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사람들은 수많은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것이 때로는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서 평가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피드백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마트에서 시식 제품을 먹을 때, 우리는 이쑤시개를 통한 평가를 합니다.
‘만족’, ‘보통’, ‘불만족’이라 기재된 회수통에 이쑤시개를 넣으며 시식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해서도 우리는 다른 구매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혹은 판매자가 나에게 행한 판매서비스에 대해서 정당한 의견을 밝히기 위해 ‘만족’,‘보통’,‘불만족’을 체크합니다.
수요자 중심의 시대에 평가는 이처럼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제품에 대해서 혹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혹은 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각 분야에 대해 소양이 뛰어난 전문가의 전문적인 견해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연륜을 바탕으로 한 실무자들의 평가는
그 평가 대상자에게 있어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는 그 평가 대상자가 해당 분야에서 보다 성숙하게 되는데 밑거름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성급한 일반화, 악의적인 평가, 이해관계에 얽혀 일부러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는 평가, 반대를 위한 반대, 선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해당 분야에 초보자임으로서 인해 본의 아니게 비전문적인 평가를 하게 되는 경우는 평가대상자에게 좋은 피드백이 될 수 없으며, 도의상으로도 바람직한 평가라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아니, 더 중요한 문제는 아닌가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합니다. 교육은 미래를 이끌어 갈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나라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생들 교육과 관련된 교육평가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공정하고 신중하며 객관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이어서도 안 됩니다. 교육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그렇게 배워왔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행을 따르듯 트렌드만 쫓아다녀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근래의 교육정책을 보면 정말 쫓기듯 급하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주체라 할 수 있는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모두 당황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올해부터 당장 담임의 수업을 평가합니다. 교원평가제 어떤 형태로든 해야 하겠지만,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어떡하지요? 학부모 공개수업에 오시는 학부모님들은 공개수업 참석자란에 서명하고 아주 생소하기그지없는 수업평가지 양식을 받게 됩니다. 참여율은 저조합니다.
'교사상호평가', '교사동료평가'는 어떤가요?
본인 수업하느라 바쁘고, 교육공무원으로서 각자 나눠서 맡고 있는 담당행정업무하기도 시간이 부족하고, 수시로 바뀌는 상위 교육기관들의 요청을 교육적으로 그때그때 시급하게 반영하는데도 바쁘고,
교육기관외 외부기관이나 혹은 국회 등에서의 요청하는
예를 들자면, '전교조 명단 파악해서 시급히 제출하라!'는 등의 다른 교육문제들을 제쳐두고 처리해야할만한, 과연(?) 아주 교육적으로 시급한(?)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시간,
통계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하는, 국내 농산어촌 소규모학교까지 모두 포함한 학급당평균학생수와 실제 느끼는 학급당평균학생수의 괴리!
일반적인 도시학교라 할 수 있는 창원시의 학급당 평균학생수는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나, 읍면지역 소규모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명 정도 됩니다.
30명 가까운 학생들에 대한 수업, 생활지도, 안전지도 등을 하는데도 시간이 넉넉하지만은 않으며, 교사도 교육공무원이기에 공무원으로서의 행정 업무, 담임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기에 수행해야 하는 각종 교육적, 행정적 업무들이 있습니다.
동학년끼리 서로 동료평가를 한다고 하는데, 4~10명 정도되는 동학년 구성원인 다른 동료 교사의 생활지도는 어떤지, 학습지도는 어떤지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평가결과를 승진제도하고 연계하기까지 한다면 거기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어떨가요?
제 짧은 교육경험으로부터 오는 좁은 소견일지는 모르지만,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부, 교육인적자원부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고심했고 준비에 준비를 거듭했을 교원평가제의 현재 모습이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하려면 많든 적든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지방에서 ‘OO노래자랑’을 개최하더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하려면 작곡가, 가수, 성악가, 음악교수 등 해당 분야에 소양을 갖추거나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위촉됩니다. 하물며, 교육이나 수업 평가에도 많게 적게나마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무엇인가를 겉만 보고 급하게 평가하는 것이야 매우 쉽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이러한 사람들의 급한 성향 때문에 심한 상처를 받거나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제대로 깊이있게 평가하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교원평가 항목 중에 교사상호평가형태로 실시되는 동료평가! 저는 동학년 선생님들, 관리자인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들을 평가함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과연 내가 그분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나에게는 그들을 평가할 충분한 소양이 있는가?’
