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겪은 일을 쉽게 이해하시려면 링크 된 기사를 먼저 읽으셔야 됩니다.
위에 링크 되어있는 해당 기사를 읽으면서
오래전 유학시절 겪었던황당한 교통사고가 문득 떠올랐다.
상황은 그랬다.
당시 나에겐 만난지 얼마 안된 외국인 여자친구가 있었다.
여자친구와 나 그리고 여자친구의 친구 그리고 내 친구 한놈 넷이서
밤 늦도록 술을 마시고 늦은 새벽 술집에서 나왔다.
그 여친에겐 차가 있었는데
평소엔 술을 마시거나 하면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나의 지인들은 거의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나는 술을 거의 입에 대지도 못한다ㅋ)
그날 밤 여친은 술에 만취해서 본인이 운전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것이 아닌가..
난 극구 만류했지만 끝내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난 짜증이 나서 화난채로 말했다.
"You're fucking drunk! if you get into a car crash, don't fucking blame me!"
그리곤 어쩔 수 없이 보조석에 동승했다..
햐...생각해보면 나도 참 미친놈이었다.
그걸 못말리고 음주운전자의 옆에 동승을 하다니..ㅋㅋ
얼굴이 벌개진체로 운전을 하는 그녀의 옆에서
제발 무사히 집까지 도착 할 수 있도록 빌며..
우리는 여친의 친구를 바래다 주었고..
그때까진 좋았다..
그날 새벽은 미친 안개가 껴서 가시거리가 1M정도 밖에 안되는..
미치도록 위험한 새벽이었다.
말이 1미터지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다.
정상이라면 20km정도의 속도로 운전을 하는게 맞는거였지만
그녀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일반 도로도 아닌 주택가 골목에서 그렇게 자욱한 안개가 낀 새벽에 고속질주...
속도계를 보니 이미 80km가 넘어가고 있었다.
친구를 내려주고 불과 1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는데,
악셀레이터를 밝는 그녀를 보면서 순간 직감 할 수 있었다.
"분명 어딘가에 부딪힌다"
난 순간 소리쳤다.
"slow down!!"
그렇게 말하면서 난 바로 안전벨트를 매었고
그런 나를 보면서 여친도 나를 따라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아닌가ㅋㅋㅋ
나를 보며 안전벨트를 따라 매던 순간..
자욱한 안개속을 지나 어느 덧 차는
보도블럭 위를 치고 올라가
어느 주택의 펜스를 뚫고 지나가고 있었다..ㅋㅋ
펜스를 뚫고 지나가자 바로 마당이 보였는데
마당에는 거대한 나무가 자리를 잡고있었다.
간발의 차로..차는 거의 스치듯 그 나무를 피했다.
만약 나무를 향해 정면 충돌했다면 난 지금 이 글을 쓰고있지 못했을것이다.
나무를 간신히 피해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자 바로 앞에는 집이있었다.
집 구조를 설명하자면,
바로 앞에 현관이 있었고
현관 옆에는 바로 거실
그리고 바로 옆 오른쪽 모퉁이 쪽이 침실(안방) 이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그 안방마저 간발의 차이로 스치듯 피했다.
침실에는 어느 부부가 곤히 잠들어 있었는데
만약 정면으로 들이박았다면 결과는 참으로 끔찍했을것이다.
침실을 다시 간신히 피해서
옆 펜스를 쓰러트리고 옆집 펜스까지 들이박고서
차는 그제서야 멈췄다.
마당에 있던 수도관은 다 터지고 펜스들은 다 쓰러지고
차는 폐차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평화롭던 어느 한 동네의 밤을 완벽하게 깨고난 후
두 집 사이에 낑긴체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실감했는지...(교통사고에 음주운전까지-_-)
나보고 내가 운전했다고 하자며 자리를 바꾸잔다ㅋㅋㅋ
난 기꺼이 남친으로써의 본분을 다 하고자
살신성인의 자세로 그렇게 해주고 싶었으나....
나도 당시는 과속으로 몆번 단속 당하고
벌점이 넘어서 3개월 면허정지 기간이었으니ㅋㅋㅋㅋ
난 그런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처한 상황을 장황히 설명해가며 그럴 수 없다고ㅋㅋㅋ
그리고 그녀는 뺑소니 시도...
차를 아무리 후진해봐도 펜스에 낑긴 차는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그렇게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동네 사람들은 하나 둘씩 다 나오고..
집 주인도 나오고..
외국 사람들 참 대단한게 자기집을 그렇게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그리고 자신들을 죽음으로 까지 몰고갈뻔했던
음주운전자에게 보자마자 “Are you OK?" 라고 먼저 물어본다.
자신들보다는 남을 항상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자세가 묻어났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만약 한국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는 어느 주민의 신고로 곧 경찰차가 도착했고
경찰서에 가서 조서 꾸미고 상황은 일단락 되었다.
다행히도 가해자 피해자 그 누구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물론 차는 폐차 처분...ㅋㅋ
그림으로 그려가며 지금까지의 상황 설명을 해보고 싶지만 필자의 그림 실력이 워낙 개판 오분전이라...
정말 기이하게도 내가 가해자로 겪을 뻔 했던 일이..
그것도 같은 나라 뉴질랜드에서 10년도 넘은 후 그대로 벌어졌다는게 신기 할 따름입니다.
기사 속 정말 어이없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으신 노인분께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당시 겪었던 스토리는 현재도 지인들 사이에서 계속 화자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만들어진 수 많은 음주운전 관련 공익광고 동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음주운전 언제고 반드시 끔찍한 결과를 불러옵니다.
음주운전 절대 하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