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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이폰 잘못이 아니긴 한데.. 근데 그게 좀...

이상 |2010.04.25 04:22
조회 820 |추천 0

 

군대를 제대하고 멋지게 사회에 발을 내딛었으나 현실은 넘사벽이랄까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별의 별 알바 다 해가며 힘들게 마련한 05년식 아반떼...도

팔아버리고 슬픈 나날이었습니다 ㅠㅠ

 

시간은 흐르고 2010년. 저한테 회사차가 배정이 되었드랬죠. 소나타씩이나 ㅠㅠ 감동..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ㅋㅋ 그래도 슈트에 타이. 그럴듯하게 (회사차에 렌트지만) 차도 끌고 다니게 되니 세상을 다 얻은듯 하더라구요

 

 

바로 그때 예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헤어진지 2년만에 말이죠.

어떻게 요즘 좀 먹고 살만 하냐며. ㅎㅎ

기죽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차 한 번끌고 나가줘야 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오랜만에 만나는 예전 여자친구한테 기죽기 싫은게 현실. ㅠㅠ

 

이거.. 후회할 거란 거 알면서도..

 

제대하고 팽팽 놀기만 하던 잉여인간으로 절 기억하는 예전여친에게 강한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차 끌고 나가서 오퐈 잘나간다 무언의 이미지 심어주고 싶었던게죠. 왜 그런사람 있지 않나요? 이 사람 앞에서만큼은 조금 꿇리기 싫다랄까.. 뭐 그런.

 

 

그때부터 급해졌습니다

차도 끌고 가야지, 슈트도 이쁜걸로 입고, 그럴듯한 저녁두 예약 해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ㅋㅋ

 

회사 차이다 보니 거의 논옵션, 심지어 CD데크도 없는 거였죠.

2010년. 21세기가 벌써 10여년인데 테이프로 노래를 들을 순 없잖아요?

(이때부터 사실상 미쳐 있었다는)

어차피 인생은 할부. 아이폰을 질렀습니다. ㅋㅋ

테이프에 연결할 수 있는.. 그 뭐라고 하죠? 그것도 준비하고..

 

아..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기계치라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이건 뭐 이렇게 적응이 어려운지..

다행히 프로그램을 깔아 놓으니 자동으로 컴퓨터에 MP3 파일들이 알아서 들어가더군요

당당하게 음악을 들어주기 위해 신곡 좀 챙겨주고 차를 끌고 갔습니다.

 

 

사실, 제 나이에 자기 힘으로 소나타 정도 끌기 쉬운 건 아니잖아요. (저도 뭐 제 힘이 아니라 회사차였지만 ㅋㅋ)

저희 집에서 차 사라고 돈 해줄리 없는 걸 잘 아는 친구기에 절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지는 듯 해 은근 어깨가 펴지는데 저한테 노래나 듣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오랜만이라 분위기도 뻘쭘하고.. 뭐..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흐뭇.

여유롭게 데크에 연결된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었는데

 

이게 왠일..

노래들이..

 

유승준 - 나나나.

HOT - 행복

터보 - 나 어릴적 꿈

클론 - 초련

god - 난 남자가 있어

 

 

 

 

아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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