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여행기
사실 피렌체를 여행하는 것은 일탈이었다. 원래 예정 사항에는 피렌체를 여행하는 게 없었다. 하지만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은 나로써는 꼭 피렌체를 여행하고 싶었다. 그랬기 때문에, 로마 일정을 하루 줄이고 피렌체를 여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로마에 도착해서 짐을 푼 다음, 다음날 새벽에 피렌체로 향했다. 피렌체와 로마는 꽤나 가까워서 특급열차를 타면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피렌체에 도착하면서, 드디어 책에서 보고, 꼭 가고 싶은 피렌체에 왔다는 것이 몹시 설레였다. 피렌체에 처음 내려서 느낀 점은 노란빛의 도시였다는 점이었다. 건물들이 옛날 중세시대 그대로 노란빛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쥰세이가 말했 듯, 이 곳 만큼은 시간이 정지한 채로 과거의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도시 같다고나 할까? 저 멀리 보이는 두오모를 향했다.
<피렌체 SMN 역에 도착 후 전경>
<피렌체 거리 1>
<14세기에 지어졌다는 교회, 이름은 까먹었음>
<피렌체 거리>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피렌체 중앙에 있으면서 피렌체를 상징하는 두오모 (성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돔 형식의 건물, 쥰세이와 아오이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그 곳이다. 나는 정말 벅차오르는 가슴을 잡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피렌체의 두오모가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피렌체 두오모,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이 또 있을까.
<피렌체 두오모>
<두오모의 꾸뽈라(돔)>
말려도 가려고 했지만, 꾸뽈라에 오르기로 하였다. 쥰세이와 아오이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곳으로 말이다. 계단이 좀 많다는 경고와 함께, 긴 줄이 있었다. 기다리다가 느끼는, 아쉬운 점은 너무나 많은 한글 낙서들이 많았다. 특히 '누구누구 영원히 사랑하기를' 같은 낙서 말이다. 맹세는 글씨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라 말하지만.
두오모에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천장화였다. 어떻게 그렸을까 생각하게 되는 높은 위치의 천장화. 나는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꾸뽈라 옆 종루는 승강기를 타고 오를수 있지만, 가장 유명한 꾸뽈라는 꼭 계단으로 걸어야만 했다. 정확히 486계단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상당히 가파르고 외길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르면, 꿈에 그리던 그 곳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올랐다.
<두오모의 천장화>
힘들게 얼마나 올라왔을까, 출구로 나왔을때 나를 반긴 것은, 산들바람과 피렌체의 전경이었다. 아! 하는 소리가 나왔다. 너무나 탁 트이고 아름다운 광경에 올라왔던 피로는 싹 사라졌다.
<꾸뽈라에서 본 피렌체 전경>
꾸뽈라에서 얼마나 있었을까, 쥰세이 처럼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가만히 기대 앉아서 하염없이 피렌체 전경만 바라보았다. 너무나 예쁜 계란빛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만약 피렌체에 안왔다면 어떻게 될 뻔 했을까? 모든 도시가 저마다 매력이 있지만,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피렌체라고 생각했다.
두오모에 내려오고 나서 피렌체를 통과하는 아느로 강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취리히 리마트 강의 비취빛과 프라하의 블타바의 흑색이 아닌 녹색의 강이었다. 수 많은 상점을 끼고 있는 강변을 따라 베키오 다리로 갔다.
<베키오 다리, 예전부터 지금까지 귀금속 상점이 진열해 있다>
베키오 다리에 있는 상점은 예로부터 귀금속 상점이라고 한다. 영화 <향수>에서 처럼 다리 위에 상점이 있다는 점이 유럽 만의 특이함이랄까? 그 중에서 이탈리아가 더욱 그러했다.
다시 시내쪽으로 돌아서 시뇨라 광장으로 향했다. 거기에 다비드상 모조품이 있었다. 실제로 다비드 상은 박물관에 따로 있지만, 숙박을 할 수 없는 입장으로 거기까지 가진 못하고, 씨뇨라 광장에 있는 모조품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씨뇨라 광장>
<피렌체 골목>
피렌체를 떠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든 도시가 그랬었지만 아쉬움과 기억이었다. 쥰세이가 잊지 못할 기억을 가지고 그 것을 상징하는 복원사와 피렌체에 있듯이 말이다. 정말 살고 싶다고 느낀 곳, 지금 당장보다는 나이가 어느정도 든 다음, 옛 기억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느낀 그런 도시였다.
10. 06. 25
Written by, Jud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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