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 여자 마다 않는 남자는 없다? 과연 그런 건지. 실제로 여자의 줄 이은 고백에 이렇다 저렇다 대꾸도 없이 꾸물대는 남자들. 여자는 답답하기만 한데. 대체 거절이 그리도 어려운 걸까? 혹시 즐기는 건 아닌 지. 거절 못 하는 남자에 대한 심오한 단상~
글/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어떻게 대놓고 거절을 합니까. 그런 짓은 죽어도 못 해요. 그냥 은근슬쩍 상황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거죠. 여자가 제 앞에서 울거나 원망하면 어떡해요."
남한테 싫은 말 못 하고, 또한 나쁜 평가를 받기도 싫어하는 남자라면 당연 거절은 힘들 듯. 그러나 바꾸어 생각하면 이 남자, 참 이기적이다. 결국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여자라도 끝까지 좋은 남자로 남고 싶은 맘, 여자는 애간장이 다 녹아 드는데 너무 하지 않은가? 박애주의자가 아니라 양의 탈을 쓴 이기주의자는 아닐는지.
"남녀 관계, 쉽게 결정 못 짓죠. 전 나름대로 고려해 보는 건데 자꾸 다그치면 어떡합니까. 뭐 생각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뭐 진중한 성격이야 나무랄 것 없지만 상대는 피가 마른다는 사실을 아는 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는 말했더라도 그 시간이 한 달이 되고, 몇 달이 되면 여자는 어떡해야 할까? 게다가 ’생각의 기간’ 동안 여자와의 만남을 지속하거나 애매모호한 말들로 마음을 어지럽힌다면 참으로 못된 짓이다. 결국은 나 하긴 뭣하고 남 주긴 아까운 상황 때문에 여자를 놔주지 않는 게 아닐까?
"정말이에요. 그 말뜻이 고백인 지 누가 안답니까. 그냥 제 옆에 있고 싶다길래 그러려니 했죠. 긴가 민가 했지만 그게 Ok나 No로 답해야 할 질문인지는 몰랐어요."
사랑한다는 표현은 여러 가지로 변질되기도 한다. "넌 참 좋은 애야", "나만 바라봐 줄 수 있니?", "우리 영화 볼까?" 이 모든 언어들이 때로는 "사랑해, 내 마음을 받아줘."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남자는 여자만큼 감성적이지 않다. 말을 표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지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는 이상 그 숨은 속뜻을 이해하기가 힘든 것. 결국은 승낙도, 거절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정작 자신은 모르지만 말이다.
"글쎄요, 나 좋다는 데 굳이 그럴 이유 있어요? 애인이 있어도 마찬가지죠. 원빈이 팬클럽 해체하고, 동방신기가 팬한테 나 좋아하지 말라는 거 봤어요? 굳이 거절하고 싶지 않아요."
때로 남자는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일 지도 모른다. 솔직히 어느 누군들 자기 좋다는 싫을 사람이 있을까. 나쁜 남자의 경우, 여자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하며 이용할 지도 모를 일. 팬관리에도 철저하며 절대 내치는 법이 없다. 물론 여자의 마음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여자는 매번 그의 행동에 헷갈려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날 좋아하는 것 같고, 저렇게 보면 영 아닌 것 같고. 그러나 그의 속마음은 단 하나다. ’스타의식’의 발현이 아니겠는가!
▶ 혹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남자의 애매모호한 행동,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여자인 당신의 고백법, 사랑법에 문제는 없었을까? 예를 들어 "나 너 좋아해."와 "날 좋아해 줄 수 있겠니?"라는 말 중 어느 것에 남자의 답이 올까? 그의 승낙이든 거절이든 답을 바란다면 잘 생각해 보자. 그와 나의 관계, 그리고 그의 마음,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 지를 곰곰이 따져 본 후 그의 답을 유도할 것. 이도 저도 아닌 상황만 끌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