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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랑하는 누나에게

수줍은고백 |2007.10.18 15:54
조회 304 |추천 0

누나 저예요.

 

엊그제 정말 즐거웠어요,. 약속장소까지 가는데 얼마나 설레었는지

아직도 입가에 웃음이 없어지질 않네요.

비록 형들하고 술 먹느라고 제대로 말도 못하고...그랬지만

누나 얼굴 보고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기뻤는지 누나는 모를거예요.

아침에 눈 떴을때 옆에 누나가 쌔근쌔근 예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쑥스럽고 기뻤는지. 비 내리던 새벽이라 쌀쌀한 공기에 혹시 기침이라도 할까봐

형들한테 이불 빼앗아서 조심스럽게 덮어준게 또 한번 미소짓게 만드네요

 

누나도 솔직히 제가 많이 아니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

있는 걸 알거라고 생각해요. 대놓고는 안 그랬어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행동이나 가벼운 말 정도는 했거든요.

요즘에 휴가나와서 그런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되요.

대학교 1학년때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이더라고요.

만약에 누나가 내 반려자가 되어준다면...

아니 그 조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우선 군인이라는 이 위치.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보단 남은 복무기간동안 얼마나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와 그에 대한 실천이 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아직 부족한게 많아요. 제대로 된 연애도 몇번 못 해봤고

누구를 이렇게 가슴 아파하면서 좋아해본 적도 처음이고요.

누나 입장에서는 아닐거예요. 막내 동생보다 한참 어린 애일 뿐이고

사고방식도 많이 다르고 세상물정 모르는 후배로 밖에 안 보이고

누나누나 하면서 따라다니고 한편으로는 남자로 보이고 싶어하는 귀여운 녀석으로 보일진 몰라요.

하지만 달라질거예요.

축구경기보다는 누나가 좋아하는 뮤지컬도 함께 보고

SB덩크보다는 로퍼를 더 좋아할거고

콜라와 햄버거보다는 커피와 한식을 더 좋아할거예요.

요즘에 책도 신문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읽고 있구요.

 

입대할 때 속으로 다짐했어요. 절대 한시도 누나를 잊지 않겠다고

휴가때마다 남자다운 모습으로 누나앞에 서겠다고.

전역해서 정말 당당하게 고백하겠다고.

아직 휴가는 몇번 남았지만 마지막 세번째 다짐을 지키려면

남은 1년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서 졸업하고

듬직한 직장 얻어서 보란듯이 누나 앞에서 남자로 다시 설게요.

누나 아직은 부족한 말이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은 말이 있네요.

 

누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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