가 그만 미끄러져 다시 바닷물 속으로 보내버리고 만다.

“어~~?어... 어떻게.. ..미안해.. 아 어떻하지.. 다시 건지자.! ”

“하하하하. 역시.. 오늘도 큰 웃음 주는 구나. 하하하. ”

“너무 웃지마... 진짜 미안해서 그런단 말야..”

“괜찮아~ 어차피 오늘은 최고로 많이 잡았으니까. 지수 네가 좋아하는 갈치도 5마리나 잡혔어. 갈치가 너한테 먹히고 싶었나보더라. 그냥 한꺼번에 걸리던데? 아~ 배고프다. 빨리 집에 가자. 네가 해 준 갈치조림 빨리 먹고 싶어.”

“그래그래~내가 오늘 솜씨 발휘 좀 해보지 뭐~ 빨리 가자 ”

준혁의 어깨에는 오늘 수확한 어물들이 가득하고 기쁜 마음을 표현하듯 흥 얼 흥 얼 허밍으로 노래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

# 지수 방안 (어두운 밤)

“아.... 안돼. 그러지마요.. 아.. 아~악!!! ”

“지수야! 지수야 왜 그래? 또 꿈 꾼 거야? ”

땀 범벅이가 된 지수를 깨우며 자신의 옷으로 땀을 닦아주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수를 바라보는 준혁. 지수가 이렇게 잠도 못자고 악몽 때문에 고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일 밤 이런 나날이 계속 되고 있었다.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꾸고 깨어나면 한 동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멍한 표정을 짓는 지수를 지켜 볼 때마다 찢어질 듯한 아픔이 밀려온다. 그러다 서 너 시간이 지나서야 힘들게 자신의 품속에서 잠이 든 지수를 다시 이불 위에 눕혀 안정된 표정이 될 때까지 지키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준혁. 여닫이문을 열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준혁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김지수.. 이제 그만 그 일은 잊어버리면 안되겠니....? 감당 할 수 없다면, 지워버리면 ....없던 것처럼 .. 그렇게 아무 생각 안하고 넌 내 옆에서 행복해 질 수 없는 걸까..? 나라면.. 널 언제까지나 내 목숨처럼 지킬 자신 있는데......지수야.. 김지수! “

# 바다 해변

바람에 밀려 크고 작은 파도가 모래를 치는 소리가 잔잔하게 들린다. 저 멀리서는 배가 움직이는 소리도 들리고 갈매기 두 마리가 하늘에서 어우러져 자유롭게 비행을 하고 있다. 스케치북을 자신의 무릎위에 올려놓고 연필 하나로 자신의 눈에 담은 풍경을 그려나가는 지수. 스케치북에 부드럽게 터치 될 때마다 그림은 아름다운 사진처럼 완성되어져 가고 있다. 목포로 이사 온지 어느 덧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예전 지수의 모습과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하루의 일과 중 그림을 그리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동네 아이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마당에 고추를 말리는 일을 돕거나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보내왔다. 오후가 되어 준혁이 돌아오면 그날의 일과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마무리 하는 것이 두 사람의 생활 모습이었다. 그림이 완성되어 갈 때 즈음 지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 지수씨~ 우리 집에 떡 했으니까 좀 가져가서 준혁씨랑 먹어~ 떡이 아주 맛있게 됐네~ ”

“ 아~~ 그래요? 우와 기대 된다~ 금방 갈게요.”

자신의 소지품들을 하나 둘 씩 챙겨서 발걸음을 옮긴다.

#동네 주민 달식이네 집 안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진 떡을 집집마다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수도 그 안에서 서툰 솜씨로 일손을 돕는다.

“ 달식이네 그 애기 들었어? ”

“ 무슨 애기요? ”

“ 그 우리 동네에 리...리조튼가? 뭐 그런 게 생긴다던데 ,? ”

“ 리조트요? 이야 그럼 재개발 되는 거네요? 우리한테 좋은 건가.. 나쁜 건가.. ”

“ 아니 뭐 재 값만 받으면 좋을 텐데. 원래 잘 안쳐준다고 그러더라고. ”

“ 아참! 지수씨 네는 재개발 되면 어디로 이사 갈 거야? ”

“ 저요? 아... 전 여기가 참 좋은데 이사 안 가고 계속 살았으면 좋겠어요. ”

“ 어쩐지.. 요즘 서울 사람들이 뻔질나게 들락날락 한다 했다니까요. ”

“ 지수씨네야.. 여기가 고향이 아니니까 집으로 돌아가면 되겠지요~ 뭐. 우린 여기서 태어나고 평생 살았는데. 어디로 간데요. ? 참.. 돈을 많이 준대도 싫겠던데..”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각자 떡을 들고 자신의 집 방향으로 하나 둘 씩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저녁때가 되어 식사 준비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동네 아낙네들과는 달리 지수의 발걸음은 바깥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천천히 걷는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의 색이 조금씩 변하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손에 들고 있는 떡이 혹시라도 젖을까 싶어 몸 안으로 감싸고 지수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지수를 저 멀리서 발견하고 우산을 들고 뛰어 오는 준혁.

“ 지수야! 감기 걸리겠다. 비오면 맞지 말고 기다리지! 어휴.. 많이 젖었네..”

“ 헤헤.. 괜찮아. 달식이 아주머니가 떡 많이 싸주셨어. ”

“ 줘.. 내가 들게. 진짜 감기 들겠다.. 내 옷이라도 걸쳐.. ”

“ 아니야.. 괜찮은...데.. ”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겉옷을 벗어 지수의 어깨에 감싸는 준혁. 모르는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사이좋은 신혼부부라도 해도 믿을 것이다. 우산을 지수 쪽으로 씌어주고 집으로 향하는 두 사람.

# 목포항 & 펜션

배에서 내리는 양복 입은 여러 명에 남자들 사이에서 민준이 있다. 이미 한 시간 째 대기 중인 검은 색 차를 타고 이동 중인 민준. 1년 전과의 모습과는 민준도 많이 변해 있었다. 잠시 찾았던 얼굴의 미소와 웃음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고 나이와 직책에 맞게 외관상으로 변해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뒤로 넘긴 머리 스타일. 더 위엄 있어지고 낯선 사람의 모습인 마냥. 그 누구에게도 친절할 것 같지 않는 무표정.

“실장님. 오시기 전에 저희가 몇 몇 군대는 해결을 했는데 아직.. 고집을 피우는 주민들이 좀 있어서 마무리를 못한 상 태입니다. 죄송합니다. 실장님. ”

“ 나도 같이 돌아보도록 하지. 그렇게 준비해”

“ 예! 실장님. 우선 펜션으로 쉬실 곳은 준비 시켰습니다. ”

“ 그래. ”

민준을 태운 검은 색 차가 목포 이곳저곳을 이동한다. 피곤한 기색의 민준은 눈을 지그시 감는다. 다시 민준이 눈을 뜨고 나서야 민준의 거처인 펜션에 도착해 있었다. 부하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펜션 안으로 들어가는 민준은 거실로 들어 오 자 마자 블라인드를 올려 밖을 내다본다. 바닷가가 훤히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펜션이었다. 그 누가 봐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민준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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