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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불장난

미소군 |2010.05.04 16:48
조회 579 |추천 2

컬투쇼에 몇 차례 보냈는데 당첨이 안된 사연...

 

쩝-

 

올려봅니다-

 

재밌으면 추천 -_-

 

 

스크롤 길고 그림, 사진 같은거 없으니까 귀찮으면

 

Sooooooooooooooo 쿨하게 백스페이스 누르세요.

 

 

 

 

 

저는 인천광역시 남구에 소재한 '정석 항공 공업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지금은 항공산업장려를 위해 전국에 몇몇 항공고등학교가 설립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거의 유일무이했던 항공고등학교로

 

현재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항공 공업 고등학교지요-

 


그렇기에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저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청운의 꿈으로 가득 찬 청소년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_-

 

 

자부심과 꿈보다는 그냥 똘끼만이 충만한 보통의 공고생이었습니다;;

 

 

 

저희는 항공고등학교답게 항공 정비, 항공 기체, 항공 기관 등등의 전공 과목을 배우고 실습했습니다.

 

그 중 항공 기관은 동력장치의 핵심인 엔진을 분해, 조립을 하는 실습이었습니다.

 

 

항공고등학교답게 비행기 엔진을 분해, 조립을 하고는 싶었지만-

 

고등학생에게 비행기 엔진을 맞기기에는 여건이 부족하였기에

 

저희들은 실습 대상은 자동차 엔진이었습니다.

 

항공기 엔진이 아닌 자동차 엔진으로 실습을 한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주어진 삶에 적응하라.'

 

당시에 이런 명언따위는 몰랐지만 쓸데없이 반항을 하면

 

선생님의 따스한 사랑이 담긴 빠-_-따를 맞으며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죠 -_-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저희 학교는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오래된 - 그저 오래된 - 건물과 실습장, 설비들을 자랑했습니다.

 

저희는 자동차 엔진을 분해, 조립을 하며 오랜 시간 내려온 선배님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지요.

 

자동차 엔진의 부품들은 그 하나 하나가 무수한 선배님들의 땀과 노력으로

 

 


닳고 닳아있었으니까요 -_-

 

 

볼트는 스패너가 없이 손으로 돌리기만해도 풀렸고

 

심한 경우에는 나사산이 다 닳아서 그냥 구멍에 꼽혀만 있는것도 있었거든요;;

 

 


뭐- 여하튼 저희들은 그렇게 실습을 진행을 하였습니다.

 

자동차 엔진을 분해한 후

 

실습장 한쪽에 있는 커다란 양철 대야에서 부품을 기름과 신나로 세척을 하고

 

다시 조립을 하는 것이 저희 실습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들이 왔다 갔다하면서 부품을 닦고 기름칠하는 양철 대야에는

 

언제나 기름과 신나가 찰랑 찰랑 차있었고

 

대충 집어던져둔 기름때 가득한 수건들이 둥둥 떠다니는 그런-_- 곳이었습니다.

 

 


실습장 실습이 있는 날은 하루 중 6시간 가량을 해당 과목의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습 담당 선생님의 지도, 감독 아래 이론과 실습을 반복, 체험을 하며 배우는 것이지요.

 

 

하. 지. 만.

 

선생님께서 항상 저희 곁에 계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사람인터라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수도 있는 것이며

 

이따끔 학교의 타 업무가 급해져서 자리를 비우기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운 실습장에서

 

팔팔한 고등학생들의 천태만상이 벌어지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당연지사입니다!

 

우리에게는 선생님의 눈길이 조금만 멀어지면

 

 

순식간에 주변을 개판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선생님이 있고 없고를 떠나 학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학구열을 불태우는

 

'범생이'라 불리는 종족도 있긴하지만

 

학업에는 호기심이 없지만 학업 외의 무수히 많은(대체로 쓸데없는)일에 대해서만

 

우뇌의 감성을 할애하는 '사고뭉치' 혹은 '돌+아이'라 불리는 종족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후자에 속해 있었습니다-_-v

 

 

 


저를 포함한 우뇌가 발달한 친구들은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한쪽에 쭈그려 앉아서 잡담을 하며 놀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중 한 녀석이 실습장 한편에 있는 양철 대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친구1: "야- 저거 불 붙을까?"

 

친구2:"에- 바보야. 당연히 불 붙지- 에- 기름인데 불이 안붙겠냐- 에?"

 

 

친구들은 먼저 질문을 던진 녀석을 야유하며 바보 취급을 했습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기름과 신나가 뒤섞인 위험 물질은 당연히 불이 붙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그 정도 상식은 가지고 있는 지극히 건전한 공고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사람으로 이뤄진 무리에는

 

보통 이들과는 다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이가 하나쯤 등장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남들이 모두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녀석- 말이에요-

 

그 친구의 이름은 밝힐 수가 없는 관계로 '똘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똘이:"아냐- 불 안 붙어, 저거-"

 

똘이는 짧고 단정적이며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습니다.

