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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기차에서 잘떄 조심하세요

여성분들조심 |2010.06.02 21:26
조회 3,141 |추천 0

안녕하세요 부산사는 21살 여학생이에요

글쓰기 부끄러워서 간단하게 쓸께요

 

9시가 좀넘은 시간에 기차를 탔음

부산 - 서울가는 무궁화호.

아직도 정확히 기억함 6호자 45호석이였음

그시간에 기차타는 사람도 별로 없고 타보니 자리도 널널했음

45번은 바깥쪽이였고 46번은 안쪽이였음

설마 이렇게 자리 많은데 내옆에 누가 앉겠나 하는생각에

그냥 창가쪽에 앉았음

들고있던 종이가방을 옆자석에 두고 앉아있는데

막 출발하기전에 어떤 40대 후반에 안경쓰고 깔끔하게 생긴 아저씨가

내옆에 와서 머뭇거렸음

표와 호석을 보는것 보니 46번자리인듯했음

순간 내가 바깥쪽이란걸 깜빡하고 그냥 종이가방을 발밑으로 내려주었음

아저씨 옆에와서 앉았음

얼핏봤는데 교수님같은 풍의 책을좋아하는 아저씨 같이 생기셨음

배가고파서 샌드위치를 꺼내 먹는데

아저씨가 말을걸었음

아가씨가 혼자서 맛있게도 먹네

뭐이런식이였음

아~네 한개드릴까요? 했는데 거절당했음

샌드위치다먹고 책을 꺼내서 보는데

또 아저씨가 말을걸었음

젊은아가씨가 책도 다 들고다니면서 읽네

아..하하 네^^;

또 어색 뻘쭘 무안 그냥 책을읽었음

한 4장읽는데 잠이왔음

책을 펴서 무릎에 올려놓곤 잠이 들었음

무릎조금 위에오는 원피스형 니트를 입었는데

앉으니까 허벅지 반정도 왔음

그래서 책으로 허벅지를 덮고 잤음

자다가 발에 뭐가 쿵해서 깼는데 책이 떨어졌음

자다깨서 책을 종이가방에 넣곤 옷을내리고 다시잤음

양손으로 폰을들고 배위에 손을 가지런히 올리고 잤음

자다가 허벅지가 뭔가따뜻했음

뭐 그냥 넘어가듯 자고있었는데 순간 느낌이 이상했음

잠은깼는데 눈을 감고 이건 뭐지.. 혼자 1초가 10분같이 생각 했음

아 설마 설마

진짜 설마했음

나한테도 이런일이 있을쭐이라곤 상상도 못했음

순간 부산 사상 김길태 사건이 떠올랐음

내가 사상살아서 우리집 옆에 의경 깔리고 장난아니였음

실눈을 뜨고 내허벅지를 봤는데

옆에앉아있던 아저씨가 진짜 노 골 적 으로 허벅지를 만지고있었음

진짜 주물럭 주물럭 ㅡㅡ 와우 쉣뜨

눈을 감고

하... 심호흡한다음에

아저씨를 쳐다봤음 아저씨 눈을 감고 고요한표정으로

손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음

다시 눈을감고 나에게 객관식 보기를 5개 주었음

1.일어나서 자리를 옮긴다

2.소리를 지른다

3.잠꼬대 하듯이 다리를 꼰다

4.언제까지 하나 두고본다

5.아저씨 손을 잡아서 아저씨 무릎에 올려준다

진짜 나에겐 이런일이 있을리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첫인상이 좀 강함 큰눈+아이라인때문인듯)

톡볼때마다 난 그런일 있으면 소리치고 욕하고 울고 쌩 난리를 쳐야지

다짐했는데 사람이란게 막상 당하고보니 한없이 작아졌음

아저씨가 무서워 지기 시작했음

진짜 1분도 안되는 사이에 오만가지 상상을 했음

다리에 집중을 하다보니 갑자기 다리가 저렸음

다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겼음

결국 3번을 선택했음

아니 근데 이 망할 아저씨가 손을 때는가 싶더니

다시 꼰다리 위로 손을 척 얹었음ㅡㅡ

근데 아저씬 눈감고 고요한 표정이였음

난 보기에도 없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손을 아저씨 손 안닿게 공중으로 올려서

재빠르게 문자쳤음 전화해달라고

그런데 친구가 전화가 안왔음

어쩌지 어쩌지 하고있는데

그때였음!!!!!!!!!!!

기차에서 노랫소리가 나오더니

이번역은 대전역 대전역입니다 하차하실 고객께서는

뭐 짐을 단디 챙겨라는 식의 멘트가 흘러나왔음

난 이때다 싶어서 벌떡 일어나 대전역에 내릴꺼란 기세를 보였음

근데 망할 종이가방이 의자에 낑겨서 안빠지는것이였음

덜덜거리고있는데 갑자기 아저씨

진짜 아무일 없다는듯 잠에서 깨더니 내 발밑에 있는 종이가방을

꺼내서 나에게 건내 주었음

난 얼떨결에 한마디 하지도 못한채 종이가방을 받아들고

다른 호실로가서 앉았음.............

 

앉고나서 차분해 지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음

지금이라도 승무원 불러서 이야기를할까

아니면 아저씨 한테 가서 따질까

따지긴 너무 늦었고 아 그 순간 소리를 지를껄 진짜 후회했음

 

진짜 위급한 순간이 닥치면

생각했던것 처럼 말이 안나오고 몸이 안따라 준다는걸 몸으로 느꼈음..

무슨말을 더 해야할찌 모르겠지만

 

여성분들 밤에 기차같은거 타면 자리 많으니까

옆에 아저씨라도 앉으면 다른곳으로 자리 옮겨서 앉으시구요

되도록이면 아줌마나 부부가 앉아있는 근처로 가서 앉으시구요

어디서나 저처럼 누가 만지는지도 모르고 푹자는건 진짜 위험한것 같아요

다들....몸 조심 하시라구요...

 

참고로 이이야기는 제 친구 누나가 당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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