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이제 한달정도 된 거같네요
제가 먼저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고
그 뒤로 전혀 연락이나 만나는 일같은 건 없습니다.
남친은 저보다 3살 위였구요
둘다 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각자 공부중인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너무 얘기도 잘 통하고 재밌고 해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이 남자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어쩌면 남녀관계에서 치명적일 지도 모르는 부분에서까지,
그런 실망이 반복되다보니
저도 지치고, 한쪽이 지쳐서 전같지 않은 만큼 상대방역시 조금씩 지쳐가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더 어린 관계로
남친쪽의 입장을 더 이해해줘야 하는? 암튼 제쪽에서 더 위해주는 입장이었는데(대놓고 말하자면 주도권이 남친에게 있는 관계)
실망한다는 그 부분들이 도무지 저보다 3살이나 많은, 나름 저보단 어른인 사람이 계속해서 실수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 그런 것들을 몇번이나 번복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지적하고 잔소리하면 정말 남친 자존심 바닥을 치게 만드는..
사귀는 내내 정말 답답하고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몇가지..말해보자면
공부해야하는 데 공부는 안하고 맨날 게임을한다던지
(여기에 대해선 남자 자존심이고 뭐고 매일 뭐라그러고 말다툼도 가끔 했습니다. 근데 그 남자가 워낙 속편하게 사는 사람이라 화내도 장난스럽게 넘기기 일수.)
전화좀 해 그러면 난 원래 전화잘 안해 이런말로 할말이 없게 만든다던지
제가 진심으로 고민거리를 말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해석으로 사람 맥빠지게 한다던지
이런식의 대화가 되지 않는 상태의 지속..
그러다보니 저 역시 조금씩 변해버려서
남친과의 대화가 점점 피곤해지더군요.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마음 한쪽에선 다시 전처럼 돌아가고싶어서 미칠 거같다고 난리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은 거잖아요 박수도 두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나는거라고
결국 그 상태로 한달정도 지내다가 헤어지게 됬습니다.
헤어질때 차마 사귀는 동안은 하지 못했던 말을 모조리 했습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내맘은 하나도 몰랐지 내가 어리다고만 생각했지 뭐 이러면서
마구마구 뱉었는데, 그 남자가 몹시 놀라더군요
그래서 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놀라면서 말문이 막히다니.
정이 뚝 떨어졌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저렇게 아무것도 모를 수가 있지 하면서..
그러고 잘살아 안녕 하면서 헤어지고
시간이 잘만 흘러서 지금이 됬는데,
이상하게
그 때 생각하면 제가 너무 괴롭고 힘이 들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나요 미련해서 그런건지 뭔지,
제가 그남자에게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는건데,
그렇게 제가 불만이었고 실망을 느꼈던 많은 면들을 그저 짜증나 화나, 이렇게만 생각하고
못참고 헤어진거라고 생각하니
속상했습니다.
한때는 정말 많이 좋아하고 사랑까지 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그사람이 다른 사랑을 할때 또 저에게 했던 것같은 실수를 그 다른 사람에게도 번복할 꺼라고 생각하니 답답한 거.. 뭔지 아시겠어요?
이제와서 이런생각드는거 남의 인생에 쓸데없는 간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같고,
미련떠는거 꼴사납다고 생각할 수있을 거도 같고,
니가 무슨 정의의 뭐도 아닌데 피곤한 일 사서 고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 같고.
친구들은 니 앞길이나 생각하라지만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그렇다구요.
만약 남자쪽에서 노력해보겠다며 다시 만나자고 해도 알겠다고 해버릴 거같아요.
그 남자가 정말 마음을 고쳐먹고 바뀌게된다면 정말 다시 잘해보고싶기도 하구요.
바보같은 건가요?
아
ㅋㅋ
답답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