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유학중인 완전 상큼하다 못해 쉬큼해져버린 스무살 녀자임
톡에서 비비탄 공기총 쏘셨다는 아버님 이야기 듣고 울엄마 아부지가 생각나서 글 올림 ㅋㅋ
우리 엄마 아부지 결혼생활 이십년 넘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금슬이 대따 좋으심
그리고 내가 보기엔 엄마가 평소에 좀 그나마?!? 시크한 편이라면 아부지는 시크한 척할려고 노력하다가도 막 사십대 후반의 나이에 안 맞게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이 튀어나옴 ㅋㅋ
우리 아부지 에피소드 여러개가 있는데 생각나는 데로 올리겠음 ㅋㅋㅋㅋㅋ
1. 군것질 좋아하는 울 아부지
울 아부지는 사업을 하시는 관계로 맨날 퇴근하는 시간이 다름
하루는 아빠가 일찍이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 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아직 퇴근하지 않은 시간이었음.
우리 어머니랑 아부지 맨날 더 늦게 퇴근하는 사람이 집에 있는 사람한테
일 끝나면 바로 집에 들어간다고 전화하는데, 그 날도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함
우리 아부지 평소에 군것질 완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시는데,
그 날도 엄마한테 집에 들어오면서 과자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있었음
울 엄마 피곤했는지, 안 사다 주려는 식으로 말했음
우리 아부지 이래뵈도 평소에 좀 카리스마 있고,
나이 어린 삼촌들한테 존경도 많이 받고 그런데...
그런데... 나 바로 옆에 있는데, 딸래미 옆에 있는데 갑자기 다섯 살 꼬마가됨
엄마한테
" 나 맛난거 안 사다 주면 내일 일 안나갈꺼야!"
하고 땡깡부리심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부지 농담이 아니었음
나 옆에서 티비 채널 돌리다가 아부지의 진지한 얼굴과 나이에 맞지않은 말투에
채널 돌리던 손 멈추고 완전 웃어댐 ㅋ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그런 아부지가 귀여우셨던지 과자 한바구니 사들고 집에 들어오심
ㅋㅋㅋㅋㅋㅋ
2. 친구들이랑 놀다 늦게 들어온 나
내가 어려서부터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믄서 유학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에 방학때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면 한번 놀때마다 느지막하게까지 놈
그리고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6월달즘에 여름방학했다고 들어오면
친구들은 아직 학교를 다닐때라, 애들 야자 끝나고 놀아서 늦게 놀기를 자주함
하루는 내가 애들 야자 끝나고 오랜만에 애들 얼굴도 보고 학교나 찾아갈 겸 해서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감
별거 하지두 않고 놀이터에서 떠들면서 놀다보니 12시가 다 됨
그 때 우리 아부지 나 친구랑 놀러 나간거 뻔히 알면서 나한테 문자함
"딸, 아빠가 잘못했다. 부디 하루빨리 돌아와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같이 있던 친구 울아빠한테서 온 문자 보고 빵 터짐
악, 나 우리 아부지 갑자기 너무 귀여우셔서 마구마구 집에 돌아가고 싶어짐
집에 가는길에 야식집 같은에서 아부지 줄라구 맛난거 사들고 감ㅋㅋㅋ
3. 댄디하신 울 아부지
우리 엄마 내 친구들 사이에서 옷 잘입는다고, 이쁘다고 그런 소리 간간히 들음
우리 오빠 자칭 타칭, 옷 잘입는 다고 소문남
난 쫌 에러임. 우리집에 좋은 유전자를 잘 못 물려 받음.
다 오빠한테 간 듯 함.
무튼 우리 아부지 나 막내라고 평소에 나한테만 애교 많으시구 그르지 울 오빠한테는 완전 카리스마 넘치고 무서운 아버지심
그래서 평소에 나랑만 있을 땐 막 구엽게 있다가 오빠만 오면 카리스마있는 대디로 변신하심 ( 변신 속도가 0.5초도 채 안됨)
우리 아부지 사업을 하시다 보니, 오빠랑 내가 한국 나오는 방학이 되면 우리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일 스케줄을 많이 안 잡아노심. (우리랑 시간 보내려구)
그래서 우리 어머니 일하실 때(울엄마 완전 멋진 커리어 우먼이심) 아빠랑 나랑 오빠랑 셋이 어디 나갈 때가 많음.
오빠는 뭐, 아까 말한데로 자칭, 타칭 옷 잘입는다고 소문났으니, 밖에 나갈때 잘 꾸미고,
난 워낙 칼라풀한거 좋아해서 알록달록 색동옷 입고 잘 나감. (그냥 나 혼자 만족하고 마는 그런 스타일임. 나는 나만 좋으면 됬심)
평소엔 잘 다니시다가도 오빠랑 나 막 꾸민다고 집안을 휘젖는거 보믄 울 아부지도 꾸미고 싶어지나 봄
아버지 그럴 때마다 옷 잘입는 오빠 불러서,
평소 카리스마 온대 간대 없어지고,
"00아 아빠 단추 몇개 채울까"
"00아 아빠 옷 바지에 넣을까 뺄까?"
"00아 이 바지에는 무슨 셔츠가 나아?"
