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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있는 여자와 꿈같은 야구장 데이트.

ASDF |2010.05.07 16:53
조회 1,688 |추천 4

같은 학교 다니는 친구의 친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싸이에서 친구 링크 타고 들어가서 일촌신청했구요.
그 아이도 제 싸이에서 제가 야구장 사진 올린거 보고 너 야구좋아하냐고 답글 달기도 하고..메신저에서 자주 얘기하고 지냈습니다.

 

음.. 그런데 아쉽게도 남자친구 있는 애고요.. 롱디 중이라네요.
꽤 멀어서 주말에도 쉽게 만나기 힘든 거리입니다. 대략 연휴쯤은 되어야 만날 수 있는.
얼마나 오래 사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다가 아는 친구 + 모르는 친구 몇명이 연합해서 야구장 가기로 했는데...
그 아이도 데려가고 싶어서 야구 좋아하냐,

난 내일 야구장 간다 하고 넌지시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자기도 자기 과 친구들하고 간다네요.
좀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었죠.

아 근데 좀 이따가. 그 아이가..
자기 야구장까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고, 학교에서 같이 가자는겁니다.
아싸 ㅋㅋ
그래서 저희 그룹에 그 아이가 끼어서 같이 야구장으로 갔고
매표소에서 그 친구는 자기네 과 그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표 사서 자리로 갔는데. 그 아이가 자기 그룹을 잃어버렸다고 여기로 오는겁니다. (제1횡재)


우리 일행은 8~10명 정도가 두 줄로 앉아있었는데 그 아이는 제 앞줄에 혼자 앉더군요.
혼자 앉아있는게 심심할 것 같아서 저도 앞줄로 옮겨서..
첫째줄에 저희 둘, 둘째, 셋째 줄에 다른 친구들이 앉아있게 됐네요.

아 그런데 운 좋게도!!!
다른 친구들이 말도 없이 몽땅 사라져버렸네요. -_-;;;
졸지에 저희 둘이 데이트하는 모양새가 돼버렸습니다.
겉으로는 '어 얘네들 다 어디갔지' 하고 당황하면서도 속으로는 좋아서.. ㅋㅋ (제2횡재)

 

그렇게 둘이 핫도그 사먹으면서 야구 보다가.. 경기 끝나고 그 아이 버스 타는데까지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걔가 메신저로 잘 들어갔냐고 말 걸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그 애 싸이를 보니 야구장 갔다온 얘기를 자세히 써놨더군요.
~~해서 좋았다. 그런데 야구장 더러웠다. 길동이 (제 이름, 가명)가 유명한 선수들 알려줬다.
길동이가 끝나고 데려다줘서 고마웠다. 이런 얘기를 썼더군요.

제 얘기를 공개적인 곳에 쓴게 은근히 뿌듯하면서도..
이성이 아닌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니까 공개적으로 쓸 수 있었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그날 이후로 꽤 자주 메신저로 얘기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약간 분위기가 변한걸 느꼈습니다.
(혼자 너무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걔가 자기 홈피에 모든 답글마다 일일이 다 답글 달아주는 스타일인데
그 야구장 후기 글에 다른 친구들 답글은 다 대답해주는데
제가 단 답글에만 유독 답이 없더군요..

 

그리고 야구장 가기 며칠 전에.. 서로 어디 사는지 메신저로 얘기를 나눴는데
걔가 제가 자기 집에 한번 놀러온다면 환영한다고 하더군요.
걔는 학교 바로 옆에 살고 저는 조금 떨어져서 사는데..
주말에 학교 가기 직전에 메신저에서, 오늘 학교 갈건데 저녁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너희 집에서 차 한잔 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자기 방이 너무 더럽다..고 하더군요. 즉 거절인거죠.. 
초청할 생각이 있다면, 더러운 방을 정리하고서 오라고 했겠죠..

 

그 이후로 며칠간 메신저에서 얘기를 못 걸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뭐가 있을지..
1) 아무 변화도 없는데 저 혼자 민감하게 반응한다.
2) 싸이에 남긴 글을 보고, 그 애 남자친구가 발끈했다
3) 제가 너무 들이대서 부담스러워서 멀리한다.
4) 본인도 저한테 조금 끌리다가, 자기는 남자친구 있으니 안 되겠다 싶어서 스스로 자제한다.

 

대략 시간을 보면..
4월 26일 : 메신저 등록하고 처음 얘기함. 그 아이가 집에 놀러오면 환영이라고 함.
4월 30일 : 야구장 갔다 옴.
5월 2일 : 제가 걔네 집 가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함 ㅠㅠ

이렇게 되는데요.. 저 기간 동안에는 거의 매일 조금씩이라도 메신저에서 얘기를 했던 것 같네요.

저는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말 걸곤 했는데.. 그게 부담스러웠나..
본격적으로 대화를 한다기보다는 각자 할 일 하면서 몇 마디씩 던지는 정도였는데..

 

사실.. 여러 면에서 제 이상형에 가까운 아이인데.. 남자친구 있는게 참..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주 예쁘다 이런것까지는 아닌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성실하고 건전하고 수수해보이는 면도 좋고..
게다가 핸드폰 요금제 묶어서 할 정도로 가까운것 같습니다.

다른 남자랑 스스럼없이 친구로 잘 지낼 수 있는 것도,
남자친구와는 훨씬 더 굳건한 관계이기 때문에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쁜거 알지만.. 그래도 제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연히 같이 가게 되고, 우연히 둘만 남게 된.. 그날의 야구장 데이트가 꿈만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운 좋게 맞아떨어질 수가 있는지.
그런데 지금은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생길지 기약할 수도 없고..
2주 뒤가 학기 마지막 날이라 이제 본격적으로 시험기간이라
다들 무지 바쁘고 예민해질 때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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