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뚱뚱하면,
나는 박스티를 선물해주면 그만이고,
그녀가 말이 많으면,
맞장구치며 함께 들어주면 되는 거고,
그녀가 말이 없다면,
수다쟁이가 되어 그녀를 웃게 만들면 되는 거고,
그녀가 못생겼으면,
나는 더 못난이가 되어 그녀를 공주로 만들어주면 되는 거고,
그녀가 걸을 수 없다면,
나는 평생휠체어를 밀어주면 되는거고,
그녀가 앞을 볼 수 없다면,
내 한 쪽 눈을 그에게 내어주어 같은 것을 함께 바라보는 이가 되면 되는 것이고,
그녀가 종교를 믿으면,
난 그녀와함께 교회로 가면 그만이고,
그녀가 왼손잡이이면,
왼쪽에 앉은 나와 부딪치지 않도록 난 왼손잡이가 되어 주면되고,
그녀가 몸치이면,
나는 막춤만 출줄 아는 사람이 되어주면 되는거고,
그녀가 강아지를 좋아하면,
내 알레르기로 재채기가 멈추지 않더라도 나는 휴지로 코를 틀어막아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녀가 내가 싫어졌다고,
그래서 떠나달라고 처음으로 내게 부탁이란 걸 한대도,
그것만은 쉽사리 들어 줄 수 없는게...
바로... 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