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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지나고 대학생이 되어

윤진혁 |2010.05.07 18:31
조회 315 |추천 0

곡 정보  First Kiss - 주걸륜 양념으로 틀어야하는것

http://cfs7.blog.daum.net/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MEdvSllAZnM3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AvNi53bWE=&filename=6.wma&filename=10.wma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알수없던 영어시험지. 

광합성한다고 누어있던 책상.

 흙먼지날리던 운동장

먹을껄 노리는 굶주린 야수들이 들끓던 매점.

교사 등급제가 절실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교사들.

쉬는시간 도서관까지 갈 체력을 아끼기위해 수업시간에 잠을자고.

피시방에서 10시면 언제나 아쉬움을 뒤로해야하는것도.

석식시간 덥다고 집에가서 샤워하고 오던것도.

책상서랍에 그날 수업할 모든 책을 구겨여놓고 책만 바꿔놓으며 고정된 자세로 잠을 자는생활이 나는 좋았다.

눈을돌리면 저게 가족인지 친구인지 했갈리게 하는 짐승들이 많아서 좋았다.

하루 10분보는 가족보다 그들이 더 소중하다 믿었다.

그레서 좋았다.

인생이라는걸 생각하지 않을수 있어서 평온했다.

나의 우리의 고등학생의 지상과제, 삶의 이유는 좋은대학 좋은 점수이였고 그것이 끝나면 내인생도 끝나리라 믿었다.

아니 내 인생도 끝나길 빌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는 즐거웠다.

하류인생이 되기전에 단한번 잘나가는 그 시절을 즐기는 그 벌레들은 싫었다.

길가다 현정이에게 멱살잡혀 도살장 끌려가는 개마냥 매점에서 삥뜯기는 것이 좋았다.

1학년때 옆반에 들어갔다 누가 너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도 좋았다.

4반 얼짱이라는 놀림거리가 되어도 마냥 즐거웠다.

미친것마냥 달릴수 있어서 좋았고.

축구를 못하는게 아니라 안할수 있어서 좋았다.

(내 수비를 뚫을수있는놈은 고등학교에 없다고 믿었다.) 

광합성으로 비타민 D 를 보충해 노화방지하는것이 좋았다.

하지만 여름에 에어콘 옆자라가 내자리라는게 조금 싫었다.

내가 아직 어리고 어린나이에 뭔가 세상을 놀라게할만한 가능성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야자시간을 잠으로 보낼수 있다는게 행복했고.

내가 튀는날만 담탱이가 뜬다는게 조금 억울했다.

수능날 담탱이에게 돈을뜯고 수능치다 자다일어나 남은시간을보면서 한숨쉴수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시험도 안치면서 라라가 준고열량 초콜릿을 먹었다는 사실에 마냥 즐거웠다.

 

 그렇게 내인생이 끝날줄만 알았던 수능이 끝났다.

 그렇게 내인생이 끝날줄만 알았던 대학이 붙었다.

 그렇게 내인생이 연장되어 대학생이 되었다.

 

 나는 울었다.

가장 아름답던 삶이 끝났다는 사실에. 끝이 아니라는 것에.

 

보기 싫던 녀석들도 없었고.

보고 싶은 녀석들도 없었다.

고독을 씹을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싫었다.

현정이처럼 나를 억울하게 만드는 녀석도 없었고.

정지처럼 귀찮은 일을 생산해 내는 녀석도 없었다.

고독을 느끼지못하게 만들어줄 친구들이 없었다. 그레서 싫었다.

더이상 어린 나이에 세상을 놀라게 만들수없다는게 싫었다.

20대는 무얼해도 평범할 뿐이었다.

자유도 없었다.

내 인생이 끝나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인생을 구속하던 모든것들이 끝날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야자시간 쉬는시간 이 없었다. 있느거라곤 무언가에 쫒기듯 하루를 살아가는 시간밖에 없었다.

더이상 불안해 하며 놀지는 않는다.

더이상 놀지 못한다. 이제 그런 행동들은 현실도피가 되어버렸다.

 

대학생이 되면서 나는 더이상 어린아이로 남아 있을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어린아이가 되어야한다.

그들은 나를 어른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면서 주체할수없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야자 2시간보다 더 미래를 생각지 않게되었다.

수많은 이벤트가 난무하던 쉬는시간 10분 점심시간 30분이 더이상없다.

나에게는 점심시간도 없고 쉬는시간도 없기 때문에 더이상 쉰다는 개념을 찾을수없고.

밥을 먹는다는 생각도 없다.

그저 알수없는 불안과 공포를 끌어안고 대구를 횡단에 학교에간다.

수많은 제한이 걸려있던 고등학생보다 나는 몇배는 자유롭다.

 

그리고 나는 몇배나 자유로운 시간을 자유롭다 느끼지 못한다.

불안과 공포만이 남아있는시간.

그레서 나는 쉬는시간 10분이 더 자유롭다 말할수있는지도 모른다.

 

 

 

 

 

 

 

끝이 있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이제 그시절 그 시간을 향해 안녕이라 말한다.

더이상 추억을 곱씹으며 그리워 하지 않겠다.

꺼저가는 담배불을 바라보는 눈으로 과거를 돌아보지 않겠다.

그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만들어내지 못한다.

 

나는 그시절 우리가 가장 아릅답다는걸 알고있었다.

그것이 사실이 라는것을 지금 알고있다.

그 시절을 그리워 한다는것을 안다.

 

그것이면 족하다.

나는 더이상 과거를 생각하지 않고 인형이 되겠다.

나는 내앞에 깔려있는 KTX전용 선로위를 달리는 증기동력 기차니까.

가열로가 녹아 흘러내릴정도로 달려도 나는 느리다.

그러니까 더이상 내가 피흘리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볼 시간이 없으니까 나는 여기서

안녕을 고한다.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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