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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남북 어린이놀이편)

자유시론 |2010.06.02 15:55
조회 1,413 |추천 0

남녀 탐구 생활


-어린이 놀이 -

< 북한 >

 

‘한아야 놀자’ 밥 다 먹은 줄 어떻게 알았는지 동무들이 놀러 나가자고 해요. 여자는 냉큼 일어나 ‘엄마 놀러 나갈게요’하고 밖으로 나와요. 태연이, 나영이, 효리가 왔어요. 여자까지 4명이에요. 놀기 딱 좋은 숫자에요.

 

여자는 동무들과 함께 뜀줄 놀이 하기로 해요. 뜀줄 놀이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도 하고 점심시간에도 하는 가장 많이 하는 놀이에요.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공동주택(아파트) 아래에 내려가 보니 남자동무들이 바닥에 쭈그려 앉아 땅 따먹기를 해요. 손이 새까맣게 되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해요. 저러고 집에 가면 꼭 엄마한테 야단 맞기 때문에 여자는 절대로 저렇게 더러운 놀이는 안 해요. 우아하기 때문이에요.

 

드디어 편을 갈라요. 여자는 가장 친한 태연이와 한편이 되었어요. 이제 순서를 정해야 해요. “전지전지전지, 전지전지전지” 아싸. 여자네 편이 이겼어요. 태연이가 돌을 냈을 때 나영이가 가위를 냈어요. 여자는 신나서 활짝 웃으며 나영이와 효리에게 이야기 해요. “줄 좀 만들어.”

 

나영이와 효리는 고무줄 양쪽 끝에 서서 줄을 만들었어요. 여자는 신나게 고무줄을 타요. “장군님은 명사수 우린 명중탄 격동상태 순간에 병사는 산다. 방아쇠 당기신다면 단방에 목표를 박살내리라.” 여자네 동네에서 고무줄 놀이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노래가 장군님은 명사수 우린 명중탄이라는 노래에요. 고무줄 놀이 하기에 딱 맞는 놀이기 때문이에요.

 

노래에 맞춰 점점 어렵게 해요. 처음에는 발목에, 그 다음엔 종아리에, 그 다음엔 무릎에, 이렇게 노는 것이 고무줄 놀이에요. 여자와 태연이는 한 번도 안 틀리고 무릎까지 갔어요. 헐. 허벅지로 고무줄을 높이자 얼마 안가 틀렸어요. 여자는 아쉬워 죽겠다며 짜증을 내고는 고무줄 기둥으로 가요. 이제부터는 나영이와 효리가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고무줄 놀이를 하다 여자는 김정일 장군의 노래로 바꿔요. 이 노래로 하다 또 전호 속의 나의 노래로, 또 다시 소년단 행진곡으로 바꿔요. 고무줄 놀이는 노래를 바꾸면서 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아야’ 나영이가 갑자기 머리를 잡고 앉더니 울어요. 남자동무들이 군사놀이를 하다 나영이의 머리를 쳤나 봐요. 순간 여자는 화가 나요. 여자는 힘껏 달려가 나영이를 친 남자동무를 밀쳐요. “너 미쳤어?” 남자동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군사놀이에요. 남자동무들은 나무로 총을 만들어 그 안에 콩알만한 돌멩이나 종이 조각들을 총알로 하면서 놀아요. 그런데 이게 맞으면 꽤 아파요. 나무와 고무줄로 만든 총이기는 하지만 고무줄의 탄성이 높아 빠르기 때문이에요.

 

넘어진 남자동무는 아무 말도 못하고 쭈볏거리다가 슬그머니 동무들 뒤로 가요. 여자는 나영이를 울지 말라며 달래는 한 편 계속해서 그 남자동무를 노려봐요. 남자동무들은 미안한지 다른 곳으로 가서 놀아요. 하지만 이렇게 친구가 울었는데 다시 놀기가 이상해요. 마침 아파트에서 “한아야 들어와”라고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요. 여자는“싫어요.”라고 이야기 해요. 그러자 “야, 안 들어오간!!!”이라는 무서운 목소리가 들려요. 이건 화났다라는 목소리기 때문에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올라가요. “나 밥 먹구 다시 올게~”

 

< 남한 >

 

밖에서 웅성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요. 친구들이 노는 소린가 봐요. 남자는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밖으로 나가봐요. 역시나, 친구들이 모여서 총 놀이를 하고 있어요. 남자는 후닥닥 집으로 가 비비탄 총을 들고 아파트아래로 나는 듯이 내려가요. 새롭게 산 비비탄 총으로 오늘은 기필코 일등 하겠다고 다짐해요.

