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있었던 대박사건 하나를 가르쳐주지.
우리집은 충북의 어느 시골이야
어제 22시쯤이었어
동생이 '첫'휴가를 나왔는데, 갑자기 굽네치킨이 먹고싶다는 거야
그래서 치킨도 먹을겸 겜방도 갈겸 해서 사촌동생이랑 셋이서 시내를 나갔지
나가는 도중에 가동리 집하장(시골에서 농산물이나 농기계 모아두는 곳) 바로 앞에서 어떤 차가 앞에서 오는거야
거기가 마을 입구라서 사거리였어
난 그 차가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 속도를 줄이면서 갔지
그 차가 내 쪽으로 오길래 나는 길 끝에 최대한 붙어서 비켜줬어(시골이라 1차선임)
그 차는 봉고3(포터)였고 울차는 투싼이었단말야
잘 지나가다가 마지막에 적재함 끝으로 울차를 스치고 지나갔어
그때 '빡!!!!!!!' 소리가 나면서 뒷범퍼 다 깨지고....
거기 바로 집 앞이었는데 집 주인 2명 무슨 소린가 싶어서 우산쓰고 나오고...
난 그 차가 멈출줄 알았지. 소리가 좀 컸으니까 말야.
근데 그 차는 천천히 가더라고.. 비틀비틀 거리면서...
난 바로 내려서 그 차를 쫓아갔어 그리곤 문을 두들기며 잠깐 세워보라 했지
근데 이 사람이 순순히 세우더라? 왜 그러냐면서.
아저씨가 저희 차 지금 스치고 가셔서 뒷범퍼 깨졌다고.
그 아저씨가 와서 보더니 술취해서 머라고 중얼중얼 거리더군
차에서 내릴때부터 알아봤지. 막 비틀거리고 얼굴이 새빨간걸 보고 만취라는걸.
서로 보험사에 신고하는데 상대편은 만취해서 말도 잘 못하길래 내가 대신 접수해주고....
울 이모가 보험사 직원인데 난 이모한테 전화해서 말했음
상대편 보험사 직원이 오더니 왜 술먹은걸 얘기했냐면서 나한테 머라고 하더라고 자기만 귀찮게 됐다고.
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죄인이 된것마냥 그냥 죄송하다고만 했어. 보험 이런거 잘 몰라서 그랬다고.
그랬더니 그 직원이 내가 어려서 그런가 계속 머라 하는거야
그래 그냥 일단 참았어 무조건 계속 참았어. 나보다 어른이니까
근데 그 사람이 사진 몇장 찍더니 상대방이랑 몇마디 나누더니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상대방을 그냥 보내더라?
어이가 없었지. 보험사 직원이 나한테 와서 이건 뭐 자기가 할게 없다고.
그러면서 상대편 신상정보랑 접수번호만 알려주고 갈려는거야
그때 마침 이모한테 전화와서 뭐 필요한거 다 받았냐 확인서(합의서) 같은거 썼냐 이런걸 물어보면서 상대편 보험사 직원을 바꿔달라고 하더라고
바꿔줬더니 이 사람이 자기는 뭐 할일 다 했다, 난 이제 관련없으니 빨리 전화 끊어라 이만 자러가야된다 이러면서 몇마디 더 하더니 끊더라고
그 사람 가고 나서 엄마한테 일단 전화를 했어.(아빠는 자고 있었음)
자초지종 설명을 다 하고 xxx라는 사람 아냐고.
그 사람이 우리동네 근처에 산다고 그랬거든
그랬더니 안데 우리랑 웬수래
우리집이 과수원 하는데 바로 옆에 축사가 있어
그 축사때문에 해마다 농사 망치고 그랬는데 마침 잘됐다는거야
확인서(합의서) 안해주면 경찰에 신고하라고 하더라고
난 이미 엄마한테 그 사람 집 위치를 들었기때문에 전화해서 물어볼 필요는 없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그 사람한테 전화를 몇번했어
처음엔 두세번 끊더니 결국 받더라고? 받아서 자기네 집 머 쭉 올라와서 무슨 축사 있는데 거기가 집이라고.
(내 생각엔 전화도 끊으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 사람 폰이 외부액정이 없고 걍 폴더를 열면 받아지게 설정을 해놔서 받으려다가 끊어진거 같아)
이 사람 집에 갔더니 불도 다 꺼져있고...
그래서 문 두들기면서 불렀더니 들어오라는거야
들어갔더만 이사람 왜 남의 집에 무단침입하냐고 계속 머라고 하더라고
난 확인서(합의서) 받으러 왔다고. 그거만 써달라고. 그랬더니 알았데.
그 사람한테 자필로 직접 쓰시라고 했더니 술취해서 글씨도 못쓰더라고.
내가 대신 써줬지. 차량 수리는 물론 차후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몇번 읽어보더니 동의하더라고.
처음엔 도장없다고 사인으로 하자더군
사인은 자기가 안했다고 우기면 그만이니까.
도장이 없으면 지장이라도 찍자고.
그 아저씨가 자기집에 인주가 없데. 그래서 우리집에 가서 인주를 가져왔어. 울집에서 차타고 1분정도 거리더군
그래 인주를 갖고 오니까 이 사람이 동의는 하는데 못찍어 주겠다고 자꾸 배짱을부려
몇분뒤에 한 아저씨가 들어오더라고
자기 친구라면서 이 친구랑 술한잔 하고 왔다고
그 친구라는 분은 우리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분이셨어
근데 그분이 와서 뭐가 달라져. 그냥 확인서(합의서)에 지장만 찍으면 끝나는데.
