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0-06-06]
하루가 멀다 하고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상 소식이 월드컵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자칫하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반쪽짜리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은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잃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64)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주장까지 맡고 있던 퍼디낸드는 최근 연습 중 태클을 시도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 손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데이비드 베컴(35. AC밀란)과 마이클 오언(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잉글랜드는 퍼디낸드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남아공으로 떠났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대표팀도 울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다. 네덜란드는 지난 5일 남아공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가진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유리몸' 아르연 로번(26. 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을 위협받게 됐다. 로번은 후반 40분 패스를 시도하던 중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스태프들에게 몸을 맡긴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58)은 로번을 남아공에 데려가지 않고 네덜란드 현지에서 진단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마바이크 감독은 "규정상 첫 경기를 24시간 앞두고 로번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로번이 회복한다는 희망이 있는 한 계속 팀에 머무르게 할 것이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4년 전 이탈리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1. AC밀란)와 마우로 카모라네시(34. 유벤투스)는 최종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조별 예선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차지한 첼시 소속 선수들은 불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일 대표팀의 주장인 미하엘 발락(34)이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고 나이지리아의 존 오비 미켈(23)과 가나의 마이클 에시앙(28) 역시 부상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남아공행을 포기했다.
'아프리카의 신' 디디에 드록바(32)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드록바는 지난 4일 스위스 스타드 투르비옹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다나카 툴리오(29. 나고야)와 충돌해 오른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개막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시스 권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