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Tcher in the Rain>
*) 이 글 제목은,
<The Catcher in the Rye(호밀 밭의 파수꾼)>의 패러디임돠!
^^;
유리창에 빗방울 맺히는 걸 보면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기 울음 같은 고양이 소리에
잠이 확! 깼다.
이 빗속에
길냥이들은 어디서 비를 피하려나...
어제, 아니 그제군.
먹거리며, 술거리며, 안주거리가 텅텅... 전혀! 없는지라
엊그제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들렀더랬다.
가는 김에 바리바리 싸 들고 간 겨울 옷가지들도
지하 세탁소에 던져주고... ^^;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랍시고,
금붕어 두 마리씩 무료로 나눠주고,
폴라로이드 사진도 찍어주고...
이런저런 행사로 분주하고 복작대더라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나 보다... 했는데,
막상 마트에 들어가서 보니,
오잉? 와인 샵이며 술 코너가 없어졌... 지는 않고, ㅋ
위치를 반대편으로 옮겼더군. ㅎ
몇 종류의 술을 카트에 챙겨 나오면서
안주 삼을 족발 한 팩을 샀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다는 내 말에
족발 코너 쥔장 아자씨(? 할부지? ㅎㅎ) 왈,
개중 작은 거라면서
만5처넌짜리를 안겨주시넹? ㅡㅡㅋ
그럼서,
"두 번에 나눠 드세요~!" 하시길래,
쌩까기도 좀 그렇고 해서 웃으면서 받아들었다.
그렇게 자다 깨서
엊그제 밤에 먹다 남겼던,
족발을 들고 나섰다.
길냥이들 다니는 길목에 뿌려줄 생각으로...
그런데,
나와서 보니,
고양이 소리가 아니라,
진짜 갓난(?) 아기 울음 소리였다.
ㅡ.ㅡ;;;
쌤쑹동 오피스타운 오피스텔에
웬 갓난아이 울음소리???
어차피 들고 나온 족발 남은 거,
화단이며, 계단이며...
길냥이들이 찾아먹을 수 있게...
여기저기 한 조각씩 던져놓았다.
그리곤,
집 앞, 종종 들리던 호프집, 예전 '로스트 하우스'
--- '하림 디디 치킨'으로 바꼈다.--- 에 들러
맥주 피처 하나를 시켜 놓고
가게 앞 파라솔에서 토독토독 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반바지 입은 다리에 맞으며,
그 새벽에 혼자 청승(?)을 떨었다.
ㅡㅡㅋ
비 내리는 밤,
자다 깨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람...
ㅡ,.ㅡ
그나저나,
정말,
길냥이들은 이 비 내리는 밤을 어디서 어케 피하려나...
... 라고 적으면서,
<호밀 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에서의 한 귀절이 떠올랐다 :
"(뉴욕) 센트럴 파크의 오리들은 겨울엔 어디로 가는 걸까......"
그 외에,
기억 나는 재미(?)있는 표현 하나 :
"It was December and all, and it was <cold as a witch's teat>, especially on top of that stupid hill."
한글 번역본에는,
"그 땐 12월이었고 <마녀의 젖꼭지처럼 추웠어>. 그 망할 언덕 꼭대기에선 더욱 그랬어."
라고 되어 있는데...
내 생각엔,
이거 번역이 좀 요령부득이다.
이게 한국말로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이해가 되시나효? ㅎ
"마녀의 젖꼭지처럼(또는, 보다 더) 춥다(cold as/than a witch's teat)"
라는 영어적인 표현은,
간단히 말해,
'지옥 불보다 더 뜨겁다'는 표현처럼,
그저 생생하고 상징적인 표현의 하나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teat 는 tit 의 고어(古語)라고 보면 되겠고...
한국적으로 제대로(?) 번역하자면,
"가뜩이나 동지섣달이라
불알이 오그라들 정도로 추웠는데,
지랄 같은 언덕배기에선 오그라든 불알이 얼어서 깨지는 줄 알았지..."
정도 될 것 같다.
냐하하... ㅡ.ㅡ;
"젖꼭지" 얘기도 하는데 '불알" 얘기라고 못하랴. ^^;
근데, 내가 정작 궁금해 하는 건,
웨!!! "마녀의 젖꼭지"는 복수(tits)가 아니고 단수(tit)인 걸까? ㅡ.ㅡ;;;
마녀용 브라는 원-컵-브라... 인 것일까나?
ㅡ.ㅡ;;;;;;
그리고,
소설 내용 중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어린 동생 피비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한다.
“Anyway, I keep picturing all these little kids playing some game in the big field of rye and all. Thousands of little kids, and nobody's around-nobody big, I mean-except me. I know it's crazy. And I'm standing on the edge of some crazy cliff.
What I have to do, I have to catch everybody if they start to go over the cliff-I mean if they're running and they don't look where they're going I have to come out from somewhere and catch them.
That's all I'd do all day. I'd just be the catcher in the rye and all.
I know it's crazy, but that's the only thing I'd really like to be, I know it's crazy.”
...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 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 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글쎄, 조금만 비약하자면,
이처럼 "어른으로서 해야 할 바보같은 짓"이야말로,
소위 신사(gentleman)가 해야 할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호밀밭의 파수꾼'의 의미는 결국 신사라는 것이,
오늘 이 글의
비약적인 결론(?)이 되겠다. ㅡㅡㅋ
덧붙여
또 달리 기억나는 귀절 두 꼭지를 소개하고 싶은데,
이건 바람의화원 님이 보신다면 좋겠다. ^^;
-.
"해군 장교와 나는 서로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사람에게
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는 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려면,
그런 말들을 해야만 한다."
-.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P.S.
rye 라는 단어는,
"rye bread (호밀빵, 흑빵)"처럼 쓰이는데,
아시다시피, 흔히 '호밀'을 얘기한다.
그런데,
잘 쓰이지 않고, 때문에 미쿡넘들조차도 아는 넘들이 드문데,
rye 는 또 "집시족의 신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가령,
Romany rye 라는 영어 표현은
"집시와 사귀는 사람"으로,
집시의 언어나 풍속에 정통한 사람을 의미한다.
언어나 풍속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에 반하는 무례한 짓을 하지는 않을 테고,
그게 바로 '양반'이고, 'Gentleman'일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강조하나니,
Manners Makyth Man.
매너가 남자(신사)를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