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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은 신발을 신어야하는 이유

꾸꾸 |2010.07.12 06:53
조회 1,407 |추천 0

 

 

매일매일 톡보는 22세 女임

얼마전 송내역에서 쪼리 끊어졌다는 톡보고

친구랑 얘기하다가 문득 머리속 깊숙히 숨겨놓고 있었던

자다가 하이킥할 사건이 떠올라서 써봄

 

 

어렸을때부터 키가 잘 안크던 나는 지금 156임.......

그래서 운동화보단 킬힐을 선호하는 녀자임

운동화랑 절교한지 어언 3년..

 

첫번째는 20살때 일임

방학을 맞아 알바에 찌들어있던 나를 불쌍히 여긴 동기님들이

롯데월드에 가자고 함, 단번에 오케이 함

근데 갑자기 내가 평소에 신는 킬힐을 신고가는 상상을 해봄

이건아님..안되겠음 하지만 나에겐 운동화도 없고

새 신발을 사기엔 나는 너무 거지임

 

그때 내눈에 들어온 엄마의 샌들이 있었음

갈색에 가운데 작은 보석같은게 있고 얇은 줄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있는

플랫샌달이였음 지금생각하면 약간 아메바같이 생김

 

마침 글래디에이터샌들이 유행이라 나는 이걸신고가기로 결심함

대망의 그날 열심히 친구들과 놀고

 

처음으로 자이로드롭에 도전하게됨

근데 친구랑 장난치다가 살짝 삐끗하게됬음 뭔가 이상함

내 무게를 지탱못한 이 얇은 줄들이 후두두둑! 하고 끊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발과 그 망할놈의 신발은 분리됨

ㅋ나는 한순간 맨발이 되어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구들은 어떡해를 연발함.. 그순간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보다 창피한게우선이였음

 

 

그때, 내팔목에 머리끈이 보임,

나는 매우 쿨한척하며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이 '아 이거 이렇게 하면되 '하며 내 머리끈으로 신발과 내 발을 고이 연결시켜드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내 발은 아마존의 눈물에 나와도 손색이 없는 원시인발이됨

 

그러고도 한 몇시간을 더놀고 집에감 아직도 생각만 하면 얼굴이빨게짐

 

 

두번째는 얼마전일임

 

이번엔 워커임. 이워커는 내가 돈이없어서 겨울 내내 신었음 그래서 미끄럼 방지 그게 다 닳아서 가끔 자주 미끄러지곤 했음. 근데 봄이됬는데도 난 거지였음 그래서 그 워커를

또 신게됨. 

문제의 그날 동기들과 도서관에 뭐 볼일보러감 (롯데월드 그 친구들임) 근데 그당시 별로 안친한 복학생 선배도 같이감.

 

할일을 다하고

 도서관 앞에 와서 나는 집으로 친구들은 놀러 가야되서 이제 인사하고 헤어지려고함

 

근데 도서관 건물 앞 에서  미끄럼 방지 바닥이 닳아서 나는 또 슝 하고 미끄러짐 넘어질뻔함

 

근데 친구가 잡아줘서 오 다행이다 하고 웃으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음 근데 뭔가

또 느낌이 이상했음, 그리고 그 복학생 선배가 어? 하면서 내 신발을 봄 

 

헐 ㅋ 신발 밑창 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미끄럼 방지 밑창이  다 떨어져 분리된것도아니고

구렁이의 혀마냥 너덜너덜 낼름낼름 거리면서 신발 밑부분을 보여주고있음. 신발이

이중으로 되있어서 다행이지 아니였으면 밑바닥 뚫린 신발 신고갈 뻔함

 

아 나는 또 정말 어디로 숨고싶었음 하지만 그럴수 없었음 그래서나는 또 쿨한척

'아 이거 걍 떼네면 되죠' 하고 주~욱 신발 밑창 뜯어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들과 선배는 경악했지만 나는 쿨한척

ㅃㅃ2하고 도서관을 내려감........................ 그날밤 잠 못잠;;

 

 

그다음번에 학과에 친한오빠 만났는데 오빠가 너 도서관에서 신발 찢어졌냐고 거지냐고

좋은거 신고다니라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꼭 나중에 돈벌어서 명품 구두사겠다고

다짐함

 

 

마지막

이건 아직도 생각하면 잠을 못자는 얘기임

 

작년에 난 기숙사에 살았음 그래서 주말마다 집으로 올라감 어느 여름날 웨지힐이

갑자기 땡겨서 나는 굽 높은 웨지힐을 신고 집에가기로함, 그날따라 뭔가 되게 자신감에 차있었음. 화장이 잘되서 그랬나, 그래서 평소에는 부개역으로내리는데

그날따라 사람 많은 부평역에서 내림 나는 사람들 많은 걸 보니 기분이 왠지 좋아짐

그래서 당당하게 모델 걷듯 자신감에 넘치는 워킹을 함 그러곤

 

지하상가 분수대 있는 쪽으로 카드 찍는데로 나갈려고 그쪽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스텝이 꼬였음 ㅋㅋㅋㅋㅋ그대로 나는 바닥으로 구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냥 넘어진게 아니고 굴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데구르르르르르르르

 

 

헐 보지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다 쳐다보는게 느껴짐 이 순간을 얼른 벗어냐야겠다고

생각하고 빛의 속도로 일어나서 뛰어가려함

 

근데 왠지 내 발이 앞서 롯데월드 사건과 같은 느낌이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신발 또 끊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나 신발좀 사줄사람

 

발목 묶는 부분이 아니고 발 앞쪽을 지탱하는 부분이 끊어져서 뭐 어떻게 하지도 못함

그리고 뭔놈의 굽은 12cm임 ^^ 나는 한순간 절뚝이됨

1분이 지난 아직도 모든사람들은 나를 쳐다봄

안되겠어서 최대한  빨리걸어 화장실옆에 있던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본드하나를 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끈도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평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걍 웃고 끊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창피해서 화장실 에 들어가서 한 15분동안 도와줄사람 한테 다 전화해봄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없음 내 인맥 이정도임 .............회의감 느꼈음

 

부평역은 또 오지게넓음 내가 집가려면 5분 넘게 그 사람많은데를 걸어가야함

결국 걸어갔음....................

진짜 내 인생 최악의 5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그시간을 선택하겠음...............

 

나는 이 사건으로 끊었던 운동화와 친해짐 하지만 아직도 10cm넘는 구두를 사랑함

원래 나는 싼구두를 많이샀는데 이제 비싼거 하나 사서 오래오래 신을것임

 

여러분 우리 좋은 구두 신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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