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옵니다. 비 조심.. 그리고 차 조심 하세요.
금요일. 오랜만에 늦잠으로 기력도 충전도 하고. 쇼핑도 할겸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자취집 앞에 국수집이 생겼길래, 점심도 해결할겸 들렸지요.
비도 오고, 오늘따라 잔치국수가 생각나더라구요.
장마 때문인지 한적한 식당.
'다른걸 먹어볼까..'하고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잔치국수 주문합니다.
" 많이 줄까 ? "
주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 흑.. 예..! "
요즘 제가 밥을 잘 못 먹어서..살이 좀 많이 빠졌는데, 안쓰럽게 보셨나 봅니다.
ㅋㅋ 사실 제가 메뉴판을 유심히 보다가 결국 잔치국수를 주문했거든요.
메뉴가 너무 다양하길래 뭐가있나 보고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참고로 잔치국수가 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기대 안했는데, 면이 생면으로 나왔습니다.
오호라.
사진기부터 꺼내 들었지요.
밀가루면이 약간 거무스름한 이유는 밀가루 상태가 좋다는 증거입니다.
일반 건면이 새하얀 이유는 표백의 영향도 있겠지만 도정과정에서 밀알을 많이 깎아 내렸기 때문이지요.
밀가루가 거의 수입이니까..
수입과정에서 약품처리(방부제 등)된 밀알을 먹는데 문제가 없게 그만큼 더 깎아 내린 겁니다
이 점에 대해 주방에 계신 사장님께 여쭤보니 식약청에서 무방부제 인증받은 밀가루(수입)만 쓰신다고.
맛을 봅니다.
건면이 뚝뚝하고 끊어진다면, 생면은 그보다 탱탱한 탄력이 있습니다.
우선 면의 길이 자체가 차이가 나구요. 씹는 맛도 있고 미미하지만 고소한 맛이 난답니다.
육수를 맛보니 담백한 맛을 베이스로 개운한 맛이.
이건 우리 아부지가 좋아하실 맛인데. 필시 조미료를 쓰지 않으실 겁니다.
" 사장님 여기 육수 어떻게 내시는 거에요? "
- " 뭐 요즘 웰빙이잖아. 좋은거 다 들어가지,
내가 사실 이전에 서울에서 라면집을 했었거든, 이 육수에 라면을 끓이면 어떻겠어 ?
내가 먹어도 맛있었는데 말야.
아들이랑 같이 장사했었는데, 아들 취직하고 이쪽으로 왔어.
조미료는 안써.
자극적인 맛보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몸에도 좋은거거든.
재료가 가지고 있는 솔직한 맛을 우려낼 뿐이야. 그게 뭐 손님 입에 안 맞으면 어쩔수 없는거지.. 허허허 "
간단히 요기나 체울까 했었는데, 푸짐하게 주셔서 든든하게 먹고 나왔지요.
다음번엔 작정하고 소개하러 와야겠다고 다짐을.
그땐 바지락칼국수를 먹어볼 생각이에요. 아니면 비빔국수나.. 아니면 짬뽕..아니면 복칼국수 ?
자~ 나갈 때 사장님께서 맛보게 해주신 요 것.
요게 뭘까요? ^^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납량특집 1부는 무조건 이 집에서 이걸로 갈 생각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아침에 우산 꼭..잊지마세요.
- 김삿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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