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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체통 뒤지지마

부인 |2010.06.30 19:07
조회 572 |추천 0

그건 그를 처음 알게 되고 3개월쯤일 게다.
내 생명보험 관련 우편물이 뜯겨진 채
아파트 공동 현관 계단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 했을 때...
그때 알았다.
우리아파트는 비밀번호가 있어 주민이 아니면 공동현관 출입을 할 수 없다.
근데 우편물이 현관 밖에 뜯긴 채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히 불쾌했다.
그것이 어린아이의 장난 같은 소행일리는 없다.
그리고는 알고 있다는 듯
나와 관련된 신상정보를 간간히 지나가는 척 흘리는 당신...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했었다.
그 때는 그래도 그 사람이 좋았으니까.
그치만 지금은 용서가 안 된다.
뒷조사로 나를 다 알고 있었으면서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했었다는 생각에
그래서 이렇게 사람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아둔하게 진실한 사랑만을 바라고 있었으니
그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모르는 채
근데도 나를 그와 같은 사람으로 속물 취급했다는 게 화가 난다.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던 내 소심함과
그에 대한 무성한 과거의 추측들에
그래서 너무나 괴로워했던 시간들

너를 알고 나니 너무나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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