‘순간순간 교실을 지나가며, 혹은 1차시 수업에 들어가서 보거나 들은 것, 혹은 심지어 주워들은 것만으로 혹은 스치듯 지난 장면이나 그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추측하며 성급한 일반화하며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등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평가는 분명 어려운 것이고 신중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교원평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었으면 하는 것은 교원들의 신뢰 회복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생님은 직업의 한 종류이지만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숭고한 직업이기 때문에, 신뢰받을 수 있을만한 인품과 전문성을 가지고 행동을 해야하는 직업입니다. 교원의 신뢰가 이렇게 땅에 떨어지게 된 것은 선생님들 개별의 문제 때문일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덧붙여 언론탓, 미디어탓도 좀 해보려 합니다.
극히 일부 교사들에 의한 심한 체벌, 촌지 수수 등의 문제에 대하여, 마치 대다수의 교사가 그런 것처럼 확대 보도되는 모습들!
TV드라마나 시트콤에서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희화화되는 어른들, 선생님들의 모습은 권위주의 사회를 탈피하는 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때론 과하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속에서 평가를 받는 교원들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심지있게 참된 교육을 행하기보다는, 평가자인 학생들에게 혹은 학부모님들께 잘보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교육만을 행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요?
지금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교육현장에 대한 별다른 오해 없이, 교원평가를 바로 행하실 수 있는 안내나 연수를 충분히 받으셨나요?
평가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변화가 필요한 교육 현장에서 평가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피드백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평가대상자에게 있어서 효과적인 피드백이 되고 교육적으로 의의를 갖기 위해서는 해당분야나 비슷한 관련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춘 평가, 심사숙고하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업전문가들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그러한 전문가들에 의한 학부모님 대상 교육평가 관련 연수 기회가 먼저 충분히 제공되어야했을 것입니다.
학부모님, 학생들에 의한 교원평가에 있어서는 교육 평가에 대한 연수 부족 문제,
교사상호평가에 있어서는 다른 교사들을 두루 살필 시간보다 훨씬 더 소중한
본인 학급의 학습지도, 생활지도, 안전지도 시간 등의 문제 등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심층 평가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공개수업에서 있을 수 있는 평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치 수능을 보듯 오늘 이 40분이라는 시간동안 교사의 자질을 다 담아서 보여줘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은 오늘 이 40분만으로 교사의 수업지도능력을 모두인 것처럼 평가할지도 모르니까요... 학부모님들중에는 혹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정선된 자료를 칠판에 판서 혹은 PPT자료 등의 발표자료로 학생들에게 브리핑하듯 수업하면 될 것을, 왜 학생들끼리 서로 의논하며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형태의 수업을 하느냐?’라고 평가를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최근의 교육사조와 관련된 지극히 교육적인 고려 때문에 그렇게 수업을 기획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최근 7차교육과정은 수요자중심교육과정입니다. 과거에 교사가 정선된 자료를 준비해서 칠판에 필기하고 학생들은 그 엄선된 주옥같은 자료를 받아적고 설명을 듣고 수업을 마치던 방식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다수 교육전문가의 의견과 이를 바탕으로한 7차교육과정지침 때문에 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은 대부분 전통적인 교사의 설명식 수업방법을 가급적 배제하고, 학생중심활동으로 수업을 계획합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사고활동이 서로 더해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기획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밥을 대신 먹여주기보다는, 밥을 맛있게 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학습하는 방법의 학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학부모님들께 복잡한 수업분석양식과 볼펜을 무조건 드리기 전에, 초등학교급에서의 학생중심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7차교육과정에 대한 간략한 이해를 위한 TV프로그램이나 책자 제작이 선행되었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학부모님들께 처음보는 평가양식을 들이밀면서, 공개수업 평가를 하라고 하기 전에 차라리 교육방송 등이나 케이블TV를 통해서 수업 평가 방법을 방영하거나, 7차 아니 벌써 8차가 되어버린 개정교육과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미리 방영하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무엇인가를 평가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 놓이게 되고, 심지어는 인물에 대해 평가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도 놓이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제대로 평가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이를 스포츠, e스포츠, 영화시나리오 분야를 예로 들며 말씀드리려 합니다.
