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저보다 4살 위인 오빠를 알게됐는데요.
그냥 같은 발표 조로 편성되고 해서 가끔씩 문자도 주고 받고
수업 관련 정보도 주고 받으며 지냈어요..
그러다가 가끔 밥도 같이 먹고(한 번은 그 오빠가 사고, 한 번은 제가 사는 식으로)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한 오빠 동생 같은 관계로 발전했는데
가끔 이 오빠가 저에게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나 삼성이랑 LG인턴 붙었는데 어디가 좋을까? 이번에 대기업 30개
입사원서 다 붙음'
이런 문자를 보낸다거나
'오늘은 지하철에 예쁜 여자가 많아서 좋다'
'나 모 여대에 아는 여자애들 많은데 오늘은 걔네랑 밥 먹으러 갈 거임'
'셤 기간이라 바쁜데 왜케 학교 여자애들이 나한테만 달라 붙냐ㅋ.
참, 내 옆에 앉은 여자애 진짜 예뻐서 눈이 즐겁'
'나 능력남임. 그럼 구덩이에서 꽃뱀하면 됨'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그냥 '사귀고 싶은 여자가 있나?나한테 연애 상담 해달란 건가;'
라 생각하면서 상담 비슷하게 들어주며 장난스레 맞받아 치곤 했는데
(아무래도 같은 수업 듣는 분이다 보니 답장을 대충 보내면 다음 조별
토의 때 민망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답장은 꼬박꼬박 보내는 편이었습니다.
평소에 친한 친구들한테도 항상 그랬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의 시초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어느 날 제가 시험 공부 도중에 모르는 것이 생겨 질문했더니
이 오빠가 저한테 고백? 비슷하게 문자를 하더군요..
'자기가 이번에 졸업학번이고 바쁘긴 하지만, 또 그 동안은 많은 여자들과 알아 온
연애계의 선수 이지만, 네가 맘에 든다고.. 바람둥이 기질도 다 버리고 좋아 해
주는 거다. 나 이번주도 대기업 입사시험 보러 가야되서 시간이 엄청 소중하지만,
니가 나랑 사귀면 답 가르쳐 준다.'란 식으로요..
근데 솔직히 그 때가 만난 지 3주? 좀 넘었을 때였거든요. 밥도 한 4번 정도
같이 먹었을 뿐이고 수업시간에나 몇 번 보았을 뿐인데
벌써부터 사귀는 건 좀 아닌 것 같더군요. (..제가 여고를 졸업해서
사실 연애에 관해선 좀 둔하긴 해요..;) 더군다나..아;;진짜 이런 생각 하면
안 될 것 같지만, 가끔 이 오빠가 제 몸을 스-윽..;;어깨라인에서부터 허리까지;;
중심 잡아주는 척 하면서 쓰다듬는 게 너무 싫어서; 제가 스킨쉽 안 좋아 한다는
거 알면서도 꼭 강제로 제 손 끌어다 잡으려 하고요..;
(언젠가 같이 집에 가는 길인데, 팔짱을 갑자기 끼자 해서
거절했더니 반 강제적으로 제 손을 잡더군요.;; 그것도 땀 투성이에
축축한 손으로 엄청 세게 제 손을 잡더니 표정은 완전 급 흥분한
표정..;;;;(숨도 약간 가쁘게 쉬면서..ㅜㅜㅜㅜ)
되어서는 '우리 같이 밥도 먹고 친했으니까 사귀는 사이 맞지?
왜케 피해? 사귀는 연인 사이에'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군요.;;
제가 정색했더니 그건 아예 대놓고 무시..=ㅁ=++)
그래서 그냥 좋은 오빠동생 관계로 있자고.. 그런 식으로 사귀게 되면
어차피 제가 오빠를 이용하려고 사귀는 꼴 밖에 안 되지 않겠냐고..
공부는 스스로 하겠다고..
죄송하다고 거절을 했어요.ㅜ
그랬더니 그 오빠가 바로 답장을
'그래. 어차피 너가 그냥 받아주리라 생각도 안 했다. 난 로맨티스트 인기남이라
너 같은 애 그냥 한 번 떠 본거임. 완전 고수시네'
이렇게 보내더군요.-_-;; 그래서 기분은 좀 나빳지만 그냥 차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거절해서 죄송하다고 답장만 보내고선 내버려 뒀어요..
(뭐, 그 뒤로도 간간히 문자는 했는데, '내 가치를 몰라 주는 너 같은 애 버리고
나 좋다는 다른 여자애들한테 갈 거임. 난 원래 인기 많은 비싼 남자였음.
이제 세일 기간도 끝났음' 이런 식의 내용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오늘 이 오빠가 또 문자를 보냈더군요.; 수업을
어쩌다 보니 앞부분을 못 듣게 되서 그런데 과제가 뭐였는지 좀 가르쳐 달라고요..
