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손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는 결혼전 사고로 돌아가셨고
홀시아버지에 결혼안한 시동생이 있습니다.
원래는 둘째,셋째 작은어머님 두분이서 저희아버님댁에서 제사를 치뤘습니다.
젊디젊은 막내작은어머님이 계시지만 여태 결혼하고 그분얼굴 뵌게 3~4번밖에 안되는것 같아요.
저 결혼하고 2년정도는 작은어머님들이 다 준비하셨고 저는 보조역할정도만 했어요.
저희집은 기독교라 제사상 자체를 차리지않기때문에
결혼하고 처음 제사음식을 접해봤지요.
뭐가 그리 종류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지 작은어머님들이 정말 대단해보였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결혼전 엄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살았어요.
엄마도 딸들이 부엌 왔다갔다하면 오히려 걸리적거리니까 방에 가있어라 하셨었고
설겆이 정도만 도와드렸었기에 결혼전 음식은 제대로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결혼후 몇번의 실패후에 지금은 집밥정도는 먹을만큼 잘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전 원래 살림하고는 친하지가 않습니다.
애낳고 딱 2년 집에 있었고 애기 모유끊자마자 바로 취업해서 여태까지 계속 맞벌이하고요.
연봉도 남편과 큰 차이가 없어서 남편도 저를 이해하고 집안일 딱 반으로 나눠 분담합니다.
저는 차라리 야근을 하고 특근을 하지, 집에서 살림은 정말 못하겠어요.
손가락질은 하지마세요..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쩝니까 흑 ㅠㅠ
이렇게 생겨먹은 저에게 이런 시련이 닥칠줄은 몰랐어요.
작년 할머님제사때 작은어머님 한분이 안오시더니 할아버님 제사때는 두분다 안오셔서
작은고모님하고 저하고 제사를 치뤘거든요.
그런데 올해 할머님 제사가 낼모레 수요일인데 또 두분다 안오시고 고모님도 일이있어 못오신다네요.
시아버님 연락이 와서는 아무도 못온다고하니까 회사 조퇴하고 일찍와서 준비하라는데
저 정말 미치고 팔짝 뜁니다.
저희 작은어머님들 아직 50대초반,중반밖에 안된 젊은분들인데 저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저한테 떠맡기려는지 정말 이해가 안돼요.
제가 큰며느리라고 그동안 덕본거 눈꼽만치도 없고요
속좁고 쪼잔한 저희 아버님, 하나밖에 없는 손녀한테 여태껏 생일선물하나 챙겨준적도 없습니다. 제 생일은 바라지도 않아요. 당신 큰아들 생일조차 언젠지 모르는 분인걸요.
재산도 없어서 물려받는건 커녕 오히려 말년엔 저희가 거둬야될껍니다.
아버님한테 회사에서 제 업무를 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일찍빠지는게 힘들어요. 했더니
그럼 어쩔꺼냐고 역정내시며 늦게 올꺼면 뭐하러 오냐고 차라리 오질 말라고
이런건 얘기 안해도 자네가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막 뭐라 하십니다.
저 정말 머리가 아파 죽을꺼같습니다.
아아악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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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위로도 받고 용기도 낼 수 있었네요.
드디어 제사가 오늘입니다.
남편과 잘 상의해서 (사실 상의라기보단 투정부렸죠)
남편이 작은고모님께 연락해서 작은고모님이 오시기로 했고요.
저랑 남편이랑 똑같이 1시간 일찍 퇴근해서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남편이 오늘 아버님께 말씀드릴꺼라네요.
앞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제사 합쳐서 1년에 하루만 지내자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