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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다

yoojongpil |2010.05.19 09:40
조회 470 |추천 2

한국 현대사의 회전무대,
김대중도서관

 

김대중도서관이 재현한 김 전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모습

 


 김대중은 ‘살아 있는 역사’이다. ‘죽었다’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고,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역사적’이다. 따라서 살아 있는 역사인 것이다. 그는 현실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크고 현재진행형인 인물인 한편, 현실 이상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갖고 있다.
 1960년대 초 이후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는 박정희와 김대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룰 수는 없었고, 결과적으로 선(先)산업화 후(後)민주화를 이룬 것이 우리 현대사이다. 박정희의 산업화와 김대중의 민주화는 대한민국이라는 수레의 양 바퀴이자 동전의 양면이다.

 


 김대중도서관은 민주화 과정에서 늘 중심에 서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개인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훌륭한 단면도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 도서관은 한반도 분단 극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그의 일관된 행동, 그 결과물인 남북정상회담 사료를 통해 민족의 명운에 대한 한 정치인의 필생의 고민과 집념을 잘 보여준다.

 

 

 

인간 김대중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전시했다.(위)
아래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주고받은 옥중 서신과 원고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김대중은 이런 말을 잘 알았던 사람 같다. 보통학교(초등학교) 통신부, 부급장 임명장부터 시작하여 각급 학교의 기록부, 임명장, 졸업장, 상장, 수료증 등, 마치 그는 자신의 기념관에 전시할 물건을 어릴 때부터 챙긴 사람처럼 꼼꼼히도 모아놓았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유세원고, 민주화운동 때의 각종 성명서와 기자회견문의 육필원고, 옥중서신, 언론기고문, 자신의 저서 등등은 당연히 전시되어 있다.

 


 민주화운동의 훈장이자 트레이드마크인 지팡이, 감옥에서 입었던 수의, 도장, 2002 월드컵 4강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 각종 국제회의에서 입었던 개최국의 민속의상들, 세계로부터 받은 진기한 선물들이 볼만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의 마지막 유품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성경책과 수첩, 볼펜, 안경, 돋보기, 녹음기, 시계, 벙어리장갑과 덧양말 등. 장갑과 양말은 이희호 여사가 뜨개질로 만든 것이고, 녹음기는 더 이상 일기를 쓰기 힘들어 구술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시계는 여전히 살아서 정확한 시각을 가리키면서 주인의 체온을 실감케 했다.

 

 

 

김대중도서관의 깔끔한 전시실

 


 연세대가 운영하는 이 도서관의 사료사업은 김대중 관련 정치사 사료를 발굴, 수집, 보존, 관리하는 것인데, 수집된 사료는 20만 점이 넘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디지털로 전환되어 홈페이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구술사 프로젝트는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한 국내외 인사들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사업인데, 현대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본인의 경우 41 차례 총 43시간의 인터뷰가 동영상으로 녹화되어 있다.

 

 

 

관련 문헌을 보관하고 있는 서고의 모습

 


 아시아 최초의 대통령도서관인 이 곳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부분인 전직 대통령 연구와 자료 전시에 모범을 보이는 곳이다. 장서는 김 전 대통령이 기증한 1만6천여 책 가운데 1만3천여 책은 연세대도서관에, 나머지 3천여 책은 김대중도서관 지하1층 카페형 열람실에 있다. 위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옆이고, 월 평균 1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저서 : 세계도서관기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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