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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운명

미처리 |2010.05.03 20:56
조회 320 |추천 1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현주는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에 놀라 벌떡 일어난다.

그리곤 급히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도윤의 방이 아님을 확인한후 안도의 숨을 토해냈지만, 이내 자신의 방이 아닌사실에 아니, 그것보다 낯설지 않은 광경에 또한번 놀라고 있다.

[' 여긴...?....']

현주는 방안을 두리번 거리다 침대 바닦에 누워있는 한이를 발견하곤 숨을 죽인다.

행여 그가 잠에서 깨어나올까 조심스럽게 다가가 얼굴을 확인한다.

그는 잠이든 신현의 얼굴을 확인한 후 어제 마주쳤던 신현의 모습이 꿈이 아닌것에 조금 당황한다.

자신의 행동들이 영상의 기록을 보여주듯 스쳐지나간다.

다짜고짜 신현을 껴안았던 자신...

그리고 너무나 놀라 심하게 요동치던 가슴이 누그러지던 순간.

현주는 갑자기 밀려드는 심박동에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숨을 고른다.

[' 바보...바보...왜 항상 신세만 지는거야...바보...']

[뭐하냐?]

[?!!!어?...]

현주는 자신의 어이없었던 행동을 자책하듯 머리를 쥐어박으며 중얼거렸고, 언제 깨어났는지 그런 현주를 바라보며 신현이 묻는다.

갑자기 울려퍼진 소리에 현주는 시선을 그에게 돌린다.

엉거주춤한 현주의 모습에 신현은 작은 미소를 지었으나, 어둠에 가려 현주에게 까지 전해질순 없었다.

신현은 몸을 일으켜 이미 어둠에 질식해 버린 거리의 광경을바라본다.

아니, 새벽을 기다리는 거리라고 해야할까...

둘의 침묵은 의외로 오래 지속됐다.

침묵하고 있는 순간이 현주는 너무 긴장되고 싫었지만, 달리 뭐라 변명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그런일 알리고 싶지 않았다.

신현은 그 정막이 싫은듯 조금열려진 창문틈으로 담배 한개피를 끄내물어 불을 붙이고 있다.

찰나의 순간...

신현의 얼굴이 환희 비춰지고 순식간에 불과함께 사라진다.

[....도윤이...만났냐?]

[...으..응]

[무슨..일 있었어?]

신현의 물음에 살짝 어깨를 떨던 현주는 애써 태연한듯 힘을 주어 자신의 무릎을 껴안는다.

[아니,...아무일도 없었어...미안해! 매번 신세만 지고...]

부인하는 현주의 표정을 찬찬히 바라보던 신현은 서서히 어둠에 익숙해진 시선속에 무언갈 발견한다.

현주의 목덜미에 희미한 붉은 자욱...!!!

그건...강 도윤이 현주에게 무슨짓을 하려고 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애써 시선을 외면한 후 담배를 쥔손에 힘을 가하자 힘없이 담배가 툭 부러진다.

행여 현주가 그런 자신의 행동을 알아차릴까봐 냉정을 가장해 반쯤 열려진 창을 모두 열어 젖힌다.

상쾌한 새벽 공기가 코끝에 와 닿았다.

신현은 머리속에 상상되는 수 많은 이미지들을 지워내듯 고개를 한껏 창 밖으로 내밀어 본다.

[...도윤이 만나러 온거야?]

현주는 그곳에서 신현과 마주친것을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할수도...아닐수도 있어]

[무슨 대답이 그래...]

[....강 도윤...]

신현은 다시금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현주에게 고개를 돌린다.

[강 도윤 앞으로 만나지마!]

[그런말이 어딨어...오해가 있었던 거야...도윤인 내가 잘 알아. 다시 한번 ]

그때, 신현의 양손이 현주의 어깨를 감싸쥐며 화가난듯 그러나 최대한 억눌린 목소리로 내뱉는다.

[잘들어. 니가 날 잡은이상 강도윤관 끝인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아님 더 지독한 꼴을 당해봐야 알겠어?]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도윤이가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데...그럴리 없어. 왜 너아니면 도윤이...꼭 그래야 하지?]

[강도윤이 널 사랑하니까]

[....아냐...아냐..신현...그런말이....아냐...]

[이미 너도 알고 있쟎아. 오늘 그 녀석이 너 한테 무슨짓을 하려했는지...이미 니가 알던 강도윤이 아니라는것쯤...너도 느꼈쟎아]

현주는 신현의 말에 할말을 잃은듯 멍하니 그의 시선을 바라보고만 있다.

아니라고...니가 잘못안것이라고...오해라고 되받아치고 싶었지만, 이어 시선을 땅에 떨어뜨리고 마는 현주.

그 눈빛은 자신의 절친인 도윤이 아니었다.

반항하던 자신을 옭아매던 그는 난생처음보는 사람이었고, 그 손길은 두려움....공포....

순식간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온다.

기억이 하나하나 살아나는 순간 현주의 공포심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때,

신현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떨고 있는 자신을 안아주며 등을 쓸어주는 그의 따뜻한 손.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온함이 찾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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