필자의 교육경력은 6년이며 초임시절 3년간 초등 담임을 하다가, 최근 3년간은 초등 체육전담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체육전담을 하며 느낀 점은 제가 지식이 부족해서 감히 얕보았던 스포츠의 깊이에 대한 경외감입니다.
육상 분야에 있어서 더 잘 지도하고 대회에도 나가고 하며 애를 쓰다보니 스포츠 강사님께 자꾸 묻게 되고 인터넷도 찾아보게 되고, 심지어는 운동역학, 스포츠과학 관련 책자도 뒤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 끊임없을만큼이나 다양한 지식과 지도 방법, 전략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배드민턴을 보다 전문적으로 지도하려고 해보니 그 안에 다양한 전략과 매너, 규정, 방법, 자세, 기술, 박자, 타이밍, 마치 품새를 방불케 하는 스텝 등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진정 배드민턴이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조금 알고 나니 숨은 고수들도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을 만났을 때는 고수가 되기까지 그들이 했을 노력을 생각하며 존경의 마음까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배움이란 끝이 없고, 알면 알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스포츠 자체로부터 얻는 신체적인 건강외에도 우리는 스포츠를 즐김으로써
각 스포츠마다의 기본 예절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는 일,
고수의 겸손과 배려 및 하수의 존경하는 마음,
경기에 이기지 못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더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배우게 됩니다.
이는 사실 경기에서 이기는 것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욱 중요한 스포츠가 주는 여러 가치중에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줄넘기를 보다 전문적으로 지도하려고 보니 줄넘기협회가 있을만큼 다양한 줄넘기 기술과 줄넘기인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줄넘기가 건강에 주는 이로움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취미나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스포츠 하나 정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저보다도 먼저 다들 이런 점들에 대해 알고 스포츠 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게임을 즐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대충하는 것은 쉽지만, 제대로 하고 즐기고 평가까지 하려면 다소 공부가 필요합니다.
스포츠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들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흔히 ‘무슨 직업이 프로게이머가 다 있냐?’ 하는 분들이 계신데, 프로게이머들도 엄청난 연봉을 받고 인기를 누리는 위치까지 되려면 여자친구도 사귈 시간이 없을만큼 바쁘게 생활해야 합니다.
과학적 원리, 수학적 원리까지 동원해가며 해당 게임과 관련된 타이밍을 알고자 노력하고,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연습 훈련의 반복, 코치와의 끊임없는 전략을 공부하면서, 심지어는 야근을 반복하는 직장인 못지 않은 바쁜 생활을 합니다.
심산의 시나리오 스쿨을 운영하는 심산 선생님의 책을 우연하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에 있어서, 수많은 영화의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전개방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공식처럼 정리되는 시나리오 모형이 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납니다.
영화는 매우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자주 사용하는 비슷한 양식이나 모형이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 예를 들자면, 인물 중심 전개, 플롯 중심 전개가 있고,
인칭 시점뿐만 아니라
(도입-전개-절정-결말) 혹은 (도입-전개-절정-반전-결말) 등등등...'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은 어렵기만 하던 영화들에 대해서 제가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문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들 합니다. 영화와 수업이 같을 수는 없으나, 비슷한 면은 있을 수 있겠지요. 시나리오작가가 아니고 교사인 저에게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영화에 '시나리오'가 있고, 개그에 '콘티'가 있으며, 국문학에 '점층법'이 있듯이
학교에서의 수업에서는 '교수학습지도안'이 있습니다.
