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 <하녀>를 보고 왔다.
칸으로 떠나는 배우들 사진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장식하고
극장에선 개봉날 오전부터 모두가 하녀를 보러 온 것 같았다.
파격적인 소재나 노출수위로 이미 개봉전부터 화제에 오른 영화 <하녀>.
포스터가 공개되며 내가 기대했던 전도연의 연기력은, 영화를 본 후 '역시 전도연'이라는 믿음에 더욱 확신을 주었다!
출산 후 몇 년 만에 컴백한 그녀지만
여전히 그녀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표현할 줄 아는, 국내 최고의 여배우였다.
도발적이거나 화려하지도 않은 이 여배우가 보여준 '하녀의 욕망'이 곧 세계에서도 인정받길 바란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상류층 대저택에 하녀로 들어간 '은이'는
주인집 남자 '훈'의 유혹에 끌려 본능적인 욕망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후 인물들의 심리와 특히 '은이'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하녀의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윤여정님이 연기한 병식 캐릭터였다.
영화 속에서 병식 캐릭터는, 윤여정님 특유의 툭툭 내뱉지만 의미심장한 말들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하녀>는 전도연, 윤여정 등 그들만의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 뿐 아니라,
비쥬얼 면에서도 주목할만한 영화였다.
고가의 가구들과 화려한 장식들로 채워진 대저택은
캐릭터의 성격과 영화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명과 색들에 있어 고심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이 보였다.
'훈'의 피아노 연주나,쌍둥이를 임신한 훈의 부인 '해라'의 요가장면 뿐만 아니라,
하녀 '은이'와 '병식'이 식사하는 모습까지도 섬세하게 연출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임상수 감독은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산하고 요란한 음악적 효과 대신
차가운 겨울느낌을 주는 여러 배경들을 통해 영화 속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현재 봐도 이렇게 센세이널한 소재의 영화가 1960년대에 만들어졌었다는 점과,
그 영화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또 한번 리메이크 할 수 있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 (처녀들의 저녁식사,바람난 가족 등)이 가진 파격성에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더해진
영화<하녀>는, 앞으로 극장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반드시 봐야 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하루빨리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하녀> 의 좋은 소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