그래서 평소처럼 존댓말로 공손하게 답장을 보내 드렸는데, 갑자기 자기한테 뭔가
제가 삐진 게 있녜요. 그래서 그런 거 없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저번에 떠봤다고 한 것 때문에 그러냐'며
해명을 해야 겠다고,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것 아니라고 했더니 오늘은 그럼
왜 수업 끝나고 자기 안 만나고 바로 갔녜요.ㅜ 아니, 솔직히 저도 수업 끝나고
나면 저 나름의 생활이 있는 거잖아요.ㅜㅜ 하숙집 아는 선배들이 밥 사주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는 선배들이 밥 사준대서 그런 거예요'라고 했더니
'몇 달 동안 너만 바라보고 올인 해 온 나는 차 버리고 다른 과 오빠랑 사귀는 거냐.
그 오빠 뭐임. 질투난다.'라며 매도하더군요. 그러면서 수업 시간 전에 자기랑
개인적으로 만나자더라구요. 근데 오늘 발표도 있고 한 날이라서 만날 시간이 없댔더니
이따 저녁때라도 만나야 한다고 정문에서 기다린다며 기어코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른 선배들과 밥을 먹은 후 학교에 돌아가려는데..!!
이 오빠가 갑자기 뒤에서 저를 덥썩 붙잡는 겁니다!!ㅜㅜ 알고 봤더니 제가 학교 등교시
남문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는 정문에서 남문까지 제 수업 시간에 맞춰 달려온 후
제가 나타나니까 뒤에서 몰래 따라온 거였어요.ㅜㅜ(이 오빠..참고로 제 시간표도 다 압니다;)
아.;;;진짜 ;;;ㅜㅜㅜㅜ
그러고선 제 가슴 근처 팔을 막 잡아 끌면서 얘기 좀 하자고 그러는데
솔직히 진짜 무섭더군요. 눈은 핏대가 잔뜩 서서는 수업 가야한다는 사람
온 몸으로 막아서고 옷 잡아당기면서 막 얘기하는게;
그러면서 막 '아까 같이 밥 먹는다는 오빠가 누구냐, 오랫동안(3주..=ㅅ=;;) 너만 바라봐
온 나는 차버리고 다른 과 오빠랑 사귀는 거냐,' 이런 소리를 마구 해 대면서 저를
계단 쪽 건물 구석으로 몰아세우더군요. 그나마도 제가 수업 들으러 간
건물이 문과대 쪽이라 여학생들밖에 주변에 없었는데..ㅜ
그래서 제가 '솔직히 저희 아무사이도 아닌데 이런 사적인 질문 하시면 곤란해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전 오빠한테 이성적 관심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더 이상 간섭은 자제해 주세요. 저 이제 수업 가야해요'
라면서 비켜달라니까 죽어도 안 비키고
'내가 너를 좋아해 주는 관계니까 난 당연히 이런 거
상관 해도 되는 것 아니냐. 너 그 오빠 좋아하는 거야? 둘이 사겨?
넌 믿고 의지할 사람이 나 한 사람 아니었어? 전에 떠봤단 말 때문에 삐진 거 맞지?
오해 풀어줄 테니까 이따 수업 끝난 뒤 저녁에라도 어디가서 얘기좀 하자니까'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제가 강의실로 빨리 도망가려 하면
제 옷깃 잡아 끌면서 막고..ㅜㅜ;; 안 되면 몸으로 막아서고ㅜㅜㅜ
수업 시간 지날 때 까지 이상한 질문공세만 퍼부어 대더군요.ㅜㅜ 진짜 무서워서 제가 막 울먹거리니까 갑자기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띄우질 않나..ㅜ 그러면서 으슥한 데로 막 몰아가는 겁니다.ㅜㅜㅜ
그나마 제가 듣는 수업 교수님이 나타나 주시는 바람에 빠져나오긴 했습니다만
가고 나서조차 이 오빠가 '난 너를 참 좋아하는데 오해가 생겨서 풀려고 한 거임.^^ 이따 만
나서 얘기하자. 오해 풀어줄게. 어쩌다 내가 좀 실수해서 몰아세운 것 같긴 한데 그건 미안.^^'
이렇게 문자를 보냈습니다.;;(행동은 그렇게 해 놓고선 문자만;; 사실 이 오빠가 말 하는
내용은 항상 그런 식인데 목소리가 높고 여린 편이어서; 말투도 생각보다 어눌하고 여성스러워요;
제가 그 동안 더 위험성을 못 느꼇던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아까의 핏줄 선 눈이 넘 무서워서 후문으로 몰래 빠져나왔다능..ㅜㅜㅜㅜ
솔직히 그 동안 스토커 얘기 들을 떄면 '설마 그런 게 어디있겠어?ㅋㅋ'하고 웃어넘겼는데
제가 비슷한 일을 당해 보니 진짜 소름끼치네요..ㅜ 이거 가족들한테 상담해도 되는 거겠죠..?ㅜ
괜히 부모님한테 걱정 끼쳐드리긴 싫은데 무서워서요..ㅜ
*카페 주인장이 퍼와서 본 건데 레알 남자 병신력 돋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