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하고 하소연할데도 없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글이 길더라도 읽고 꼭 조언 부탁드려요 ㅠ_ㅠ
올 3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남편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교포2세)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준비하며 친정에 있습니다.
연애기간은 3년쯤 되었는데요
이 사람이 돈에 관해서는 굉장히 철저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연봉이 높은 편입니다.
연애할때는 그래도 아까워하는 티는 내지 않고 저에게 써야 할 부분에 있어서는 썼습니다.
돈쓰는것에 있어서 대범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필요한 것에 투자하거나, 자기 엄마한테 비싼 저녁이나 비싼 선물을 사주는 것을 보고
"적어도 자기 가족에겐 잘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3월에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가서
기념품점에서 파는 5천원짜리 지갑을 보고 제가 마음에 들어 귀엽다고 했더니
"니가 저런게 왜 필요하냐" 라며 면전에서 구박을 하더군요
신혼여행 가서 기념품 하나 사주지 않더군요.
신혼여행 마지막날 가이드가 선물 살수 있도록 토산품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어쨌든 시댁 식구들과 친청 식구들 선물을 사야했기에
꼭 선물을 해야 할 집을 생각해서 리스트를 만들었구요
토산품점에 물건들이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비싸다." 이렇게 한마디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중에서 그나마 싼 물건들을 찾아 이건 어때 저건 어때 물어도 대답도 않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판단해서 샀습니다.
첫집에서 선물을 사고 나니 제 지갑에 있던 자기 달러를 다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마치 제가 자기 돈을 낭비한다는듯이 확 낚아채서는 본인 지갑에 넣더군요
두번째 기념품점에 가서는 첫번째 집보다는 가격이 싼 편이라
나머지 필요한 선물을 샀습니다.
남편이 그때부터 저녁먹고, 마사지 받고 공항에 도착할때까지 저랑 말도 안하더군요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하려고 서있는데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공항에 조그마한 기념품가게가 있었습니다.
가이드가 데려간데 말고 공항에 와서 샀으면 더 싸지 않았겠냐고
왜 돈을 버리냐고 낭비하냐고 저에게 막 윽박지르더군요.
수속하려고 그 수많은 신혼여행 커플들이 모두 다 줄 서있는데서 말입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디 저 좋자고 그랬나요
공항에서 기념품점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선물 하나 안챙기는 그런 개념없는 며느리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얘기했지요
내가 갖고싶던 동전지갑도 난 눈치보느라 못사지 않았느냐
내가 필요하거나 원해서 산 물건이 하나라도 있느냐
너네 가족들, 친척들 선물 산건데 만약 공항에 와서 적당한게 없으면 선물도 없이 돌아갈 생각이냐
그랬더니 공항와서 보고 없으면 자기때문에 선물 못샀다고 말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또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나한테 못해줬다는 말을 하는거라면 난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라면서
제가 미국에 있을때 연애할때 자기가 뭘 해줬었는지,
비싼 외식이며, 내가 힘들때 학비 내는거 도와준거며, 본인이 저에게 쓴 돈을 얘기하면서
그런데 어떻게 못해줬다고 얘기하냐고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이기적이냐고 하더군요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고 화도 나서 먼저 수속하라고 여권을 던져주고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혼자 울었습니다
그러고는 정말 못참겠다 싶더군요
연애할때 저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었고,
동부 뉴욕쪽으로 출장을 일주일간 다녀오면서 선물이랍시고 식당에서 가져온듯한 미니어쳐 케첩을 주면서
너무 작고 귀여워서 네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 말하는데도
웃으면서 넘겼던 저 입니다.
성격급하고, 무심하고, 이기적이고, 고집센것도 다 참아 넘길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돈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못참겠네요
이 사람, 제가 미국에 가면 남은 2년 학비를 대겠다고 우리 부모님께 약속했는데요
이렇게 항상 본인이 저에게 쓴 돈을 다시 상기시키며 자존심 상하게 하면
앞으로 어떻게 참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1주일동안 한국에 머무르다 미국에 돌아갔는데요
그 사이에도 본인 외가 식구들에게는 알아서 척척 맛있는 음식 사주고
외할머니 용돈 챙겨드리고 잘 하면서
저희 부모님과 외식도 제가 먼저 가자고 해서 나가고
자기는 한국 문화나 그런걸 잘 몰라서 그런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마지막날에 미국에 있는 친구들 선물을 사야한다고 해서 남대문 시장에 갔습니다.