수업이 전개됨에 따라 학생들이 해당 차시의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획안을 '교수학습지도안'이라 하며, 이를 시나리오모형처럼 공식화해놓은 것들이 '수업모형'이고, 이 수업모형들은 각 과목별로 학년수준별로 실로 다양하고 체계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수업모형'은 수업과목별 수업주제별 학년수준별 특성에 부합하는 수업 흐름의 기승전결의 예를 모형화시켜놓은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수업을 계획할 때, 각각의 과목마다 수업주제마다 학습목표 도달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는 수업모형을 채택하고 여기에 학생들이 학습동기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수많은 장치들을 마치 프로듀서나 감독처럼 기획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수학습지도안'입니다. 여기에는 교육학을 근거로 한 학생의 발달단계 고려 및 학년수준 고려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너무 쉬우면 흥미를 못 느끼고, 너무 어려우면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의 명작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연륜이 있는 거장이 필요한 것처럼, 축구경기에서 명감독의 역할이 있는 것처럼, 명작수업을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과 소양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육경력이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명작이라고 자신하는 수업을 손쉽게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많은 전문가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명작을 만들어내기 어렵지만 끊임없이 명작에 근접하고 싶어하지요. 많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교육경력에도 불구하고 방학기간이나 방과후시간에 각종 연수를 받는 것도 '명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더 잘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소망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수업에 있어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을 '그냥 문제집이나 몇권 풀면 되는거 아냐?'라고 쉽게 보시는 분들은 감히 말씀드리건데, 어떤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의 영역'을 너무 쉽게 간과하시는 분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초등교사의 전문성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교수학습지도안 구성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업 도입부 초반에는 학습목표와 관련됨과 동시에 학생의 수준과 흥미에 부합하는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으로 살짝 운을 띄우고(동기유발),
수업이 전개됨에 따라서는 점차 학습목표와 관련 깊은 몇가지 학습활동에 점층법을 쓰기도 하고, 활동별로 시간을 안배합니다.(학습활동 전개)
그리고 수업 정리부분에서는 학습활동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저학년은 대개 귀납적인 방법으로, 고학년은 대개 연역적인 방법으로 학습정리)
학습목표달성 여부를 평가해봅니다.(학습정리 및 평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1차시 40분간의 수업을 하게 됩니다. 과목 차시별로 40분에 불과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뿐만 아니라, 각각의 학급 학년 수준과 흥미에 부합하는 수업에서의 '명작'을 만들어야 하기에 아이디어와 노력이 필요하고, 수업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와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교수학습지도안'입니다. 이를 기획하는 일은 교사가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또, 컴퓨터과와 사회과의 경우는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교과서 내용과 다소 달라진 내용을 시사성을 고려해 재구성하여 교육하는 일도 교사의 몫입니다.
개그에서 '반전'을 포인트로 두는 것처럼 수업도 어떤의미에서는 일종의 시나리오고 콘티이며, 기획입니다.
수업의 기본 모형들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학부모님들께서도 알고 계신다면,
때로는 과거의 수업 방식에 비해서 이해할 수 없을 듯 느껴지실 수도 있는 교사들의 수업 방식에도 마음을 여시고 오히려 감탄하시거나, 보다 전문적인 교육적 피드백을 제공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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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온 23개월을 제외하면, 이제 갓 6년 교직경력의 초보교사로서 바라본 교육현장에 대한 개인적인 좁은 소견인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많은 교사들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의 교육에 대한 고민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사 한사람 한사람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또한 교육현장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을 해야하는 교육전문가의 입장에서
적어도 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관하여서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저와 비슷하거나 혹은 비슷하지 않은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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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ducw.go.kr/jsp/xm.jboard?pk_board=9
창원교육청 수업도움센터 웹페이지입니다.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수업노하우를 공유하는 여러 장소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