소심하게 하지만, 끈질기게 물어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는 모습 또 귀여워서 오빠랑 내가 열심히 코디해 주고
울아부지 멋있따! 잘 어울린다! 칭찬해 주믄
다음부터 나갈때 마다 그 옷만 찾으심ㅋㅋㅋㅋㅋ
빨래해서 마르기가 무섭게 옷을 찾아 입으심
나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아부지 멋진 옷 완전 많이 사 줄꺼임!
4. 우리집의 양대산맥
나는 우리 어머니 성격을 쏙 빼다 박았음
성격이 똑같으믄 잘 싸운다고 , 우리 어머니랑 나, 평소에 좀 잘 다툼
(그래도 둘다 쏘쿨해서 바로 까먹음 ㅋㅋ)
근데 엄마랑 나랑 둘다 고집이 있어서 한번 싸우믄 오빠랑 아부지가 좀 눈치를 봄 ㅋㅋ
무튼 싸우고 난 내 욱하는 성격땜시 삐져서 내 방안에 들어가면 조금 후 항상 아버지가 날 따라 들어옴 .
나 삐져서 입술 대빨 내밀고 있음 우리 아버지 나 막 달래주려고 열심히 내 편 들어줌 ㅋㅋㅋ
그래도 내가 기분이 안 풀리는 거 같음 우리 아부지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쓰심
내 손에 500원짜리 동전 꼭 쥐어주시면서
"이거 오빠는 안 주고 너만 주는거야. 우리 쪼꼼이따 둘이서만 나가서 떡볶이 사먹자."
하고 완전 뿌듯한 표정으로 나가심 ㅋㅋㅋㅋㅋ
나 초등학교 때까지는 순진한 마음에 바로 기분 좋아져서 화가 풀렸으나,
아직까지도 내가 이러면 화 풀릴꺼라는 아부지 모습보면
요즘에는 귀여워서 화가 풀림 ㅋㅋㅋㅋㅋ
아버지와 나 사이에는 엄마와 오빠는 모르는 뒷거래가 좀 많음 ㅋㅋㅋㅋ
가끔은 떡볶이 말고 둘이 시장으로 엘레강스하게 쇼핑하러 데이트 잘 나감 ㅋㅋㅋ
5. 팔불출 울 아부지
우리 아부지 오빠랑 내 앞에서는 티를 안내서 그렇지 엄마의 말에 의하면 엄청난 팔불출이라고 함 ㅋㅋㅋ
오빠랑 내가 유학생활하면서 조금이라도 뭐 잘하면 그거 하나가지고 한달은 주변분들게 자랑하고 다니심 ㅋㅋㅋㅋㅋ
나 집안의 막내인 것도 있고, 원래 쫌 이상한 것도 있고 해서 친척들 사이에서 꼴통, 땡팔이, 불량껌 (막 달라붙는다고 ㅋㅋ) 등등으로 통함.
근데 공부는 쫌 함 ㅋㅋㅋㅋ (죄송ㅡㅡ;)
울오빠는 좀 나랑 반대임
울오빠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데신 성격좋고, 운동 대빵잘하고, 어른스럽고, 인기많은걸로 어른들 칭찬이 항상 자자하심
우리 아부지 나랑 오빠 데리구 다니면서 자랑하는거 좋아하시는데,
하루는 대천에 계시는 왕이모네 가게에 놀러갔음.
어른들이 막 오빠 옆에다 두고 잘생겼다, 성격이 참 좋다, 어른스럽다 등등
마구 마구 칭찬하고 있는데,
나는 구석에 가서 가게에 있는 라이터라는 라이터는 다 모아
색깔별로 새워두면서 혼자 도미노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음 ㅋㅋㅋㅋㅋ
그 모습보고 우리 왕이모랑 가게에서 일하는 이모들+손님들 재는 언제 크나 하고 걱정하기시작하심
우리 아부지 나에대해서도 자랑하고 싶으셨는지
"쟤가 성격도 까다롭고, 꼴통이라서 쫌 이상한 짓 자주해도, 공부는 잘해요. 재는 이상하게 다른 머리는 다 별론데 공부머리는 있어. 공부빼면 남는게 없는애임"
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심ㅋㅋㅋㅋㅋㅋ
우리 아부지 진심이었음
웃긴게 옆에있던 울엄마랑 왕이모 열심히 맞장구치셨음
나 공부 그렇게 잘하지도 않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아버지 그 뒤에 나한테 한마디 하셨음
"00아 넌 얼굴도 안되고 성격도 안되니까 공부 포기하면 안된다. 너는 돈많이 버는 법밖에 시집갈 방법이 없어." 라고 진지하게 충고해 주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있던 엄마랑 왕이모 얼굴은 자신들이 튜닝해주겠다며 걱정말라했음.ㅋㅋ
튜닝하면 예쁠얼굴이라고 또 주변사람들에게 자랑하셨음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내 코를 정말로 튜닝해주셨으나
주변사람들 그냥 날 성형인이라 그러지 성형미인이라고은 안함 ㅋㅋㅋ
난 나도 아톰못지않은 인조인간이라면서 나름 뿌듯해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아...ㅋㅋ 우리 아부지 이거 말고도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갑자기 쓸라니까 생각이 안남 ㅋㅋㅋㅋ
무튼 우리 아부지 카리스마있으면서도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멋있으신 분임 :)
난 그래서 우리 아부지 완전 많이사랑함
우리아부지 최고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