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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2년만에 성공담

지오지오 |2010.05.06 07:08
조회 36,525 |추천 10

합격발표 받고 백수짓 잉여짓 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졸업도 연기하고 인턴도 하고 해서 2년정도 공백기 동안 취업 준비라는 걸 했는데요...

그동안 생각한 것도 많고, 들은 것도 많고 해서 한 번 다른 사람은 어떤가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글을 쓰네요...

 

취업 준비 1학기 때는 아무런 정보도 없고 스펙도 없어서 그냥 재수강 해서 학점 올리는 수준 밖에 안됐어요. 참 의미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에 토익을 봐놨으면 원서라도 쓸텐데 토익 점수가 없으니 원서를 넣을 데가 없는 거예요..그래서 그냥 한 학기 버리고 다음 학기에 노리기로 했습니다. 이 때부터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생각하기에 08년 1학기엔 그나마 경제상태가 좋아서 제 친구들이 거의 다 합격받아놓고 노는 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취업 재수하던 선배들도 이 때 가장 많이 취직이 됐었드랬죠.

 

2학기 때...이 때부터 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토익도 간신히 턱걸이 수준이라 서류는 기대할 수도 없었고, 워낙 학교에서 공부를 안해서 학점도 3점 간신히 넘긴 터라 더욱 더 현실의 벽이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쉬운 한자자격2급 따고, 삼성전자에 쓰려고 했는데, 삼성이 토익점수를 높인 겁니다. 그래서 삼성 안쓰고,,,,서류는 전패..-_-;;하루하루 정말 자소서 쓰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자소서가 아니라 소설이라고들 하죠...또 원래 과는 전자전기인데 경제학과 부전공을 해논 터라 은행도 도전해봤지만 자소서 열라 쓰고 전패. 이 때 내세울 건 제가 쓴 자소서 데이터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또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하반기 공채가 9월쯤에 나는데 그 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났습니다. 경제 바닥이어서 다들 신입 안뽑는다고들 할 때죠...그래서 주위사람들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어쩔 수 없었다. 잘 될꺼다 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대망의 1월.

청년인턴 대량 뽑는 데에 동참을 했드랬죠.

그나마 괜찮은 공단에 서류를 냈더니 붙네요..그래서 면접봤더니 망했는데 지원자 미달로 붙네요...-_-;;여기서 전 취업은 운이라 생각 안하고 단순히 제가 면접을 잘봤다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1년동안 보내게 됩니다.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그래도 공단이 인턴들을 정직원으로 안 뽑는 사실을 알기에 근무시간에 원서를 써도 모라 안했습니다. 또 면접 보러 간다고 하면 휴가도 내주고....그래도 이때는 서류 통과해서 대기업도 면접보고, 은행인턴면접도 봤지만 결국엔 고배.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그 사이에 들리는 소식은 다른 공기업 인턴들은 정규직 전환 된다더라...사기업 인턴도 정규직 전환된다더라...라는 저랑 전혀 상관없는 뉴스들만 우리 인턴들의 푸념 속에 저에게 들렸습니다.

 

6개월 동안의 인턴 생활동안 많은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사람들이랑도 많이 친해졌지만 110만원이라는 월급..인턴 월급이 참 사람을 간사하게 만들더군요...110을 받고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사실에...돈맛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해 보였습니다. 110만원이 여기 게시판을 보면서 적은 월급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지만 청년인턴월급이었습니다. 청년인턴..국가차원에서 실행한 것이라 실제 금액을 언급한 것이니 이해해주세요. 여튼 정규직 전환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 과감히 그만 두었습니다. 나오면서 소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전 사회에 불만이 없다. 될 사람은 불황에도 취업을 한다. 그렇게 보면 내 실력이 부족한것이다. 그러니 더 준비를 해서 취업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게 9월이었죠.

