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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대패와 필승미션 사이에서의 고독한 싸움

조의선인 |2010.06.23 01:55
조회 387 |추천 0

[데일리안 2010-06-23]

 

아르헨티전 대패 이후 선수기용 둘러싼 논란 가열
하정무 감독 "파부침주 자세로 나이지리아전 집중"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예상됐던 논란 속에도 나이지리아전만을 향해 묵묵히 걷고 있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한국은 그토록 꿈에 그리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면 아르헨티나-그리스전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고 패하면 뒤도 돌아볼 것 없이 짐을 싸야하는 만큼, 반드시 이기고야 말겠다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나선다.

대표팀 미드필더 김정우 역시 "일부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충분하고 하지만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고, 이영표도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아닌 많은 승점과 골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16강행 첩경인 나이지리아전 승리는 공격수들이 골을 터뜨려주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도 기존 박주영-염기훈 체제와 이동국 선발투입 카드를 놓고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해왔다.

현재 대표팀 훈련 내용을 들여다보면 박주영-염기훈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염기훈은 월드컵 본선 2경기에 선발출전, 박주영과 함께 가장 무난한 카드로 꼽힌다. 마땅한 대체카드가 없다는 점도 염기훈 선발출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에 5명의 공격수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을 비롯해 염기훈, 이동국, 안정환, 이승렬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허정무 감독은 공격수 부재라는 이유로 부상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닌 이동국까지 발탁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비난여론도 거셌다. 염기훈은 엔트리 확정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허정무호에서 기여도가 컸던 이근호가 최종명단에서 제외, 염기훈 발탁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동국 역시 남아공무대에 데려갈 선수냐 아니냐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그리스전 승리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선수발탁과 관련한 논란은 아르헨티나전 대패를 타고 감독의 절대권한인 선수기용과 맞물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심지어 차두리를 빼고 오범석을 기용한 것을 놓고도 ‘인맥축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분출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흔들림 없이 자신이 택한 선수들을 향해 무한신뢰를 보내며 반드시 16강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허정무 감독은 “산에 오를 때 반드시 고비는 있다”면서 “이 고비만 넘기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어떠한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이지리아전만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과거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을 당시에도 현재 허정무 감독과 같은 어려움이 있었다. ‘오대영 감독’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과 체력훈련만 한다는 비난 여론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이 택한 선수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허정무 감독 말대로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대패와 나이지리아전 필승 미션 사이에서 고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의 뚝심과 무한신뢰가 한국을 16강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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