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side.... 잘 보이지 않는, 그러나 가까이 있는 부분을 말한다..
친근한 말로는 '등잔 밑이 어둡다' 정도..??
하지만 이 말에는 중요한 두가지 모순점이 있다..
'가까이 있다' 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젠 영화를 보자....
크리스마스 카드의 가족사진....
무엇인가 어색하지 않은가?
뒤의 흑인 청년이? 너무나 아름다운 부인과 딸이?
아니면 옷을 맞춰입고 미소짓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이 장면이 문제의 크리스마스 가족사진의 시작이다...
쌀쌀한 날씨 속의 반팔 티를 입고 늦은 밤에 체육관을 간다는
청년을 붙잡은 엄마...
이 시선을 가진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한다.
'난 네 엄마의 저런 표정 많이 보았다. 엄마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할꺼야..'
그리고
'이젠 어디로 갈까?'
라는 남편의 질문에 엄마는 답한다.
'Home!'
(집에!)
이 사진을 보면 아~ 이 가족 참 식사전 기도 장엄하게 한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장면 바로전이
각자 쇼파에 앉아서 하나같이 TV에서 미식축구 게임을 보고있는데
그흑인 청년 혼자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TV를 꺼버리는 엄마의 모습은...
아마도 이 이유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셔서 좋으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엄마는 답하신다...
'아니요, 그 아이가 제 인생을 바꾸었어요..'
.
.
.
가족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식사를 하는 것..
서로 손을 마주잡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식사를 하는... 가족의 모습...
여기서 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세지가
단순히 외부인에게 선의를 베푼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묻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
.
미국에서 금융위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름아닌
'가족의 붕괴'
일 것이라고 미국에서 연수를 막 마치고 돌아오신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높아지는 이혼율과 재혼율...
그리고 점점 사라지는 우리의 '가족 문화'...
언제부터인가 가족 행사는 시간이 되면 참석하는 '일'이 되어버리고,
가금씩 가족이 '짐'처럼 느끼는 일이 당연히 여기지는 않는지..
'가족'이 그저 누릴 수 있는 그룹의 의미인지
지켜야 할 가치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가족은 짐이 아닌, 축복이다' - 청소부 밥 中에서...
이 장면은 좀 의아해 하실 수도 있겠다...
이때 엄마의 입에서 나온 말씀은,
'Shame on you'
(부끄러운 줄 아세요)
였다...
흑인 청년을 집에 들여서 키우는데에 있어서
이쁘고 어린 딸이 걱정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한마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순간 머리가 '띠~잉' 하고 울렸다.
어찌보면 방정식처럼 생각했던
집안의 흑인과 이쁜 어린 딸 = ??
에 대해서 경종을 울렸다.
정말 추한 것은 그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상정하는 내 생각이었다...
'Shame on me...'
영화를 보는 내내 실화를 바탕으로 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어도
너무나 매력적인 엄마의 모습과 럭셔리한 가족,
그리고 영화같은 스토리에 설마...했었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처음 본 가족사진이 정말 사실인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Blind side...
정말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우리 주위에 많은 것이다..
이젠 주위를 둘러보자...
오늘은 어린이날, 인터넷 기사가 하나 눈에 띄인다.
[어린이 날 맞았지만… ‘음지의 꿈나무’ 2題] 버려진 아이들 (세계일보)
보건복지부의 ‘아동보호 조치 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방치되거나 버려진 요보호 아동 수는 9028명에 이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요보호 아동이 9284명이나 새로 생겨났다.
매일 25명꼴로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 25명의 우리의 아들, 딸, 형, 누나, 동생들이
영화속에 흑인 청년과 같이 있던 빛바랜 티를 입고
쌀쌀한 날씨속에 쏟아지는 비보다 더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슬프다...
지금도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그 가까운 곳이 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