 

9월부터 다시 공채 시즌이라 기대를 하면서 그만 두었지만 다시 서류 전패. 거의 이메일 함엔 서류탈락 메일만 몇페이지가 있는 만큼 저도 내성이 생겨서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쓴 자소서가 탈락할 때는 나름 타격이 있었죠.아마 이 때 까지 낸 자소서만 200개 정도 됐을 겁니다.

여기서 전 자소서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소신이 있었죠. 제 자소서에...그래서 주어.서술어만 봐달라고 부탁한 친구가 제 자소서를 손댈라 하길래 모냐.넌.이런식으로 대꾸한적이 있습니다. 또 절대 눈 낮추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다들 넌 눈이 높다. 자기말 들어서 나쁠거 없다. 등등 엄청난 충고와 좋은 곳은 안 될 것이라는 예상이 판쳤지만 오기가 생겨서 절대 눈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 것도 2년준비하다 보니깐 자신감도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노선 올해 상반기까지만 노리고, 석사를 하든지 외국에 나가서 워킹 할리데이하다가 직장을 구하든지 도피 방안을 마련해 놓고 상반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자동차..이름 거론해도 되나...-_-??어쨌든 12월 말쯤에 서류가 통과해서 면접을 보게 됐는데 옆에 여자분이 완전 내가 본 면접자 중에 최고로 잘해서 탈락 예감하고 한해를 마감했습니다.

 

 올해 1월...여차여차 운좋게 수시모집에 얻어걸려서 면접을 보게된 기업에서 10일간의 준비 기간동안 스터디를 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탈락. 너무 잘봐서 주위 친구들한테 될것 같다고 햇는데 탈락. 같이 스터디한 사람 중에 제일 못하는 사람이 붙고, 참....이 때 느낀건 정말 취업은 운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타격은 엄청났습니다. 맨날 술먹고 자고 술먹고 자고, 그렇게 3월을 맞았고, 3월부터 다시 공채시즌....이 때부터 친구들의 압박이 더 심해졌습니다. 내가 말한데로 하지 왜 안했냐..지금 니 자신을 봐라..나랑 다를게 없지 않느냐..(참고로 그 친구는 졸업하고 자격증시험 준비하던 친구) 등등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이 쉬지않고 술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술자리 가기 싫었죠...

 

대망의 3월.

어떻게 운이 좋아서 제가 가고싶은데에 현재 합격발표 받았고. 신검받고, 최종결과 기다리고 있네요...자세히 얘기하고 싶지만 뭐 결론은 똑같은 거라 짧게 했습니다.

 

운좋게 취업하니깐 말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네요...백수생활땐 닥치고 살았는데...-_-;;

 

결론!! 제가 취업준비생에게 하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절대 자신을 낮게 평가하지 말라는 겁니다. 자신이 실력에 자신 있으면 어떤 회사는 뽑아갑니다. 늦게라도...그러니깐 절대! 절대로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들어가고 싶지도 않은 회사에 지원하지 마세요.

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으세요.제가 찾은 계기는 몇 안되는 면접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면접이었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그 분야를 많이 알게된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깐 당연히 어떤 분야가 자신과 맞는다는 것을 알게되고, 자연스레 그 분야만 지원하게 됩디다.

 

아직 사회생활도 안하고 아무것도 아닌 백수지만 나름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서 글을 쓰네요...그래도 2년동안의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거 같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취업이 안되도 조급해 하지 마시고 자신감 잃지 마세요.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2010.05.06 10:03
님 좋은 말씀이십니다. 님처럼 생각하다가. 면접 보고 출근하래서 출근할려고 하면 급여도 작고 원하지 않는회사. 내가 꼭 여기들어가서 몇년을 이월급 받고 다녀야 되나.. 내가 고작 ㅜㅜㅜ 이런생각에 취업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부딛히니 너무 높은 이상만 내주제 모르고 찾는건 아닌데.. 쉽지가 않네요.
베플pinkdoll|2010.05.07 21:28
살다보면 나빼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것 같아요ㅠ 다들 토익이다 자격증이다 스펙쌓기에 열심인데 저혼자 멍청히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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