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생 최대의... 정신없었던 반나절
참고로 전 회사 면접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T
에서의 면접은 11시 반이었다.
10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1차 면접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어제 완료한 이력서파일을 들고
출력해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조금은 긴장되었다.
흰티에 청바지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색 마이를 입었다.
봄정장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면접인데 청바지는 좀 그랬다.
KT건물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에서 정장바지를 사기로 결정
롯데백화점으로 갔다. 그 때 시각 10시 반.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이력서를 출력해야했지만 롯데백화점에 널린게 피씨방이란걸
알았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매장에 가서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무난한 바지를 사려고 하자 역시 흰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반소매 셔츠와 급한대로 무난한 넥타이를 구매하기로 결정.
그런대 이때부터 일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바지의 기장 수선시간을
잊었던거다. 그때 시각 10시 45분. 수선하는데 30분 걸린단다.
지금 제 목숨이 달려있는 일이니 20분만에 해달라고 촉구하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뇌가 급격하게 계산에 들어
가기 시작했다. 현재 시각 10시 45분 면접은 11시 반 최소 5분전엔
회사로 들어가야한다. 남겨진 시간 40분. 쓸데없는 시간을 없애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써야했다. 일단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이력서봉투를 들고 백화점을 뛰쳐나왔다.
눈 앞에 보이는 피씨방으로 돌격했다. "죄송합니다 프린터가 고장..."![]()
바로 뛰쳐나와 그 다음 피씨방으로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기에서 친구들과 워크래프트 카오스와 와우를 많이 했었지..
그립네...'라는 고마노 후지산 폭팔슛쏘고 앉아있는 뭣같은 회상에 잠기며![]()
피씨방 문을 여는데 이건 X발 멍미 피씨방은 싸그리 엎어져
공사에 한창이었다. 아 신이시여...![]()
이때부터 난 무언가 잘 못 되어가고 있는걸 느꼈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 날따라 그렇게 많아보이던 피씨방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한창 개발된다고 여기저기 생겨났다가
장사가 안되니 망했으리라..!! 이대로 시간을 지체 할 수 없기에
곧장 좀 멀지만 아는 피씨방으로 갔다. 겨우 출력을 하고 시간을
보니 11시 10분...
일단 뛰었다. 면접보는 KT건물은 내가 있는 피씨방과 백화점 사이
KT건물에 도달할 무렵 시간을 보니 11시 20분이었다.
눈 앞에 백화점이 보였지만 도저히 매장까지 가서
옷을 갈아입고 여기 다시 오는데 시간이 맞을리 없었다.
두 가지 선택에 기로에 빠졌다.
갈아입고 말끔한 모습으로 지각을 하느냐
땀 뻘뻘 흘리며 흰티에 청바지를 입고 시간에 맞춰 가느냐
어느 선택이든 면접관의 눈에는 마이너스. 비지니스에서 시간은
언제나 철칙인법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여름이잖아 요즘도 융통성없게 이 더운날 긴 마이에
긴 바지 입고 다니겠어? 그래 요즘이 어떤 시댄대~~'라는
오카다 4강진출 원숭이 망상에 빠져 당당히 들어갔다.
이런 X발 모두 긴 마이에 긴 정장바지를 입고 있다.![]()
어느 한 사람 빠지지않고..
면접 보는 장소 문 앞까지 갔다가 슬그머니 프론트를 보았다.
프론트에 있는 안내원이 보였다. 진짜 예뻤다...![]()
더 긴장되었다. 일단 옆에 화장실에 들어가 내 모습을 보았다.
얼굴엔 개그콘서트 잠복근무에 땀 흘리는 형사 모습이었다.
그 때 시각 11시 25분. 도망칠 수 없었다.
부닺치기로 마음먹고 들어갔다. 세수를 하고 굳은 표정을 짓고
프론트에서 갔다.
막 숲 속에서 나온것 같은 정장입은 엘프녀가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 왔냐고 했다. 차마 그녀에게 면접보러 왔다고 말이 떨어지지않았다.
'인사 5팀이 어딘가요.'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력서 제출하시고 저 쪽에서 대기해 주세요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부끄러.. 아무튼 기다리는데
면접관이 왔다.
면접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면접관 첫 마디는 '복장이......' ![]()
면접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복장에 대해서 후회할 겨를이 없었다.
사실 1시에 또 면접이 있었다.
그 때 시각 12시 좀 여유로웠다.
천천히 백화점 지하에 내려가 차를 타고
다시 이력서를 출력해 가기만 하면 됐다.
아차 정장입고 가야지.
터벅터벅 차키를 뒤지며 걸어가는데
이런 X발 차키가 없었다.
아 뭐지 왜없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피시방에서
차키에 USB가 달려있어 피씨방에 USB를 꽂은 채로 급해서
나온거였다. 또 달리기 시작했다
차키를 입수하고 다리 백화점으로 흰티로 몸에 모든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차를 타고 다음 면접장소로 차를 몰았다.
F1 드라이버로 빙의하여
신호 차선 다 무시하고 달렸다.
면접 장소 근처에 피씨방에서 출력을 하는데 돈이 없었다.
시간을 보니 12시 55분. 시간이 없었다. 급한대로 핸드폰을
맡기며 돈은 나중에 지불하겠다고 말하고 이력서 봉투를 들고 면접장소로 달렸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몇 층으로 가야할지 몰랐다. 핸드폰에 몇 층 누구를 만나야한다라고 적어논걸 기억했지만 핸드폰은 피씨방에 있었다.
기억해내야했다. 어렴풋 5층이란걸 기억하고 5층으로 갔다.
프론트 아가씨가 누굴 찾아왔냐고 묻는다. 이런X발 면접관 이름이 기억이 안났다.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쥐어짜며 겨우 이름을 생각해내서 말하니
여기는 아니란다. 5층을 모두 뒤졌지만 모른댄다.
어쩔 수 없이 1층으로 내려가 대한생명 면접보러 왔는데요. 김득수
팀장님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냐니까 여기 1층에서 13층이 다 대
한생명이라 잘 모르겠단다. 핸드폰으로 전화해보랜다.
'X발 핸드폰 피씨방에 있단 말이다...'![]()
결국 대한생명 쪽 면접은 포기하고
내 모질함을 탄식하며 한편은 웃기기도 해서 이렇게
집에 돌아와 타자를 두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