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톡되써요~~이 말 할수 있길 내심 기대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플분도 톡에서 만나게 됐고..
오늘 아침부터 편도가 붓고 컨디션 엉망이였는데 톡되서 살아나고 있으심 ㅋㅋㅋ
맨날 톡 보다가 저도 한번 써봅니다.
살면서 평생 팔 쪽을 그날 다 팔았으니..
그것은 바로 무려 6년전일..
그럼 시작 하겠음.
난 글도 못쓰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니깐 나오는대로 지껄여보겠음
2004년 그때는 내가 스무살때였음.이 이야기는 라디오 사연도 탔던 이야기임.
친구와 영화를 보기위해 롯데시네마에서 영화표를 끊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았음.
어중간 한 시간이라 딱히 할일도 없어서 백화점 지하로 내려갔음. 거긴 온갖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천국임. 하지만 스무살..집에서 용돈을 만원씩 줬음. 차비하고 밥사먹고 나면 주머니에 먼지만 남음.
친구와 나도 지하에서 뭔가가 먹고싶었지만 백화점 음식 비쌌음. 그때는 내게 너무나도 큰 돈이였음.
배는 고파왔고.. 정말.. 뭐라도 먹고싶었는데 먹을려면 친구와 내 돈을 탈탈 털어야 했음.
그럴바에 그냥 영화 보고 나와서 떡볶이랑 순대 사먹는게 나을꺼 같아서 꾹꾹 참고 있었음..
친구와 나는 계속해서 배회했음. 왜그랬는지 모르겠음. 그냥 영화관에서 기다릴껄 하면서 계속 팔짱끼고
걸었음..맛있겠다..맛있겠다..하면서..
그런데 그때였음!!!!!!!!
소세지 코너와 마주쳤음. 크고 먹음직스럽게 굽혀있는 훈제 닭다리와 팔뚝만한 소세지가 색깔이 정말 고왔음
(난 26살이지만 아직도 소세지가 너무 좋음 ㅠㅠ 어릴때랑 입맛이 안변함)
여기가 천국이다 라는 생각을 했음. 소세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냄새는 이미 내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음.
그리고는 한발자국 더 나아가니 은박지 접시에..녹색 녹말 이쑤씨개가 놓여져 있었음.(사건의 발단임..)
아.....시식이다. 참 먹음직 스럽게도 잘라놓았구나. 그때 친구와 나 말고 이미 두 남녀가 소세지를 시식하고 있었음. 아주 다정하게..
친구와 나는 이성을 잃었음.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달려가 녹말 이쑤씨개를 들었음.
그리고는 가볍게 날아올라 제일 굵게 잘려진 소세지를 향해 이쑤씨개를 꽂았음.
내 친구는 꼬지를 만들었음. 입가에는 이미 함박웃음이 지어져있었음.
그런데 그때 이미 시식을 하고 있던 남자가 말했음.
"왜 드세요??"
기가 막히고 코가막혀서 말이 안나왔음. 시식인데 왜 너네들만 먹어??? 하는 표정으로 조낸 꼴쳐보았음.
'다 같이 먹으라고 썰어놓은거야. 맛보고 사가라고 시식하는거라고' 하는 표정으로 또 한번 쳐다보았음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도 쫌 뻥진 얼굴이였음.
나는 그때까지도 정신 차리지 못했음.
거지 같은 한마디를 하고 말았음. "같이 쫌 먹읍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커플, 얼굴 표정이...똥을 씹어가고 있었음.
고등학교때 선생님한테 뒷통수를 그렇게 맞아도 차리지 못했던 정신이 갑자기 번뜩하고 들었음.
예상 하신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맞음..........그건.......... 시식이 아니였음.....
그 커플이 돈을 지불하고 산 소세지였고...즉석에서 먹고 가는 거였음........
이건 시식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돈주고 산거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온몸에 힘이 다 풀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굴이 진짜...님들은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빨개졌음..
그 큰 백화점 지하매장에 그 커플 남녀와 나와 친구밖에 없는거 같았음..
그 커플들 얼마나 놀랬을지 생각하면.. 나도 참..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임. 님들이 밖에서 순대나 떡볶이를 먹고 있거나 백화점 푸드코트, 마트에서 뭘 사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멀쩡하게 생긴 여자 둘이가 달려와서 이쑤씨개를 들고 공격 할려고 했다고 생각하면 됨.
왜드시냐고 묻는말에 뻔뻔하게 꼴쳐봤던 내 표정을 나는 잊을수가 없음..........ㅠㅠ
상황이 이쯤 됐으면..나도 한마디 해야했음..
"아...돈주고 사신거예요? 죄송합니다..시식인줄 알았어요....."하며 찝었던 소세지 한조각을 내려놓음
내 친구도 내려놓음.
모기가 말을 할수 있다면 아마 그렇게 작게 이야기를 할꺼임.
근데 그 성격좋은건지 우릴 놀리는건지 "찝어논건 드세요"하며 소세지가 꼽힌 이쑤씨개를 양손에 하나하나씩 들고 나와 친구에게 쥐어주려함.
됐다고 손사례를 쳤음. 하지만 이 남자 고집 있음.
계속 먹으라고 함. 받았음. 그리고 받은 소세지를 들고.. 축지법을 쓰며 소세지 코너에서 탈출함
그리고 친구와 사람이 없는곳에 쭈그려 앉았음.
(몸에 힘이 풀려서 걸을수가 없었음)
한손에는 소세지가 들려있음. 서로 마주보며..아무말 하지 않고 소세지를 먹었음.
(먹으라고 준거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태어나서 먹었던 그 어느 소세지 보다 정말 짱이였음 ㅠㅠㅠㅠ
하지만 너무 부끄러웠음.......
시식치고 소세지가 너무 컷구나........하는 생각을 그때서야 불현듯 하게됨.
이 사건으로 인해 나는 마트에서 시식안함.절대 안함.죽어도 못함.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ㅋㅋㅋㅋㅋ
그리고 혹시나 6년전 서면롯데백화점에서 소세지 드시던 커플 이글 보게 된다면
죄송하단 말씀과 함께 연락 주시면 언제 소세지랑 맥주한잔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저 이제 돈도 벌구요, 독일가서 소세지 사먹을 재력은 안되지만
독일st.독일풍.독일식.. 뭐 이런 소세지 사먹을 정도는 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그 어렸었던 맘에 작은 상처를 이제는 지우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톡되면 집을 지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