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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방자전

2010

 

김대우

김주혁, 조여정, 류승범, 오달수, 송새벽, 류현경.

 

8.5

 

「뜨거운 새벽」

 

'김대우'의 이야기 속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억눌린 삶의 한 가운데 서 있고,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언가에 의해 절제된 존재였다.

 

『반칙왕』의 '송강호'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다.

다른 설명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타깝다.

『음란서생』의 '한석규'는 시대라는 불운이 가져온

애절한 로맨스의 주인공이었고,

'안내상'은 반대로 시대를 타고났지만

사랑을 얻지 못해 가슴앓이 하는 불운한 왕이었다.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용준'은

진실한 사랑에 눈뜨는 순간부터의 삶이 그러했다.

자신을 숨기고 누르고 또 자해한다.

 

방자는? 몽룡은?

모두 '김대우'의 굴레를 피해갈 수 없다.

방자는 차치하더라도 몽룡이 무슨 죄인가?

우리 모두가 알던 춘향전 속에서 몽룡은 자타공인 훈남이었다.

하지만 찌질하고 초라하다가 끝내 비열해져버린 그의 모습은

『음란서생』의 '안내상'과 다를 것이 없다. 그나마 그는 왕이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깐죽거리는 '오달수'의 캐릭터는

'김대우' 감독의 데뷔작 『음란서생』과 이번 영화에서 모두 빛이 나지만

그의 작품들 속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남자캐릭터는 아니다.

 

그리고 마침내 ...

단 하나의 새벽이 찾아오니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 떠오르던 태양도

그 송구한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듯 하다.

 

'송새벽'

『마더』에서 '원빈'의 섹시한 입에 사과를 물리고

'쎄'팍타크로 운운하며 돌려차기 한 방 날리던 그를 기억하는가?

그곳에서도 빛났지만 그 땐 짧았다. 너무도 짧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춘향전은 원래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공형진'의 눈에 눈물 고이게 한 방자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에

혜성같이 등장한 SM플레이 매니아 변학도는

'송새벽'에  의해서 더 이상은 없을 최상의 캐릭터로 탄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김대우'의 굴레에서 쿨하게 벗어나

팍팍한 절제따위는 쌈싸먹고 자신을 여지없이 뿜어낸

그의 영화상 최강의 캐릭터였다.

 

바야흐로 뜨거운 새벽이 찾아왔으니

뜨려는 모든 태양들은 긴장하라.

 

b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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