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나는 평소에는 축구에 1g 도 관심없고
국가대표중에는 차두리랑 이영표 그리고 박지성 이운재 정도만 알고 있고
게다가 -ㅅ- 2002년에 보고 8년만에 축구를 보니까 '골' 들어갔다 정도만 알지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모두가 휩쓸리는 걸 보다 보니까 굳이 나까지 그럴필요를 못느끼고
그리고 새벽3시는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라.
우선 축구를 되도록이면 안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 과 사람들이 모여서 보는 김에 통닭과 피자 시켜놓고 가서 봤지만 전반전은 자느라고 못봤음. oTL.
물론 보기시작하면 잘도 모르면서 완전 흥분해서 목이나가라 소리지르고
그러다 중간중간 유체이탈해서 무개념으로다가 상대팀인데도 불구하고
"어? 근데 이선수 잘생겼다"
라고 '꼴인!" 텐션하에 외쳐서 아랫년차애들이 나를 당황스레 보게되기도 하고.
"...미..미안. 근데 이과인씨 잘생겼잖아. 골도 잘 넣고. 우리나라로 귀화 하라고 하면 안될까? 이가의 과인씨로다가'
어쨌든 이런 마음가짐자체가 축구를 신성히 여기며 매일 모든 경기를 섭렵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윗년차 친구나 동기 혹은 아랫년차들에게는 상당히 민폐이므로 만약에 보더라도 혼자보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축구라는 것이 혼자 보면 또 맛이 안나서 그냥 자고 일어나서 네이버에서 주요 골장면 모음 보고(시험에 쏘쓰 외우듯) 본셈치고 있다.
항상 느끼지만 물론 봐서 즐거우면 즐기면 되지만 또 뭐 그닥 찾게 되지는 않는지라.
여러 비판하는 분들 말씀대로 나는 월드컵 끝나고 나면 프로축구에는 눈길도 안줄 인간인지라.
그러고 보면 온국민이 감동한 김연아의 경기도 나는 단 한개도 안봤다지. 하지만 김연아의 CF 는 많이 봤어요.
거짓말좀 보태고 말하자면
말마따라 스포츠만 시작되면 온 국민이 마비되는 이런 분위기가 예전에는 즐거웠는데 요즘은 참 탐탁치 않다.
물론 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관심도 별로 없지만 월드컵때라고 범죄율이 낮아지거나 부정부패 비리가 사라지지는 않았을거 아냐? 가려진거지. 이건 멕시코만 기름유출 같은 거다. 모두 기름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나가는 틈에 물고기는 죽어나간다.
물론 망각이라는 것이 인류에 더없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스폰서 검사분들이나
4대강.
용산참사라던가
KBS 사건
천안함.
이렇게 굴직굵직 한 녀석들도 쓸려나가는 판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수 많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라는 것을 빌미로 사라지고 있는 망각의 결과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병원말로 하자면 '빵구' 인데.
이렇게 빵구가 송송나더라도 Follow up 을 안하면 빵구난지도 모르고 그냥 사라져 버린다.
잊는다는 것이 무서운 것을 이런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잊어버리면 녹이슬어 사라져 버린다. 없어진다.
완전히 없었던 일처럼 변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같이 하는 일이니까 변명의 여지도 없다.
그러니까 나라고 해서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잊었다 해도 따질 수 없는 거다.
헤어진 옛 연인의 이름이 기억이 안날때가 있다.
사랑했으면서 어떻게 이름조차 기억이 안나냐고 따질 수 없다.
그것은 그냥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 것이다.
망각은 흰페인트와 같아서
모든 것을 그냥 덮어버린다.
완벽하게 완료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잊 어 버 린 다' 라는 것이 곧 완료다.
망각만큼이나 무서운 것은 적응이다.
우리는 망각하고
망각한 상태에서 변해버린 현실에 대해서는 또 쉽게 적응해 버린다.
꾸준히 기억하지 못한 자책감은 더더욱 자기합리화 과정을 통해 현실에 적응하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악은 그렇게 발전해 왔고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암묵적으로 용인했다.
'적극적으로 반대해보지 않은 자들의' 암묵적 합의
그것은 때론 잔인한 살인만큼이나 섬뜩한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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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오버친거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요즘 스폰서 검사나 뭐나 하는 것들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