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로부터 듣는 투표독려의 메시지, "명사의 한 마디" 다음 타자는 영원한 보사마, 멋쟁이 주얼리 정, 배우 정보석 선생님입니다. 오랜 시간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도맡아 하시다가, 코믹한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얼리 정 (부사장)으로 놀라게 하시더니, 요즘은 눈빛 하나로 카리스마를 발하는 조 실장으로 '자이언트'에서 열연하고 계십니다.
워낙 바쁜 스케쥴이라 인터뷰가 불가능할 거라 걱정했는데, 저희 투표참여 캠페인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셔서 어려운 인터뷰를 기꺼이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 해주신 정보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5일 오후에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습니다. 방송국 나들이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왠지 '자이언트'의 조 소령을 떠올리니 긴장이 되더군요. ^^ 다행히 촬영준비로 바쁘신 가운데도 인자한 미소로 맞아 주셔서 안심을 했습니다. 다음은 정보석 선생님과의 인터뷰 요약입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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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이하 투): 선생님께서 가장 처음 투표하신 게 언제신지, 그리고 기억에 남으시는 선거가 있으시다면 어떤 선거였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정보석 선생님 (이하 보): 정확한 연도는 기억 안나지만, 80년대 초반 국회의원 선거 때 투표한 것이 처음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투표는 1987년 대선인데, 왜냐하면 제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가지고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는 선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투: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1987년 선거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혹시 있으신가요?
보: 그 때 선거는 저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흥분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결국은 저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대통령을 직접 뽑는다는 것이 워낙 큰 이슈였기 때문이죠. 투표에 참여하는 것 자체로 내가 자랑스럽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걸 실감하고 그랬어요. 그 때는 다들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투: 그 이후로는 계속 투표하셨나요?
보: 그럼요. 아주 특별한 사정이 아닌 다음에는 투표는 거의 다 참여했습니다.
투: 당연히 이번 지방선거에도 참여하시겠네요.(웃음) 투표하시는 것말고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하시고 싶으신 일이 있으신지 궁금한데요.
보: 투표하는 날이니까 당연히 투표해야 하겠죠. 저희 드라마는 시간을 정하고 그 날짜안에 제작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촬영해야 하는 날이면 스케쥴이 정말 타이트하게 잡힙니다. 사실 투표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는 거죠. 촬영과 겹치면 투표 못할 뻔 했는데, 다행히 수요일이 강의하는 날이라 촬영이 없고 휴일이라 투표할 수 있게 됐죠. 선거일에는 당연히 투표를 해야죠. 투표하는 게 가장 큰 계획입니다.
투: 선거일에 투표하시고 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실 예정이신가요?
보: 오전 중에 투표하고, 오후에는 학교를 가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학생들이 연극연습을 하고 있거든요. 학생들도 오전중에 투표하고 오후에 투표하고 모여 연습할테니, 학교를 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투: 현재 출연중이신 자이언트가 정치색을 띤 드라마라고 오해를 받으셨고, 그걸 해명하신 일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보: 해명한 이유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신의 문제가 상당히 소모적이라는 걱정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근거도 없이 나온 소문이었거든요. 조금이라도 소문이 날만한 근거가 있다면 그러려니 할텐데... 전혀 근거가 없는 소문을 누군가가 악의적인 뜻으로 만든 거죠. 제가 봤을 때 이런 소문이 정치적인 이유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소문이 생겨나서, 전혀 드라마의 방향과 상관없는 엉뚱한 걸 가지고 소모적 논쟁을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죠. 드라마는드라마일뿐이죠. 더군다나 지금 시대에 드라마에 의도적인 정치색을 입힌다면 먹히겠어요? 가당치도 않은 일이죠. 어리석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걸 시도하겠어요? 그런 일을시도하려는 사람도 없을 거고, 시도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죠. 요즘은드라마에 정치색을 입히는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상황도 아니니까요. 드라마 제작은 어느 개인이 하는 게 아니잖아요.
개인이 간단히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면, 특정의도를 가지고 혼자 제작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드라마는 작가부터 시작해서 많은 스탭, 배우들이참여하고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참여해서 만드는 건데....정치적인 어느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 만든다면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겠어요. 시청자에게사랑받는 좋은 드라마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남들의 노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도 속상하고, 소문을 만든 당사자도 정말 근거없이지어낸 얘기일텐데 그걸 확대하고 재생산시키려는 경향들이 있는 것도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해명을 하게 됐지요.
투: 저도 사실 그런 소문을 듣고 정말 황당했거든요. 저는 자이언트가 기업간의 경쟁을 다루는 흥미진진한 기업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치색 운운하는 엉뚱한 소문이 난 게 황당했습니다.
보: 그렇죠.
투: 젊은 사람들에게 투표를 왜 해야 하는지 인생의 선배로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보: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투표라고 생각해요. 나를 대신하고 나를 대변할 수 있는 정책을 갖고 있는 사람, 마인드가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는 유일한 수단이잖아요. 그래서 투표는 반드시 해야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 선거에 너무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뽑으려다보니까, 내가 누굴 선택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죠. 이런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왜 해야 하느냐, 가장 쉬운 말로, “국민이 왕이다”라고 하잖아요. 특히 민주주의에서는 투표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살리는 핵심적인 수단이거든요. 민주주의에서 내가 왕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투표하는 거에요.투표율이 높을 수록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도 제대로 정책을 준비하겠죠. 투표율이 높아야 당선되고 나서도 유권자들을 의식해서 자기 책임을 다 할 거구요. 그런데 투표율이 낮으면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요행수를 바라고 출마하게 됩니다. 유권자의 심판이 두렵지 않으니까요. 투표율이 높다면 이런 요행수를 바라고 출마하는 행태가 적어지고, 진정한 정책선거가 가능하겠죠. 결국 투표율이 높아야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가 가능해집니다. 국민의 참여가 늘어날 때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된다, 그래서 투표는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투: 말씀처럼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데요. 그런데도 “투표 안하는 것도 권리다”, 하는 분들도 있고, “투표해서 바뀌는 것이 없다. 그래서 투표 안한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주시겠어요?
