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헌팅 얘기가 자주 출몰하기에
저도 질세라,ㅋ 읊조려 봅니다.
때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 ㅡ
당시 저는 삼화고속버스를 이용해 통학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 이런...
버스에서 연정훈 + 하동균씨와
똑 닮은 사내를 발견하게 되었어요우예이예이예히~~노노노노
드디어 호수같이 잔잔하던 제 일상에도
행복의 물수제비가 튀겨진거죠잉//
↑↑↑ 딱 요랬음 ↑↑↑
지속적으로 지켜본 결과..
화/목요일에는 '우리의'ㅋㅋ 등교 시간이,
월요일은 하교 시간이 같다는 것,
그리고 그는 항상 일정한 자리 ㅡ 맨 뒷 좌석 우측 창가
에만 앉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마저도 낭만적으로 보였음 ㅋㅋ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음 ㅋㅋ)
허나 당시의 저는
[오빠] 라는 명사를 입에 담는 것 조차
'나 이래도 괜찮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숙맥이었기에
그저 눈보신하는 셈 치고 힐끔대곤 했습니다 만,
한 달, 두 달, 시간이 갈수록 헛된 욕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기 시작하더군요.
따라 내려서 무작정 말을 걸어봐 !?
호기있게 시도해보았지만, 이놈의 호구같은 다리가 후달달..
그래서 좀 고전적인 방법이었습니다만, 미니카드를 썼습니다.
이걸 기말고사가 끝나는 주에 건내자 ![]()
그럼 거절당해도 방학 동안은 못 볼테니 괜찮겠지 울라울라~ 하며
연분홍 봉투에 카드를 담아
설레는 맘으로 가방 깊숙히 넣어 두었는데 !
못만났습니다..................
이렇게 첫 헌팅 시도는 불발된 채, 방학은 지나가고 다음 학기 !
재회를 기대했건만 그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한 학기가 흘러.. 기말고사를 마친 날이었죠.
전 초췌한 몰골로 괜시리 센티맨탈한 기분에 사로잡혀,
그가 늘 앉던 맨 뒤 그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버스가 막 출발하려던 찰나,
으아아아아
하동균이 !!!!!!!!!! 이 쾌남이 !!!!!!!!!!!!!!!!!!!!!!
순식간에 뛰어 들어와 제 앞 좌석에 앉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그 자리에 ................ 신이시여♡
이건 필시 하늘이 주신 기회다 ! 뭐라도 하는 것이 도리다 ! 생각했죠.
근데 예의 그 연분홍 카드는.. 얼마 전 폐기 처분 했던지라 ㅠ
급한대로 암데나 쪽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연습장 한 귀퉁이를 찢어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연락처를 써서.. 곱게 접었습니다.
하ㅏㅏㅏㅏ 집에 가까워올수록 심장이..
테크토닉이라도 추는 듯 쿵덕 쿵덕 쿵덕 쿵덕//
비트가 점점 빨라져서
DJ구, 구준엽씨가 내 심장을 분해할 것만 같은 시점에,
절구 찧는 듯한 소리가 점점 거세어져서 입에서 인절미라도 튀어 나올 판에 !
저, 내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그 높은 좌석에서 내려섰습니다. 쪽지를 주려는데,
아.
자고있더군요?
것도 쪽지따윈 삼켜버릴 기세로 입도 떡 벌리고...
나 인자 내려야되는디... 언제 또 볼지 모르는디 ㅠ
이쯤되니 뵈는게 없어지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쪽지를
옆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께 건냈습니다.
" 죄송한데요, 제가 내리면 옆에 분께 전해주세요// 부탁드려요 "
퇴근길이신 듯 했던 아저씨께서는.. 마치 그 쪽지에
지구의 운명이 달리기라도 한 양, 꼭 쥐어보이시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퇴근 시간이다보니 그 분 말고도
수많은 직장인들께서 좌석을 꽉 채우고 계셨는데요
그 분들의 호기심 반, 응원 반의 눈빛에 떠밀리듯
저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 아이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본 순간
아... 쪽지를 읽고있더군요- 발그래한 미소를 머금고 ㅋㅋㅋ
그 곁의 아저씨는 저를 향해
슈퍼맨이 준 미션을 완수한 꼬마처럼 아주 해맑게 웃어보이시고 ㅋㅋㅋㅋㅋㅋㅋ
둘의 미소를 태운 채 버스는 멀어지고,
한바탕 꿈을 꾼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비틀대며 집에 가고 있는데
딩동 ![]()
문자가 왔습니다 !!!!!!!! 왔어요 !!!!!!!!
어므나~~ 인사를 하네요오~~~ 네에 안녕하세욬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 ㅎㅎ
벅차오르는 가슴을 부여잡고 문자를 몇 개 주고받다보니.. 글쎄 이 아이가
C.C (캠퍼스 커플)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어ㅏ미ㅓ아멀ㄴ아ㅣ멀낭;ㅓㅁㄹ나엄린;
명수옹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이미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