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기획자 입니다.
2년 정도 웹에이전시에서 근무를 하면서 온라인 홍보도 함께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의 일을 하며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는 것이
너무 힘들고 그 벽에 부딪혀 결국 일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슨일을 하면 기획자로써 자부심과 뿌듯함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또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찾게된 구호단체.. 네. 전 지금 구호단체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1년 남짓한 시간동안 정말 제가 노력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해보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한 일 중 하나가 수혜자를 돕는 기획자로서의 역할입니다.
수혜자의 집을 방문하여 사연과 사정을 종합하여 후원모금을 진행합니다.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는 언제나 애틋함과 용기가 제 마음속에 교차합니다.
수혜자들의 안타까운 사정이 가슴에 와닿고
금방이라도 눈물 쏟을 것 같은 심정이 그 애틋함이요.
이 사람에게 많은 물질적 후원을 해주고 싶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심정이 그 용기입니다.
방문 후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두 마음이 교차하곤 합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열심히 제 머리에 모든 지식을 끄집어 내어
이 분을 위한 기획과 노력.. 땀과 열정을 쏟아냅니다.
처음 모금함을 개설하고 시작하는 그 순간에는 수없이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이 분에게 많은 도움을 드려서 웃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끔 꼭 돕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진 후원모금함이라
많은 이들이 참여하겠다는 제 생각과는 달리
후원금이 크게 모금되지 못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후원금 액수의 변화는 크게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고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그게 가능하리라 굳게 믿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전 매일 일을 마치고 돌아온 12시가 넘은 지금 이 시각에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기전 소주를 안주없이 들이킵니다.
오늘도 그렇게 술을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후원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합니다.
하지만 후원금액이 적게 들어온 모습을 보고 마음한켠이 아파옵니다.
그래서 소주 한잔을 더 했습니다.
이렇게 저녁마다 후원금을 보기전 술을 마셨습니다.
2달 동안 주말도 빼놓지 않구요.
한심하다 욕하셔도 좋습니다.
근데 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온전한 정신으로 그날 저녁 모인 후원금을 볼 수 없었습니다.
수혜자들을 더 많이 알려서 도움을 주고 싶고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돕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는게 왜이렇게 눈물짓게... 가슴치게 만드는지...
너무 힘들어 하소연 할때를 찾다보니
판 유저분들께 이런 말씀까지 드리게 되었습니다.
술기운에 제가 실수라도 한게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저를 믿어주고 후원금을 받고자 기다리고 있는 수혜자 분들께도 용서를 빕니다.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 아직 훈훈한거 맞는거죠..?
저 댓글로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