 

“동건이 왔어? 우와, 총 진짜 좋다. 어디서 산 거야?” 친구들이 내가 산 총을 보고 부러워해요. 검은색에다 진짜 총 같은 크기의 총이예요. 탄창안에도 비비탄 총알이 엄청나게 많이 있어요. 이걸로 싸우면 일등할 거라는 자신감이 팍팍 들어요.

 

드디어 남자는 친한 동건이 민종이 기찬이와 함께 편을 나누고는 총 쏘기 시작해요. 피융, 딱, 따다다닥, 남자는 신이 나서 승용차 사이에 숨어서도 쏘고,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에 숨어서도 쏴요. ‘아야’ 총알이 내 어깨에 맞았어요. 비닐로 된 총알이라 그렇게 아프지 않지만 기분이 나빠요. 남자는 남자에게 총을 쏜 동무에게 달려가 연발로 갈겨요. 결국 그 동무는 도망가요. 남자는 씩 웃으면서 너무 좋아해요. 마치 자신이 대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죽을래?” 갑자기 저 쪽에서 친구 동건이의 목소리와 호동이의 목소리가 들려요. 총 놀이를 하다가 둘이 싸우나 봐요. 원래 남자들은 같이 놀다가 자주 싸워요. 남자는 얼른 뛰어가 싸움을 말려요. 다행히도 코피 같은 건 안 터졌어요. 싸우다 보면 피가 나면 말리기 힘든데 오늘은 괜찮은 것 같아요.

 

싸워서 놀기가 서로 어색해 하는데 저기 놀이터에서 여자친구들이 놀고 있어요. 눈을 감고 서로 찾는 걸 보니 탈출이라는 놀이를 하나 봐요. 탈출은 여자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놀이에요. 눈을 감고 돌아다니다 상대방을 건드리면 그 사람이 바로 술래가 되는 게 탈출이에요. 옆에서 지켜보니 은근히 긴장감도 있고 해서 재미있어요.

 

한 참 보다가 남자는 친구들과 같이 피씨방에 가기로 해요. 피씨방은 한 시간에 1딸러 정도를 내고 컴퓨타를 할 수 있는 가게에요. 여기서 오락을 해요. 최근 친구들과 가장 많이 하는 오락은 카트라이더예요. 귀여운 자동차로 경주를 하는 게임인데, 정말 최고로 재미있어요.

 

특히 이 게임은 남자들의 자존심을 강하게 하는 게임이에요. 1등을 한 친구가 거만하게 “봤지? 내가 이 정도야!”라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 볼 땐 분노로 가슴이 불타올라요. 꼭 내가 1등을 해서 저 거만한 친구의 콧대를 꺾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몰래 연습도 해요. 자기가 1등이 되었을 때의 즐거움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젠장, 처음부터 남자는 꼴등을 했어요. 친구들은 서로 못한다고 놀려대요. 화가 난 남자는 엄청나게 집중해서 게임해요. 다행이에요. 이번엔 3등을 했어요. 1등은 못했지만 꼴등 하지 않은 것도 큰 거에요. 남자는 꼴등한 친구를 불쌍하게 바라본 뒤 1등을 하기 위해 다시 열심히 게임을 해요.

 

헐, 게임 중에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7시가 다 됐어요. 남자는 일단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가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릴 어머니가 생각나기 때문이에요. 화가 나면  용돈을 안주시기 때문에 이건 정말 큰일이에요. 친구들 얼굴도 사색이 다 되었어요. 남자 엄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엄마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남자는 친구들과 함께 미친 호랑이에게 쫒기듯 집으로 달려가요. 머리 속엔 온통 엄마의 화난 얼굴만 보이기 때문이에요.

 

* 출처: 열린북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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