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남기는 20살 먹은 대학생(여자..)입니다![]()
수업도 없고 날씨도 좋..은 수요일을 맞아 친구를 만나러 가느라고
평소에 지하철이라면 치를 떠는 제가 홀로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센 비바람은 처음이라며 궁시렁궁시렁 대며 지하철 역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때 저 비바람이 조금뒤 불어닥칠 불길한 일의 복선일줄이야ㅠㅠㅋㅋㅋㅋ)
지하철 계단 보면 반은 천장이 있고 반은 천장이 없잖아요.
근데 그 천장이 없는 부분에 다리에 고무를 끼고 계신 노숙자 분께서
동전바구니를 앞에 두고 엎드려 계시더라구요. 비도 오는데 비를 맞고 계셔서..
살짝 신경이 쓰이던 찰나
저는 내려가고 있었고 저~밑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 4명이 올라오더라구요
요즘 교복은 참 이쁘다..라는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엔 대화내용이 너무 잘 들리더라구요
"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보다 저거지새끼가 더 돈많아 거지만도 못한놈"
")!*@(&!(*#)!@*#(!& 니네 아빠라고 감싸냐 니네 아빠 턴다(?)"
뭐 이정도였던 거 같아요. 그 옆에 여자애들은 뭐그리 좋은지 낄낄 대기 바쁘고..
전 우산을 접는 척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멈춰서서 얘기를 듣는데 진짜 가관이더라구요
그 아저씨 엎드려계시는데 앞에 가서 쭈그려 앉더니
男1 : 아빠 어제 왜 안들어왔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男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男1 : 어젠 어떤 아줌마 만났어~? 영숙이 아줌마? 현숙이아줌마?
女 : 미쳤냐 왜이래ㅋㅋㅋㅋㅋㅋㅋ또라이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男2 : 현숙이 아줌마는 싫댔지 완전 술집여자같다고~~~엉?
男1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리끾ㄹ낄낄깔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男2 : 아빠 오늘은 일찍 들어와!! 알겠지? 사랑해!!
이러더니 바구니에 있는 천원짜리 몇장을 딱 집어 주머니에 넣고 가더라구요
.....와 순간..
그냥 넋 나간 사람처럼 빤히 쳐다보고 서있었습니다.
진짜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제가 가끔 정의감에 불타올라서..
중딩들한테 믿는 것도 없이 깝쭉깝쭉 대는 일이 좀 있었던 터라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가 너 그러다 맞는다며..중딩 상대 하지 말라고 한게 엊그제인데
그 순간 아무생각도 안들고 그냥 너무 화가나서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면서 쫓아가서 등을 밀쳤어요!!
(사실 뒷통수를 때리고 싶었는데 제가 밑에있어서..손이 안닿을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애들 앞에서 그러면 멋있어 보일 줄 아나본데 그냥 없어 보이거든?
돈도 없어보이고 개념도 없어보이고 싸가지도 없어보인다! 돈 안내놔?"
이랬더니 그 신발새1끼 왈
"ㅋㅋㅋㅋㅋㅋ아미쳤나 뭔데? 너네 아빠냐?"
슈ㅣ바..성질이 뻗쳐서!!!!!!
너한테 몇천원 그깟거 담배한갑 사면 땡이지만 그게 다른사람한텐 목숨이 걸린
문제 일수 있다며 좋은 말 할때 내노으라고 나 여기서 너 칠수도 있다며(?)
무슨..ㅠㅠ
미친소리를 해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제가 얼마나 가소로웠을까요..
그래도 그 자식..
제가 불쌍했는지 아니면 최소한의 사람 도리는 있는건지 주머니에 있던 돈을
꺼내더니 저를 실컷 비웃으며 제 손에 2천원을 꽉 쥐어주더라구요
"니 담배 사지말고 울 아빠 꼭 전해줘야되요?"
..............................ㅡㅡ....아오.....저..십..샹..
전 거기서 벙쪄서..아무말도 못하고 그 중딩들이 절 미치도록 비웃으며
자리를 떠날 때 까지 멍하니 서있다가..
내려가서 아저씨께 돈을 드리고 제 우산을 씌워드리고 왔어요..
어차피 그 중딩놈들이랑 싸우느라 비를 쫄딱 맞아서..
친구 만나기도 글렀고ㅠㅠ..
그냥 집에나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저씨께 우산을 드리고 집으로 가면서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펑펑 울었답니다.
괜히 서러웠던 거 같애요ㅠㅠ흑ㅠㅠ
아무튼..
요즘 중딩들......싸잡아서 욕먹는거 불쌍했는데 (제가 고딩때도 그랬으니까요)
오늘 겪어보니까 불쌍하단 소리가 쏙 들어가더라구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상황 설명 하고
오늘 못 만날거 같다고 했더니 친구 왈
니가 무슨 소설속 여주인공이냐며 오글거려 미칠것 같다며..먼저 시킨
커피값은 따로 청구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더군요
ㅋㅋㅋ하ㅋㅋ내팔자야..
그래도 힘든 하루 였지만 생각해보면 많은걸 깨닫게(?) 된 하루같아요!
예를들면 "너를 칠수도 있다"는 말이 먹히긴 먹히는구나
..요정도?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끝이 참..흐지부지.....![]()
그럴일이 없으니까? 톡 되면 사진..올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