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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돈을 버는 게 즐겁지가 않습니다..

ㅇㅇ |2026.04.17 09:23
조회 2,361 |추천 1

30대 후반의 직장인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고,

서울에 내 집 마련도 마쳤으며, 타고 싶던 외제차도 뽑았습니다.


20대 때 잠을 줄여가며 치열하게 살았던 보상을 이제야 제대로 받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제 마음은 더 빠르게 비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월급날만 기다리며 사고 싶은 물건을 리스트업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고 싶은 게 생겨도

"이걸 산다고 내 삶이 달라질까?"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좋은 호텔에 가도 그 감흥은 30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또 얼마를 벌기 위해 내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하나"라는 허무함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동료들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

"그 돈 나 주면 나는 하루 종일 춤추겠다"며 비웃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돈은 이제 '기쁨'이 아니라 '유지 비용'처럼 느껴집니다.


이 연봉을 유지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의 환멸이, 입금되는 액수보다 훨씬 커져 버린 거죠.


솔직히 다 내려놓고 싶습니다.


시골에 내려가서 작은 카페라도 하며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기대, 주변의 시선,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가 아까워 발목이 잡힙니다.


저는 지금 '금으로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 기분입니다.


돈이 삶의 목적이었던 시절이 차라리 행복했던 걸까요?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안개만 가득하다면,

저는 다시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돈 벌어서 뭐 하나"라는 제 생각이 나약한 투정일까요,

아니면 멈춰 서야 한다는 영혼의 경고일까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40858

추천수1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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