열쇠고리를 사고 기다리는데, 옆가게에서 카드지갑을 팔더군요
마침 제 카드지갑이 다 떨어지고 낡아서 하나 사려고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처음엔 우리가 도매상인줄 알고 2000원이라고 했다가
소매로 사는거면 4000원 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또 거기서 "니가 미국오면 카드지갑이 왜 필요하냐. 저런 쓸데 없는거 살 생각 하지 마라"
라고 말하더군요
카드 지갑에 카드 넣는 부분이 찢어져서 쓸수가 없어서 새것이 필요했고
여기가 어쨌든 밖에서 사는 것 보다 싸다고 말했는데도
끝내 그것하나 사주지 못하더군요
저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 하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미국에서 나올때 자기 사촌동생에게는 아이팟 MP3를 사다주고는
저에게 말도 안했더군요.
미국에 돌아가고는 집을 사려고 열심히 알아보러 다녔나봅니다
한날은 제게 전화가 와서 원래는 방 3개~4개 있는 집을 사고 싶었는데
제 학비를 댈 생각을 하니 방 2개 있는 집 밖에 못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게 무슨소리냐 그러면 나때문에 작은 집을 사야되는거라고 말하는거냐고 했더니
학비를 대며서 집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저도 학교 다니면서 알바하고, 제 나름대로 돈을 벌 생각이었습니다.
100프로 그 사람에게 의지할 생각은 없었구요. 그 사람도 알고 있구요.
한달 월급이 1000만원 가량 되는 사람입니다. 자기 차는 렉서스를 몰고 다니구요.
그래서 제가 그날 밤새도록 생각해도 너무 기분이 나빠서 그 다음날 물었습니다
나때문에 방 2칸짜리 집을 사고 계속 그것에 대해 나에게 원망할거라면
난 그 집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구요
그랬더니 또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신혼여행이며 다녀와서며 돈때문에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나니까
그 사람 속이 보입니다. 아깝겠지요.
어떻게 이 사람을 믿고 의지하며 만리타국에 가서 살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믿음이 다 깨져 버렸어요.
예전에는 귀엽다고 생각했던 단점들도 이제는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구요
게다가 시모가 저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제 남편이 절 처음 데리고 갔을때
한번도 자기 아들한테 실망한적 없었는데 저 같은 여자를 데려와서 처음으로 실망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부끄러워서 절 보여줄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제 성격이 좋고, 자기 아들한테 잘 하는건 알겠지만
제 외모가 창피하고 실망스럽다고 그랬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말할수도 없고.
자기 마음을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둘이 그렇게 좋으면 그냥 살다가 몇년 후에 살좀 빼고 결혼하라고 하더군요
저도 살집이 있고 덩치가 있는 편이지만.
제 남편은 정말이지 강호동보다 더 뚱뚱한 사람입니다.
얼굴은 주근깨 투성이구요.
자기 아들 외모는 생각하지 않고 제 마음에는 그렇게 대못을 박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결혼얘기가 진행되면서는 그냥 자기 아들이 막무가내로 나오니 포기한것 같더군요
그러면서도 저희 엄마랑 만나서 처음엔 제가 맘에 안들었다는둥
너는 신랑 진짜 잘 만난줄 알라는 둥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신랑이 없을때에는 나중에 둘이 살다가 싸우고 다른 말 나오면 죽는다 그러면서
농담인척 윽박지르기도 했구요
남편이 좋았을때는 시모 문제야 제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른들에게 잘 하도록 그렇게 커왔거든요..
근데 이젠 그런 시모도 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이미 올린 상태고
제가 비자가 나오면 미국에 가서 결혼식을 한번 더 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구요, (미국에 가서 할 예정)
한국에서 우리집 친척들과 지인들을 다 모시고 한 결혼식입니다
엄마에게 대충 얘기했더니 그래도 참고 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엄마 아빠 체면은 뭐가 되냐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이대로 미국에 들어가면 매일 매일 힘들어하면서 살게 될 제 인생이 눈에 보입니다
여태껏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부모님 말씀대로 따르면서
서른이 다된 지금까지 12시 통금을 지키며 살아온 저입니다.
제가 미국에 간다면 정말 부모님과 친척 지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가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더이상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생각도 들지 않구요
엄마 말대로 그래도 시도를 해봐야 할까요
아니면 시작을 말아야 하는 걸까요
제가 보기엔 그 사람이 변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더니
그 이후로는 태도를 싹 바꿔서
미국에 들어오면 뭐든지 다 해주겠다, 좋은것 맛있는것 다 사주겠다
지금은 떨어져 있으니 힘든거지 자기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저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결혼생활을 포기한 철없는 사람 취급을 받을 분위기입니다.
저희 엄마조차도 참고 살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겠습니다. 너무 괴로워서요.
결혼생활을 해보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