보: 뭐든지 한 순간에 바뀌지 않습니다. 민의라는 건 거대한 물결 같아서, 작은 줄기였을 때는 큰 힘을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은줄기가 지속되거나, 작은 줄기들이 만나서 큰 강이 됐을 때, 비로소 그 형태와 힘이 드러나죠. 물줄기 하나로는 결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한 표가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것처럼보이는 지금 순간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거죠.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때,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밝힐 때 사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투표율이 높아지면 국민화합도 된다고 생각해요.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면 내 뜻과 다른 쪽도 인정해주는 성숙함이 자랄 수 있습니다. 지금은 투표율이낮기 때문에 누가 당선이 되든 사실 50% 미만에서 승부가 난다구요. 그러니까 선거결과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다고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게 되고, 자꾸 반대의견이 나오고, 뽑아놓고도 믿어주지 못하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됩니다. 승자든 패자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투표한 사람들도결과를 인정하고 다수결에 따를 수 있으려면, 국민의 절대다수가 투표에 참여해서 분명한 우리의 뜻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럴 때우리가 원하는 대로 우리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죠. 대한민국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걸 분명히 깨닫고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거죠.
투: 투표율이 높아야 국민화합도 더 쉽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네요.
보: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로 당선이 된다면, 어느 누구도 선거결과에 시비 못하죠. 그때는 결과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만약 당선된 사람이 제대로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투표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선거권을 지니고있는 국민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내 뜻하나로 한 번에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내가 작은 물결이 되어서 큰 물결을 이루든지, 어느 한 물결이라도 지속적으로이어감으로써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 자세를 가진다면 투표에 참여하는 게 옳죠.
투: 말씀하신대로 국민화합이 되려면 투표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건 생각지 못한 점인데,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생각해보신 게 있는지요?
보: 지금보다 뽑아야 될 사람의 수가 적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꺼번에 여덟 명을 뽑으려면, 솔직히 그 여덟 명에 대한 자료를 다 들여다보기 어렵거든요. 그러다보니 후보들도 정책보다 정치공방 등을 통한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구요. 그게 현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정도만 직선으로 뽑고, 나머지는 다 지명됐으면 좋겠어요. 누가 누군지, 어느 후보가 나의 생각과 뜻에 더 맞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단순해졌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선거를 해야하는 지자체 단위가 너무 세분화됐기 때문에 그걸 개선했으면 좋겠어요. 지역끼리 선거 때마다 심한 경쟁을 해야 하니까중복투자 문제도 생기거든요. 조금만 가면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데, 동네가 다르다고 무조건적으로 모든 지자체에 서비스 기능을 두다보니 낭비가 생깁니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는 지자체 단위는 좀 더 광역화시켰으면 좋겠고, 그러면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선거 때마다 낭비가 발생하니 지자체 선거단위를 광역화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렇게만 되어도 투표율이 훨씬 높아질 거고, 혈세낭비도 줄겁니다.
투: 정보석 선생님께 '투표는 네모다'를 채워달라고 말씀드리면 뭐가 될까요?
보: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투표는 내가 왕이 되는 방법이다.” 투표한다는 것은 내가 국민으로서 절대 권력을 행사한다는 거죠. 권력이 국민이게 있기 때문에 백성이 왕이다, 국민이 왕이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왕이 되는 길은 하나밖에 없어요. 투표를 통해 내 뜻을 자신있게 보여줄 우리가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투표는 내가 왕이 되는 길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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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촬영현장에서도 정보석 선생님은 질문 하나하나에 꼼꼼하고성의있게 답해주셨습니다. 출연작품마다 화제가 되는 대스타답지 않은 소탈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선거에 왜 참여해야 하는지 열심히설명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캠퍼스에서 학생들에게 얼마나 인기있는 교수님일지 짐작이 가더군요. 자상하고 멋진, 그러면서도학생들보다 더 젊게 보이는 교수님. (사실 투표함 살짝 좌절했답니다. 정보석 선생님은 화면만큼이나 멋지시더군요, 분장도 다 안하셨는데..ㅜ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께서 삶을 대하는 방식이, 좋은 연기를 통해 행복을 나누고 싶은 열정이 선생님을 더욱 멋진 배우로 느끼게 했습니다.
작품에서 왕 역할을 했던 분이 말씀하셔서인지 투표함은 정보석 선생님의 "투표는 내가 왕이 되는 방법이다"이라는 한 마디가 예사로 들리지 않았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 개개인이 왕으로 섬김을 받아야 하는 제도이죠. 하지만 우리는 왕이 될 수 있으면서도 투표를 하지 않아서 우리에게 주어진 권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한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하는 주인의식일테고, 그 주인의식을 실천하는 첫 걸음은 바로 투표입니다.
여러분 모두 왕이 되실 거죠? 선거일은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모두, 정보석 선생님의 말씀처럼 왕이 됩시다~!!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정보석 선생님의 친필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