아랫집 아저씨가 나랑 우리 아버지랑 잘 아니까, 서로 좋게 끝내자고 친구를 감싸돌기 시작했어
그 사람도 우리 아버지 잘 안다고 뭐 같은 동네 사람끼리 이러는게 어딨냐고.(말이 같은 동네지 그사람 경찰서서 조회해보니 본적은 경북 칠곡. 4년전에 '혼자' 우리동네로 왔더라고. 가족들은 칠곡에 있고. 내 생각엔, 우리동네가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 때문에 마을 전체까지 행정학교 부지에 들어간다고 그때 소문이 났었어. 그래서 그 사람이 보상타려고 일부러 온거같아. 근데 결국 우리동네는 이장 반대로 안들어갔어)
자기도 이 동네 주민이라고 4년됐다고.
그래서 내가 난 4년전이면 대학교 들어갔고 군대갔다와서 이번에 바로 복학해서 아저씨 오늘 처음봤다고.(위에서 말했다시피 엄마한테 웬수란걸 들어서 봐줄생각 전혀 없었음.)
이거 빨리 안해주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그렇게 한 2시간 30분정도 하다가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서
경찰서에 전화하니까 뺏어서 끊으려고 하더라고?
그래 이사람이 이제 찍어주려나 보구나 하고 끊고 얘기를 하는데 또 못찍겠데.
다시 경찰서에 전화해서 지금 음주운전한 사람이랑 접촉사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확인서(합의서) 를 안써준다고.
그래서 음주뺑소니(?)로 신고한다고 하니까 위치 알려주고 5분인가 있다가 오더라고 경찰분들께서.(이때 엄마한테 문자가 왔는데 내가 지금 경찰왔다고 하니까 걸어서 찾아왔음..)
2분이 오셨는데 내가 자초지종 설명하고 하니까 왜 아저씨는 학생이 좋게 끝내려고 하는데 자꾸 거짓말 하시냐고.
일단 신고가 들어왔기에 파출소 가셔야된다고.
결국 다 같이 파출소에 가서 모두가 봐야된다고 하면서 혈중알콜농도를 측정했어
나 먼저 측정했는데 나야 뭐 당연히 술을 안먹었으니 0.000%
상대방은 0.159%. 세상에 사고난뒤 3시간 후에 불었는데 이정도면 그땐 어땠을까?
근데 이 아저씨가 식당에서 소주 1병 가까이 먹고, 아까 사고나고 내가 찾아갈때 까지 10분도 안되는 사이에 또 소주 1병 가까이 먹고 잠들었다는거야. 그럼 그 사이에 전화해서 위치 물어봤을땐 술먹고 있었다는건데 말이 되는지?ㅎㅎㅎ 술병도 없었고. 더 웃긴건 알콜농도에 이의는 있는데 혈액채취는 안하겠데 집에서 더 먹어서 높게 나온거라고 ㅋㅋㅋㅋㅋㅋ이건뭐???
서로 진술서 쓰고. 경찰분이 나랑 그 아저씨한테 서로 물어보면서 이게 사실 맞냐고. 동의 하냐고. 서로 동의해서 조사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그 사람은 면허취소 될거라면서 학생한테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경찰분들께서 학생 신고 잘했다고 하더라고. 동네 주민이고 뭐 그래서 봐줄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은 봐줄 피룡가 없다고.)
그 사람은 경찰분이 모셔드리는겸 소주병 찾으러 간다고 같이 가셨고.
나는 엄마랑 같이 집으로 오고.
집에 와보니 아빠가 거실에 있더라고
아까 경찰에 신고했을때 엄마가 그때 아빠한테 말하고 나왔나봐. 거기 잠깐 갔다온다고.
근데 한참이 지나도 안오길래 내려가는 도중에 그 같이 술마셨다던, 우리 아랫집 아저씨를 만났데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총 3명이서 소주7병을 먹고 헤어졌다더군
아랫집 아저씨는 먼저 오고...뒤따라 온다고 먼저 그냥 가라고 했다더군
그 사람이 나머지 한명을 따로 불러서 또 술을 마신거 같아.
경찰서에는 그 사람이 사적인 일이 있어서 동네 주민들이랑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었거든
근데 그 같이 술먹었다는 사람들이 그 사람 축사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었어. 제일 피해가 심한건 바로 옆이 과수원인 우리집인데.
아마 술 한잔씩 하면서 축사때문에 농사 망치고 그러니까 돈 얼마씩 찔러주기로 했었던것 같아. 왠지 느낌이 그래.
결국 그 사람은 우리만 빼고 나머지 두 사람한테만 돈 찔러주다가 벌받은거지.
세상에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딱 그꼴이야.
역시 세상은 권선징악. 못된놈들은 벌을 받아야지.
ㅉㅉ 사람이 어찌 그렇게 사는지. 참......
그나저나 내 군바리동생 불쌍하다..... 첫휴가 첫날에 치킨먹으러 가다가 이게 뭔꼴이야.... 시간만 날리고. 미안하다 정이병.... 굽네는 다음에 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