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됨ㅋ 나도 사실 왜 톡됐는지 모르겠음
톡녀톡남들이 왜 운영자 사랑합니다 외치는지 알겠음 운영자 언닌지 오빤지 사랑함
아참 얼른 퇴근하고 싶은 월요일 이런게 톡된거에 대한 심심한 죄송을 전함
사실 저 치마가 수입한정인지 아닌지 나도 모름
그냥 저 쇼핑몰에 그렇게 써져있어서 썼음ㅋ
올해 여름 모두모두 만구천원 랩스커트 팔랑거리며 잘 입었으면 좋겠음
톡된 영광은 배은망덕할뻔한 나 먹여살리느라 고생하시는 찬쇼리에게 바침
남들 재미없다고 해도 읽고 폭소해준 내 자기들도 사랑함 ㅇㅇ
따뜻한 봄날 남들은 다 꽃놀이가고 놀때 할일이 없는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음
항상 그래왔듯이 가자마자 밥부터 찾고 친구가 잘 차려준 밥을 먹고
기분좋게 배불러진 나는 친구 방 이부자리에 누워 뒹굴뒹굴 굴러다녔음
친구는 10년동안 나를 먹이고 길러주신 친구임
엄마밥보다 얘밥을 더 많이먹었음
누워서 굴러다니다가 친구 옷들이 궁금해졌음
이냔이 이번 봄에는 무엇을 샀나 궁금해서 옷장을 열었는데
이건 여자옷장인지 쓰레기통인지 옷들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쓰레기가 토핑으로 얹어져있었음
친구냔한테 잔소리좀 하고 쓰레기를 뒤로 던지며 옷을 휘적휘적 구경하는데
맨밑에 꾸깃꾸깃 내치마가 보였음
작년 봄여름에 즐겨입던 랩스커트였는데 끝자락 잡고 질질 끌어냈음
이냔이 작년 여름에 이 스커트를 마음에 들어해서 종종 빌려입었는데
그때 빌려가서 안갔다줬구나 어디갔구나 했음
이제 찾았으니 봄에 이거입고 샤랄랄라 돌아다녀야겠구나 하며 기쁘게 웃었음
달랑거리던 안쪽 단추를 바꿔달았었는데 친구가 그새 또 바꿔달았음
이냔 꼼꼼하게도 달아났네 기특한것 하면서
친구를 쳐다보면서 꼬투리를 잡았구나 미소를 지으며
친구야 내치마가 요기잉네?
했음
그랬더니 친구냔은 안잡혔음 미소를 지으며
그거 내껀데?
라고 대답했음
알았어ㅋㅋㅋ 니옷장에 오래 있었으니까 니치마도 되는데
어쨌든 내꺼였으니 내가 가져가겠음
이라고 했음
그랬더니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야ㅋㅋㅋ 그거 내꺼라니까ㅋㅋㅋㅋ
라고 대답함
이냔이 오늘은 장난이 좀 심하네 장기전으로 가자 이건가? 싶어서
알았어ㅋㅋㅋㅋㅋ 알았어 니꺼ㅋㅋㅋ 근데 이번봄엔 내가 좀 입자
그랬더니 친구 목소리톤이 한톤 높아지면서
아니 진짜 내꺼라니까?ㅋㅋㅋㅋㅋ
여기까지도 친구 얼굴이 웃는낯이라 알았어 알았어 우쭈쭈쭈했음
이 치마로 말하자면 이모가 외쿡갔다오면서 옛다 니꺼다 하면서 던져주신
옷보따리속에서 찾아낸 치마로 둘둘 감아입는 치마기에 뭔가 옷이라고 하기에는
조큼 허접하지만 입고나면 예쁜 그런 옷이었음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쨌든 외국브랜드인데 브랜드라 쳐도 보세? 그런 삘이라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옷이었음
친구 얼굴이 뭔가 심상찮길래
야ㅋㅋㅋ 장난 그만쳐ㅋㅋㅋ 라고 했는데
친구 목소리가 이번엔 두톤이 높아지면서
아니 장난이 아니라 진짜 내가 샀다니까?
