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대학생 남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나쁜 말과 저주가 가득한 문자가 도착해있네요..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4년을 사귀고..
서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이가.. 몇일만에 차갑게 변한게 말이죠..
근데.. 사랑한 기억이 자꾸만 납니다.. 자꾸만 나요.. 자꾸만..
이 아침에도.. 옛날 추억들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 추억들을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고...
어쨌든, 글이 우울하게 전개가 됐는데!!
오늘의 질문은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일까지 해보셨나요? (멋진일,부끄러운 일, 특
이한 경험 등) " 입니다. 단 하루를 사랑하셨던분도.. 오랫동안 사랑하시고 계신분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달아서 공유해보고 싶네요..^^
저는 생각해보니 3가지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오늘은 1탄만 이야기를..)
좀 길어요~ 이런 얘기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첫번째.. 지금으로부터 딱 4년전이군요.. 연애 초반일때, 아마 그 때가 우리나라와 스위스
가 16강 진출을 두고 결전을 벌이는 날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소소하게..
조용한 술집에서 술 한잔 마시며 축구를 봤었죠.. 아쉽게 우리나라는 탈락하긴 했지만..
나름 잘했다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침 장소가 여자친구 동네였습
니다.. 참고로 저는 인천에, 여자친구는 서울에 살았는데 거리가 꽤 멀었습니다, 시간도
늦은 시간이었구요.. 가는데만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여자친구 집까지 데려다주는 길 중간에서
아무렇지 않은 일로 말 싸움이 있었고.. 결국 술기운까지 겹쳐.. 저는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습니다.. 소리도 질렀고.. 헤어지자고도 그랬던것 같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 모르고.. 어렸던것 같고.. 마음이란것도 말랑말랑 했던것 같아요..
사랑이란걸 처음 해봤으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나 이렇게 화 나있는데.. 왜 대꾸도 안해줄까? 그렇게 생각했던것 같네요..
아, 그때 저는 21살, 여자친구는 저보다 5살 연상인 26살이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는 저를 혼자 두고 집으로 가더군요..
마음이 참 쓸쓸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이란게 이런건가.. 사람들이 말하던게 이런건가.. 내가 잘못한것 같긴한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뚜벅뚜벅.. 걷다보니 여자친구 아파트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 놀이터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헤어진건가? 마음이 답답해서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해도..
답장은 없었습니다.. 그 늦은 밤에 집을 찾아갈 수도 없고.. 이미 시간은 밤 12시정도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인천 가는 버스는 새벽1시까지는 있습니다.)
더이상 앉아있으면 집에도 못 가고.. 찜질방에서 자야될 판이었죠..
그래도 먹먹한 가슴을 어찌할 바 몰라 벤치에서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30분쯤 흘렀을까요? 저는 거기서 밤을 새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
하는 여자친구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고 말리라 하구요..
이때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던것 같습니다.. 새벽 1시쯤 그 벤치에 드러누웠습니다..
사랑은 뭘까.....슬프다.. 뭐지.. 궁금하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가 2006년 6월~7월 여름이었습니다..)
(그 벤치가.. 여러분이 한번쯤은 보셨을.. 공원에 가면 4~8개씩 벤치 모여있고..
그 주위에 네 개의 기둥으로 위에 얼기설기 해놓고.. 덩쿨로 덮여있는 그런 곳입니다..
마침, 6월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제가 이상한 나시티를 입고 있었죠..)
잠이 들었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지붕 위에 덩쿨이 있다보니까.. 모기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새벽2시에 깨니.. 온 몸이 근질하고 모기에 다 물렸더군요.. 후.. 얼마나 괴로운지..
그래도 어디 가기도 싫고.. 모든 걸 참고.. 또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 3시.. 갑자기 차가운 기운에 깨보니... 위에 나무 기둥 틈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비가 오더군요.. 옷이 이미 꽤 젖었더군요..
서러웠습니다.. 정말 사랑은 이런건가.. 사랑도 힘듦도 처음이었던 저로선..
그런 생각이 들뿐이었습니다.. 어디론가 비를 피해야만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사는 아파트 동의 1층 입구에 들어가.. 이리저리 둘러보다..
비상구 계단 아시죠?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계단에 앉아서 벽에 머리를 기대고..
다시 잠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5시정도 됐을까요? 누가 말을 겁니다.. " 여기서 뭐하는겁니까? "
후레쉬 불빛이 저를 눈부시게 하더군요.. 순찰 나온 경비아저씨였습니다..
옷은 비에 젖었지.. 피곤한 얼굴로 거기에 쪼그려 자고 있었지.. 이상할 수 밖에 없었죠..
" 죄송합니다 "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다른 동의 비상구 계단으로 또 들어가서..
벽에 기대어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 7시.. 드디어.. 날이 밝아왔습니다..
출근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보려고.. 기다렸지만.. 막상 그때가 되니..
모든게 싫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더군요.. 기다린 보람도 다 버린채..
인천가는 버스를 타려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강남에서 인천가는 버스가 있지요..) 도착했더니.. 세차게 비가 오더군요...
아침이라 그런지.. 강남엔 회사에 출근하러 가는 활기찬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각자 우산을 쓰고.. 길을 걷고 있었고.. 그 사이에.. 뚜벅뚜벅..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량하기도 했습니다.. 이상하게 쳐다봐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겨우 버스에 탔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습니다.. 너무 추웠구요..
왜 이런 옷을 입고 왔나.. 후회도 들고....
집에 가서 일단 쉬고.. 자면.. 어떻게든 해결될거야.. 하고 집에 갈 생각만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시련을 주더군요..
버스가 에어콘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주더군요.......................
추워서 죽을뻔 했습니다.. 덜덜떨면서 갔습니다...
여기까지가.. 대략 첫번째 이야기의 끝이네요...^^
물론 직접적으로 여자친구를 위해 한 일은 아니긴 하지만..
사랑하면서 했던 특이한 경험 중 하나였던것 같습니다..
나머지 2개도 정말 기억에 많이 남고, 특이한데..
더 길어지니까 많이 공감하시고, 공유가 된다면 또 글을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참.. 저렇게 심각하게 흘러가긴 했는데.. 저 때 저 일은 잘 해결되었죠..
여러분은 어떤 일까지 해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