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자친구랑 헤어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0대남 |2010.06.13 22:46
조회 739 |추천 0

안녕하세요.

매일 글만 보다가 내가 여기에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자소서 쓰다 갑갑해서 글 올립니다.

 

저는 아랍에미리트의 모 대기업에서 잠시 근무하다가 작년에 알고 지내던 3살연하의 동생과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30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가 보고싶다고 그러고, 언제 한국들어올꺼냐는 등의 말과 함께 30이 되니 29년동안의 결혼에 대한 고집이 한순간에 꺾이고 이 여자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깊은 사고와 굳은 결심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첫 2주는 좋았지만 서로 잘 몰랐기에 B형인 여자친구의 변덕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말다툼아닌 다툼이 좀 잦았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귀국한 상태였기에, 저는 자연스레 백수가 되었고 공채서류를 넣다 적성시험일로 서울로 올라가 취직을 하고 멋진모습으로 내려와야겠다는 굳은 결심까지 하며 3주정도를 서울의 부모님집에서 보냈습니다.

그게 여자친구는 힘이 들었나 봅니다. 안보기만 하면 문자로 내가 동생이랑 사귀냐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 둥...당장 기댈사람이 필요하다는데 그럼 주말이라도 내려와야지 안내려 오냐는 둥... 문자로 또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하더군요.

 

나도 보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내려갈 사정이 못되서 그래도 6월달에 내려가겠다고 했더니 언제내려 올꺼냐는 둥, 공채 다떨어지면 내려올 기약도 없지 않냐는둥...

뭐 그렇게 문자로 막 말을 들으니 답답하더군요.

나는 그 아이땜에 들어왔는데, 내 속마음도 모르고 자기를 이해못한다는 둥 ..모든 걸 포기하고 들어왔으면 그걸 보여줘야 하지 않냐는 둥...그래서..바로 다음주에 내려가기로 하고 엊그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기 하루전에 점심때 전화 잘 하다가, 4일전 아침부터 수신거부를 하더군요.

모닝콜을 한번씩 제가 해주는데 도통 영문을 몰라 무슨일이야라는 식으로 전화도 안받고 걱정된다고 했더니 답장하나 없이 연락 뚝 끊기더라구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여자 친국 걱정이 앞섰습니다. 집안분위기와 직장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고민이 한창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문자가 왔습니다.

"조그만좀쉬게해줘요 제발"이렇게 왔습니다.

전화를 하루에 몇통한것도 아니고 문자 하루에 2통, 전화도 하루에 한번 할까 그러는데... 안내려온다고 그러던 애가 갑자기 그러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오늘 드디어 문자가 왔습니다. 

"나어디에 있는지 맞춰봐~"이렇게요. 갑자기 아무런일 없다는 듯 온 문자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문자주고받은끝에 대전에바람도쐴겸친구만나고왔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예쁜셀카사진까지 첨부해서 왔길래, 한편으론 오죽 마음이 갑갑했으면 그랬겠냐는 생각과 동시에 화도 나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빠하고 한가지 약속하자. 앞으로 무슨일이 있어도 잠수타지 않기로. 사람이 걱정하잖아. 너 기분안좋거나 갑갑하면 잠수타고 연락도 안받다가 기분풀리면 연락하는 그런내가 남자친구야? 너 걱정하는 나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 그러면 니 기분이 어떨지 생각도 좀 해보고. "

그런식으로 보냈더니 더 황당한 답장이 왔습니다.

"이런 오빠가 싫어. 너무나 갑갑해. 좀 모른척 넘어가주면안돼? 너무답답하고 갑갑해 연락을 못하겠다 그래서 오빠는 걱정이겠지만 난 숨막혀 오죽하면 내가 그랬을까는 생각 안해봤지? 진짜 연락하기가 겁나서못하겠어 그약속 난못해"

이러게 왔더군요. 이 문자를 보고 확신이 섰습니다. 나를 무섭다고 느끼고 내가 숨막히게 했다니...연락을 막 한것도 아니고 스토커처럼 막 그런적도 없는데 집안일과 직장일로 갑갑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문자를 보니 이제 그만 해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걸었더니 또 안받길래 그래서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 또 안받네. 내가 널 숨막히게 했다고? 하루에 전화한번한것도 갑갑했어? 나때문인지몰랐고내가그런존재인지몰랐네. 약속못하겠다고? 그래. 이젠니가하고싶은대로해. 이제갑갑한일 없을꺼야. 니자유를 마음대로 누려라."

이렇게요. 말로 못하고 문자로 이렇게 구차하게 다다다 해야하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는 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생각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문자로는 나밖에 없다고 내 남자라고 그랬던 애가 하루아침에 또 이렇게 바뀌니...참...에휴...

빨리 취업이야 해야지라는 생각밖에는....

오래사귄것도 아니었지만, 마음을 너무 열어 버려서 가슴은 아프네요.

이런 여자친구 이해할 수 있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