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5~2. 27
드디어 출발하는 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배낭을 메고 공항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여권을 내미는데 내 예약상황을 확인할 수 없단다。세상에 어째 이런 일이! O_O 。。。꿈이었다。내가 세.계.일.주를 하러 떠나는 그날까지 이런 불안한 꿈들은 나를 계속 괴롭혔다。앞으로에 대한 액땜이었겠지 싶다。더 큰 액땜은 페루에서 거하게 했으니 그건 커밍쑨-。
그래도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 드디어 출발날이 다가왔다。공항까지 나오시겠다는 부모님을 말려서 지하철역에서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렸다. 눈물 글썽이는 두 분 때문에 나도 울까봐 얼른 뒤돌아 서서 내 인생의 무게인 배낭을 짊어지고 당당히 출발했다。
비싼 리무진 버스 대신 지하철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해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도착。MU502편 10시 20분 드디어 출발해서 상해 경유,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방콕 도착。방콕아, 오랜만이야!
2003년 이후 5년 만에 찾은 방콕, 새롭게 문을 연 수완나품 공항。깨끗하다。공항을 벗어나 택시 삐끼들을 물리 치고 저렴한 봉고버스 타고 30분 정도 달려서 드디어 눈에 익숙한 카오산에 떨궈졌다。
출발 전 예약했던 숙소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출발을 한지라 무작정 DDM으로 향했다。준비해 간 지도가 정확하긴 했는데 이미 어두워진 후라 조금 헤맨 후에야 겨우 도착。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나를 위한 도미토리 침대가 딱- 하나 비어있었다。감사, 감사。
배낭여행객의 베이스 캠프라고 할 수 있는 카오산은 그대로였다。자유로운 복장에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길거리에서 레게 파마를 하도록 머리를 맡기고 앉아 있는 사람들。시원한 수박쥬스나 망고쥬스들。박준님이 쓰신 'On the Road'에서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앉아 있고 걷고 있었다。나도 그틈에 슬그머니 끼어서 자유와 여유를 즐겼다。
밤이 서서히 깊어 가고 있었다。조금씩 슬슬 내가 세.계.일.주를 떠나왔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나, 잘할 수 있겠지?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