 

친구3: "무슨 개소리야- 기름에 불이 안 붙는다니."

 

친구4:"말도 안돼- 에- 에- 에- 불이 왜 안 붙어- 에- 에-"

 

저희들은 단숨에 똘이의 말을 옆집 개짓는 소리로 만들었지만

 

똘이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똘이:"동아리 선배가 그랬어- 해봤는데 불 안 붙는다구."

 

똘이는 선배로부터 내려온 지식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선배에게 들었다고 해도 저희는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었었고


저희와 똘이 사이에서는 '붙어','안붙어','붙어','안붙어'하며 논쟁이 오갔습니다.

 

서로 소리를 높여가며 서로의 주장을 외쳤지만 똘이는 혼자였고 저희는 머릿수가 많았지요.

 

하지만 똘이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입증하기 위해서 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냈고

 


급기야!!!

 

저희들이 만류할 틈도 없이 라이타에 불을 당기며 양철 대야에 불을 가져갔습니다.

 

 

 

 

 

펑!!!!!!

 

 

 

그날 저희는 영화에서 나오는 제트기 엔진 뒤로 뿜어지는 불길을 직접 보았습니다.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보통 건물보다 훨씬 높은 실습장의 천장까지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똘이를 말리지 못한 저희들도

 

실습에 열심이던 '범생'들도

 

그리고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던 다른 학우들도

 


모두가 하나가 되어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았습니다.

 

 

엄청난 폭발에 놀란 똘이는 뒤로 발라당 자빠져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르고

 

잠시 실습장을 비웠던 담당 실습 선생님을 비롯한

 

폭발음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선생님들의 빠른 대처로 불은 금방 진화가 되었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모두 정신이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똘이는 완전이 넋이 나가있었습니다.

 

담당 실습 선생님께서는 똘이의 넋나간 표정을 보며 다가가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말했습니다.

 

선생님:"똘이야! 괜찮니? 정신 차려!"

 

하지만 완전히 넋이 나간 똘이는 대답이 없었고


선생님께서는 이번엔 똘이의 뺨을 때리며 계속 외쳤습니다.

 

선생님:"정신차려! 똘이야! 정신차려!"

 

'정신차려!' 한번에 한대씩 뺨을 때리며 계속 소리를 쳤습니다.

 

똘이의 뺨따구를 날리는 선생님의 손길은 강도를 점점 더해갔고요!

 


이윽코 똘이의 눈빛이 돌아오며 정신을 차리는 듯했습니다.

 

 

 

그- 러- 나-

 


선생님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신차려! 똘이야! 정신차려! 정신차려! 정신차려! 정신차려!"

 

아무래도 선생님께서는 이미 범인이 똘이인걸 눈치채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철없는 고등학생들의 위험한 호기심이 만든

 

자칫했으면 엄청난 사고가 될 뻔했던 불장난은

 

학교 선생님들의 빠른 조치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 불장난의 장본인이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던 똘이 역시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앞머리가 좀 그슬리고 양눈썹이 홀랑 타버려서 한달 가량 눈썹없이 학교를 다니기는 했지만요-

 

당시 담당 실습 선생님의 불꽃싸다구에 반죽음이 되었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크게 반성하고 선처를 받아 큰 처벌도 받지 않았답니다.

 

 

 

 

 


잠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후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수년이 지나 군대도 다녀온 20대 중반에

 

저는 잠시 주유소에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주유소로 우연찮게도 '정석 항공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는

 

바로 제 후배인 녀석이 알바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자기 용돈이라도 벌려는 그 녀석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것으로 저와 금방 친해졌고

 

그 후배와는 학교에 관한 이야기도 이것저것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모교는 제가 다니던 시절과는 달리 신축과 증축을 거듭하여

 

예전과는 달리 깨끗한 건물에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후배들은 좋은 시설에서 좋은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흐믓했습니다.

 

 

학교 이야기를 하던 후배에게서 선생님과 실습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와 함께-

 

 

항공 기관 실습의 담당 선생님께서는 실습이 시작되기 전에 항상

 

예전에 실습장에서 있었던 화재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학생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시고 실습을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바로-

 

똘이가 저지른 바로 그 때의 그 사건을 후배들에게 말해주면서 말이죠 -_-

 

뿐만이라 학교 동아리 등을 통해 똘이의 엄청난 불장난은

 

선배에서 후배로 계속 이어지며 구전이 되었고

 

현재 저희 모교에서 레전드가 되었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든 학생 여러분은 물론 철없는 어른분들~!

 

불장난은 위험합니다.

 

항상 조심하세요!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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