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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모릅니다.....

네명맘 |2010.06.21 14:37
조회 107 |추천 0

나는 사랑을 모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교회남학생을 보고

가슴이 철렁해서 시작된 첫사랑이

진짜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20대에 처음 해본 연애.

매일같이 만나 밥먹고 바래다주고

그러다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진짜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결혼해서 첫아이를 낳은 후,

너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아깝지 않은 마음이

진짜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줄줄이 넷을 낳아 키우면서도

나는 아직도 사랑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진짜 사랑은

그렇게 시간이 가면 퇴색되고 변질되고 움직이는게

아니었습니다.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서 나는 배우고자 합니다.

어디서 누구한테 배워야 하는가....

20대 후반, 시간있고 돈있고 남자는 없던 그 때.

다 가진 것 같았으나 외로움과 친구하던 그 때.

성경을 펼쳐보니 그 수많은 사건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그 한마디를 증명하는 것 같았을 때,

그때는 진짜 사랑을 안 것 같습니다.

 

내가 주인공이요, 이스라엘 백성과 수많은 사건은

나를 위한 엑스트라쯤으로 여겨지던 그 때는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진짜 사랑을 맛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국 그 사랑을 지켜내지 못하고

기도한바와 맞지도 않는 결정을 성급히 내리고

내 뜻에 하나님 뜻을 맞추려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나의 어리석음은

지금까지도 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세상이 말하는 그 사랑말고 하나님이 말하는 그 사랑을

실현해보고자 무진 애를 썼음에도

나의 나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사랑을 안다고 자만하였던 나를,

사랑을 한다고 착각하였던 나를,

사랑쯤이야 하며 정으로 산다고 타협하였던 나를,

사랑이 뭔데 하며 제쳐두었던 나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사랑이 쉽다고 생각하였고,

저절로 된다고 생각하였고,

나의 의도와 바램대로 순탄하리라 생각하였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결국 나는 사랑을 아예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할 줄도 모르고 받을 줄도 모르면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으니

하는 나도, 받는 그들도 힘들었을테지요.

 

내 사랑이 모욕받을때,

나의 선한 의도가 악용될때,

나의 도덕적인 높다고 생각한 기준조차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았을 때,

절망이란 말밖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분도 나처럼 그래도 어느정도의 댓가지불은 있어야

사랑이 되는 줄 알았더니,

그 분 본성이 원래 사랑이어서,

사랑안하고 있는 게 더 어렵고,

사랑을 할 수밖에 없는 분이란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반대로....

나는 사랑을 본시 할 줄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남들 다 잘하는 사랑을 왜 나는 못하나 하고

끊임없이 나를 질책하였는데

나의 본성은 사랑이 아니고

이기적인 자아이므로, 선하다고 행했던 일조차

내 마음 편하고자 나의 의도대로 한 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사랑에서 나온 일은 결과가 어떠하든지

이처럼 자책하거나 후회하거나 분노하지 않거든요.

 

사랑은 끊임없이 바라는 것이고,

품어주고 믿어주고 기대해주는 것인데,

나는 나의 어떠한 선까지 퍼주다가 안된다싶으면

고만 화가 나고 말거든요.

 

이러니 나는 아직 사랑을 모르는게 틀림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니,

조금은 가볍습니다.

나의 본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원래 아니어서

그토록 힘들었던 것이지요.

 

이제는

사랑이신 그 분께 기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면

이제는 그 분께 맡길려고 합니다.

아직은 자꾸만 그 사랑이 여의치않아서

왔다갔다 헷갈리고 있지만,

나는 기대합니다.

언젠가는 그분의 사랑을

꼭 닮은 사랑을 하리라고.....

 

나를 쳐다보면 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들려오지만,

사랑안하고는 못 배기는 그 분에게 딱 달라붙어서

개인교습을 받으려구요.

 

그놈의 사랑이 뭔지...

사랑은 아무나 하나...

아무리 사랑타령을 해대도

진짜 사랑은 고귀하고 위대한 것입니다.

 

내가 마지막 이세상 작별을 고할때,

기대하기로는 수두룩한 손자손녀들, 자식들에 둘러쌓여

머리 허연 장수한 할머니가 되어서

그들에게 천국입장을 고하고

이세상 입장표를 반납할 때,

내가 사랑한 증거가 너희들이다...

그리고 한번도 보지못한 열방과 민족을 품고

갈 수 있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너 자신을 사랑하며 이 땅을 사랑하라고,

하나님이 다스리라 한 이 땅을

하나님 방법대로 사랑으로 다스리라고

마지막 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영감탱이는(이렇게 표현해서 좀 뭐하지만...)

내가 가고 난 뒤 늙고 냄새나는 홀아비 신세로

속옷도 맘대로 못내놓고 사느니

나보다 하루 일찍 보내든지

같이 가든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 내 앞에서 큰소리 땅땅치고 잘난척 하다가

갑자기 내가 먼저 가고 나면

그 늙고 노쇠한 몸으로 어디가서 잘난척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영감은 내가 먼저 가고

자기는 새장가 가고 싶을지도 모르지요.

나한테 한 고대로 했다가는

아무도 한달도 못살고 도망갈 것이 틀림없는데

겁날 것 하나도 없습니다. ㅎㅎ

요렇게 쓰고 나니 갑자기 속이 탁 뚫리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나는 지금까지 사십넘게 살면서

나름 잘하는게 사랑이라고,

나는 그 부분의 은사가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왔으나

솔직하게 모른다고 인정하고

다시 배우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배움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입니다.

포기하고 대충 살면 지는 것이 되기 때문이지요.

 

한 번 살고,

하나님 앞에 가서

너 얼마나 내 사랑을 보여주고 왔니...하고 물으면

대답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큰 믿음도,

아무리 큰 선행도,

아무리 큰 이적과 은사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 했으니까요.

 

이 사랑의 여정에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해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내가 실패하고 또 안된다고 자책할때마다

흉안보고, 정죄하지 않고

잘할 수 있다고, 등을 토닥여줄

진정한 친구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 밤에

나는 그런이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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