니껀 사이즈 엠이었는데 엠이 커서 나는 에스로 산거란말야
라고 대답함
좀만 더하면 화내거나 울거같았음
왠만해서 이러는 애가 아닌데 이러니까 당황스러웠음
아니 근데ㅋㅋㅋ 내가 며칠전에 옷장정리했는데 왜 내 옷장에는 이게 없어
그건 내가 모르고 진짜 내가 샀다니까? 내꺼야 !!
친구는 한술 더떠서 인터넷에서 샀다며 산 걸 보여주겠다며 컴퓨터를 킴
근데 내 기억엔 친구에게 크긴 했지만 내 치마는 사이즈가 에스였음...
당황한 나는 친구방에 멍하니 앉아서 이걸 그냥 친구를 줘야하나 생각했음
근데 뭔가 친구가 저렇게 나오니까 나도 꼭 이걸 입어야만 할거같은 기분이 들었음
친구가 열심히 *마켓을 검색하고 있음
내 생각에는 이 치마를 지마켓에서 팔거같진 않았음
친구에게 바뀐 단추를 들이밀며 이거 내가 단 거였잖아 ㅋㅋㅋ 라고 함
친구 어머니도 옆에서 듣고계시다가
그래 니가 잊어먹고 안갔다준거같은데 왜그래 라고 한마디 하심
친구가 원래 기억력이 좀 좋지 않음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은 전적을 몇번 소유함
그 이후로 워낙 친한 친구라 그냥 집가서 내 물건은 내가 찾아옴 ㅋㅋㅋㅋㅋ
친구 목소리 톤이 더 올라감 아니라고를 무한 반복함
뭔가 이러다간 더 싸울것만 같아서 친구방으로 얌전히 들어와서
치마를 다시 붙잡고 그냥 친구에게 양도해야 하는가를 고민함
20여분이 지난 뒤 친구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부름
나가서 컴퓨터 모니터를 봄
잉? 내치마가 요기잉네? 잘빠진 모델언니가 입고잉네 진짜 파네
설마 진짜 내 치마와 동일한걸까 하고 한참 뜯어봄 맞음..ㅇㅇ 할말 없음
개인 쇼핑몰인데 내 친구는 *마켓에서 샀다고 함
어쩔수 없다고 생각함
사랑하는 친구인데 치마하나 준다고 해서 뭔 일 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정말 파는 곳을 찾아낼 정도로 입고싶었구나...
얼마나 입고싶었으면 수입한정수량인걸 찾아내서 샀을까
그냥 가끔 빌려입으면 되지 하는 관대한 마음으로
알았어 친구야 이 치마는 네 치마야
하고 말함
아니 진짜 내가 샀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믿는데
아니야 친구야 믿어ㅋㅋㅋ 이번 봄 예쁘게 입으렴
하고 뭔가 쓸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옴
마음 한구석에는 친구에게 양보했다는 뿌듯함이
마음 한켠에서는 봄에 입을 옷이 줄어들었다는 약간의 슬픔이 밀려옴
하지만 친구가 그동안 나에게 밥을 해주며 먹여살린것을 생각하며 슬픔을 밀어냄
집에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옷장에 옷을 넣으려고 옷장문을 열었음
근데 열자마자 보이는건 잉 내치마
아까 친구 옷장에서 꾸깃꾸깃 방치되어있던 내!! 내!! 스커트!!
스커트를 떠나보낸 슬픔에 이제 다른 옷이 이걸로 보이는구나 하고 눈을 비빔
근데 내 손에 들려있는건 아까 친구 옷장에서 본 내치마
치마가 나를 잊지 못해 나를 따라와서 얌전히 내 옷장에 있는건가?라는
별 쓸데없고 말도안되는 상상까지 하게 됨
왜..왜.. 열자마자 보이닠..... 왜.....ㅋ.....
친구한테 전화해서 친구 옷이 거기 있냐고 확인함
있다고 대답함 ㅋ.......... 친구한테 백배 사죄함
결론은 내치마는 내옷장에 친구치마는 친구 옷장에 ㅇㅇ
니가 나를 밥먹여 기른 은혜를 모르고 배은망덕하게 옷이나 뺏어올뻔했음
이라고 사랑해를 몇번씩 덧붙여가며 사죄함
나를 먹이고 기르신 내 친구는 관대하게 나의 죄를 사하여주심
생각해보니 11월달에 입어볼까 하고 잠시 꺼낸게 생각남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수입한정치마돋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