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요.
꼭 개인적인 푸념을 늘어놓을때는 요약을 한다고 하는데도 주저리주저리 긴 것 같아요.
동갑이지만 나는 학생이고, 남자는 파트타임 일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 만나기를 헌팅은 아니지만 소개팅이라고 하기도 뭣한 사이로 만났습니다.
친구의 술자리에 같이 참석했다가 친해진 경우니까요.
술자리에서 얘기 들으면서 굉장히 자유분방한 남자라는건 느끼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하고 있고, 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휴학도 아니고 군대 다녀와서 때려 치운 케이스입니다), 정식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그런 사회적 상황 아니어도 워낙에 말투나 성격에서 자유분방한게 뚝뚝 묻어나는.
여기까지 쓰고 문장 다듬기 힘들어서 더 차분히 못 쓰겠음.
간단히 말해서 내가 사랑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음.
고작 한달 됬는데 주변인들은 우릴 보고 5년이상 넘겨내고 권태기 맞이한 그런 커플 같다고 함.
남친 친구에게 들은 말 = "너 얘 여친 맞니?"
내 친구들에게 들은 말 = "너 안 섭섭하니?"
그럴만도 함.
도무지 지 친구들한테나 나한테나 쓰는 말투 어휘가 똑같음.
친구들끼리 쓸 수 있는 욕 나한테 안 한다는거 빼고는 동성친구인지 이성친구인지 모르겠음.
남친 사는 근처로 시험 보러 갈 일 잇었는데 같이 간 과 친구들은 다들 난리였음.
장거리 연애중인 경우나 군인인 경우 빼고 모두 남자친구들이 데리러 옴
혹은 이따 시험 끝나면 데이트하자고 약속잡고 신났음.
그치들 풋풋할 때는 지났다고 말하는 반년차, 1년차들인데 이제 한달 채우고 있는 나는 연락도 없음. 통화했더니 어 그래. 시험 잘봐. 하고 끝임.
나 지금 너 알바하는 바로 옆건물에서 시험본다고 말하고 싶은걸 꾹꾹 참았음.
말 해도 얼굴보잔 얘기 없을 것 같아서.
시험 끝나고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친구덕에 그 알바처로 가게 됨.
가서 남친 봤음. 손만 살짝 흔들고 끝임.
나도 공과 사 구분 할줄 암. 일하는 남친한테 가서 말 걸고 그러려는 생각도 없었음.
근데 눈 마주치니까 맥 빠짐. 내가 있구나, 하는 정도의 확인과 인사만 주고받은 후로 한시간 내내 시선도 안 마주침.
내가 니 친구니 짐이니 뭐니.
사귀자고 왜 했냐고 묻고 싶은데 둘이 통화하거나 둘이 있을 때에는 애정표현 잘도 해줌.
사랑한다는 얘기도 들어보고 품에 안겨도 봤는데
그러면 뭐함? 얘 밖에서나 친구들 앞에서는 애정표현 안함.
많이도 안 바람. 남친 친구는 자기 여친 안아주고 감싸주고 난리났는데
나는 얘 옆에서 손잡기는 커녕 내 가방에 내 짐 다 들고서는 뒤쫒아갔음.
핸드폰 하나 들고 가는 남친 뒷모습 보면서. 돌아보지도 않음.
그렇다고 어장관리냐고 하기에는 나를 공공연한 여자친구로 만인에게 공표했음.
그러나 싸이월드 등등의 생활은 안바뀜.
내 일촌평 한마디임. (노래방 가고 싶다 그랬더니) "그럼 가ㅋㅋㅋ 졸 시크하게"
저 일촌평을 지워버릴까 하다가 그냥 내가 남친 홈에 가서 내 일촌평을 지워버림.
내가 남들처럼 우리 어디가자 뭐 먹자 뭐 하고싶어 보고싶어 나 만나러 와줘 등등 졸라본 적도 없이 한달이 갔는데,
알바로 먹고살면서 가족들까지 챙기는 모습 기특하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서운한 소리 안하려고 하는데,
7월달 되서 처음 주고받은 문자가 이거임. [나 이번달도 돈없어ㅋㅋ 너랑 데이트할 비용도 없음ㅋ]
한달동안 저 말만 벌써 이틀에 한번 꼴로 들었음. 6월 월급 나온 얘기 다음에 바로 저런 얘기 하니까 더 진이 빠짐.
나랑 데이트를 해봤어야 내가 이 문자에 답장이라도 하지.
아까 알바처에서 일하는 남친 얼굴만 봤다는 것까지 쳐서 한달동안 다섯 번 봤음.
그중에 단둘이 만난 적 단 한번도 없음. 친구들끼리 모일때 같이 만나던지 지 공연 끝내고 뒷풀이할때던지, 아까 말한데로 알바하는거 구경했던지.
표현이 없는 남자다, 연애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너무나도 여건이 안되는 남자다 라고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그럴 거면 왜 여친 사귐?
이와중에 나는 이 남자 참 많이 좋아해서 더 속상함. .
사귄지 한달남짓한 커플답게 풋풋해질 방법이 없을까요?
내가 너무 참고 있는 걸까요? 이남자는 그러니까, 바쁘니까, 돈이 없으니까 라고?
날 좋아하긴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